김혁규씨와 수차례 접촉 “한국송금 4천만불중 상당액 로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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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갑씨 F-1 그랑프리 유치위해 무차별 전방위 로비
정치권 조사 불가피… 청와대 사건파악 검찰에 지시說


1억2천만달러 거액 증권투자사기 파문이 급기야 한국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한국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사기파문의 불똥이 끝내 한국으로 비화되어 비상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부 피해자들은 경남 F-1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대회에 2천만달러의 거액이 대회 유치를 위해 예치 되어 있으며, 이 돈의 반환을 청와대에 진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c플러스 사기단들이 이 대회를 유치하기위해 무차별 전방위 로비를 한 것으로 보여 수사 여부에 따라 파장이 불가피하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자칫 정치권의 로비 게이트로 번지게 될 소지가 많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국무총리 지명이 예상되는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F-1 자동차 대회 유치’와 관련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C플러스 캐피탈의 실질적인 회장으로 알려진 이윤갑(스펜서 리) 씨는 자신의 고향인 경상남도 진해에의 F-1그랑프리 자동차 대회 유치를 위해 수 차례 한국을 방문해 당시 걍남 도지사인 김혁규 씨를 만나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파만파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김혁규 씨 이외도 문화공보부 경남 도의회 진해시 등 대회 관계자들의 협조를 받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 엄청난 파문이 예고되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실은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C플러스 자금 중 약 3천만 달러가 한국으로 반입된 것으로 보이고 그 중 2천만달러가 대회 본드를 위해 예치 되었다면 나머지 1천만 달러는 로비자금으로 쓰여진 것으로 보여진다

차기 국무총리로 지목되고 있는 김혁규 씨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자 청와대도 상당히 당혹스러워 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도 진상 파악을 위해 극비로 조사 중이며 미 수사당국에도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별 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대회 유치위해 예치한 2천만달러 반환받으러 일부 피해자들 청와대 진정
김혁규씨 관련 소문에 청와대 당혹… 문공부 등에 개별적 로비 포착 지시

도내 반대여론 무시하고
대회유치 강행에 비난 여론

















▲ 국무총리 지명이 예상되는 미묘한 시점에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가 도지사 시절 추진한 ”F-1 자동차 대회’ 관련 구설수가 들끓고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80년대 뉴욕에서 ‘혁 가방’ 회사로 성공해 뉴욕 경제인 연합회장이 되면서 본국 정치에 관심을 보인 金혁규 씨는 야당총재 YS를 후원하면서 그를 따라 본국 정계에 투신했다. 이제 그는 대권 야망을 품고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다.

이 같은 김혁규 씨를 흉내내어 뉴욕 한인회장을 지낸 박지원 씨가 DJ에게 따라 붙었다. 박지원 씨가 DJ시절 ‘소통령’이 된 것처럼 이번에는 김혁규 씨가 대권을 꿈꾸며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내정까지 받았다. 金 씨는 한나라당으로부터 “배신자” 또는 “변절자”라는 말을 들어 가면서 노 대통령 산하로 들어 간 것에 정가에서는 그 진의를 놓고 설왕설래이다. 김 씨가 노 대통령에게 다가 간 것은 마치 YS가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3당 합당한 것과 비슷한 처지로 보는 측도 있다.

지난해 김혁규 전 경남지사는 3선 도지사 당선후 친지들과 고향 근처에서 술잔을 돌리고 있었다. 잔이 몇 잔 오고 가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위의 한 관계자가 느닷없는 질문을 던졌다.

“김혁규 도지사님을 누구보다도 존경합니다. 누구보다도 개혁 마인드를 갖고 계신 분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혁규 도지사님께서 노무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면 나라를 위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인지요”

당시 김혁규 지사는 한나라당 공천으로 지방선거에서 3선 도지사로 당선된 후 도지사 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던 중이어서 참으로 황당한 질문이 아닐 수 없었을 터이다. 그러나 그 관계자는 말없이 술잔만 기울이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고, 더 이상 묻지 않았었다고 한다.

이러한 金혁규 씨는 지난 2002년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의 연대는 생각해 봤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한 김 씨는 불과 1년 만에 한나라당에서 노무현 당으로 옮겼다. 사람들은 그를 ‘철새 정치인’이라는 표현에 한마디를 더 붙였다. ‘왕철새’. 지금 ‘왕철새’ 金혁규 씨는 자신이 경남 도지사 시절 심혈을 기울였던 ‘F-1 국제 자동차경주 유치’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김 씨는 경남 유권자들에게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면 노 대통령으로부터 선물을 받게 된다”라는 지역발언을 해 또 한번 물의를 야기시켰다.

노 대통령으로부터의 선물에는 그가 도지사 시절에 유치한 F-1국제 자동차경주 대회 등을 포함한 국책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의미할 수도 있다.

김혁규 씨는 경남도지사 시절인 2003년10월 17일 영국 런던에 소재하고 있는 FOM(FORMULA ONE MANAGEMENT) 사무실에서 FOM 버니 에클레소톤 회장과 역사적인 F-1 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당시 경남도청은 홍보자료에 “F3 개최 5년 만에, 그리고 2001년 F1유치 공식 선언후 2년 만에 거둔 쾌거이다”라면서 “우리나라는 지난 88년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스프츠를 모두 유치하게 되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고 밝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대한민국 경상남도 진해시에서 F1 자동차경주대회를 개최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한다.

2. F1 자동차경주대회의 개최시기는 2009년 10월경으로 한다.

3. F1 유치와 관련한 협약은 MOU 체결이후 6개월 이내에 한국에서 체결하며, 그 형식은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예에 상응하는 국제관례에 따른다.

4. F1 유치 협약조건은 기타 F1 유치국가들과 경쟁력 있게 한다는데 합의한다.

5. F1 유치의 확실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협약 체결이후 2개월 이내에 L/C를 개설하거나 또는 이에 준하는 이행 보증각서를 제공한다는데 합의한다.


자동차 경주대회 예정 장소인 진해는 바로 김혁규 씨의 고향이다.

국제 자동차경주 대회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귀국한 김혁규 씨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F1대회를 경남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밝히고 “이로써 우리 경남은 한국의 자동차경주 대회 메카이며 세계 속의 경남 브랜드는 자동차경주대회가 될 것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국제 자동차경주 대회는 당시 도내에서도 지속적인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밀어 부쳤다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도청 내에서도 타당성 조사 없이 국제대회를 유치해 국가재정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김 씨는 아시아 권에서 한국이 가지는 경제수준과 위상을 감안할 때 대회유치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며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를 꿈꾸는 현정부의 구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국제적 이벤트를 개최해 외국인들이 많이 찾게 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F1 대회가 최적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개최가 경남은 물론이고 인근 울산, 부산, 나아가 국가 경제성장에도 촉매구실을 할 것이라며 개최국들의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에는 국민들과 언론이 국가적인 관심을 보였던 데 반해, F1 유치 MOU 체결에 국가적 관심이 적었던 데에 대해 약간의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자신이 야당인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으로 여기기도 했다.

한편 F1 유치위원회를 발족하며 본격적인 대회유치에 나선 경남도는 이 대회의 실무를 맡을 실무 기획단을 구성하고 곧 이어 민간기업과 함께 ‘F1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지난 3월 대회유치 본협약을 체결하고 4월에 진해 서킷 착공식을 가진 뒤 2008년 국제자동차연맹(FIA)으로부터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LA의 증권 투자 사기단인 찰리 이와 이윤갑 회장이 김혁규 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총리내정’을 다짐 받고 있는 김 씨가 정작 총리로 임명 받게 되면 총리 인준 공청회에서 더 많은 비리 의혹에 휩싸일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정가에 나돌고 있다.






로비 구설수에 휩싸이고 있는 국무총리 물망 김혁규 씨는 누구
뉴욕서 가방 무역으로 사업 성공후 YS에 줄서 정치권에 입문













▲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김혁규 씨는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그 후 합천 군청에서 서기보(9급)로 사회 초년을 시작한 그는 곧바로 공직생활을 접고 도미해 사업을 시작했다. 단돈 200달러로 미국에 와서 가방 무역회사인 ‘혁 트레이딩’을 설립해 결국 성공한다. 그가 실물경제에 눈을 뜬 것도 당시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라고 한다.

그는 뉴욕에서 한인 경제인협회를 창설하고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야당대표인 YS를 만나 친분을 쌓았고, 92년 대통령 선거에서 YS의 사조직에서 일하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고 문민정부 사정비서관을 거쳐 93년 민선 경남도지사에 취임한다.

김혁규 씨는 93년 도지사 취임 이후 과감한 조직개편과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 공무원 3,650명을 감축했다. 또 경남도 사업소를 민간위탁으로 전환시켜 행정비용을 대폭 줄이고, 적자에 허덕이던 도립병원을 대학병원에 위탁해 흑자 공기업으로 변모 시켰다. 특히 94년엔 전국 광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주식회사 ‘경남무역’을 설립하고 농수산물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쳐 1억1000만 달러의 수출을 성사시켰다. 그는 유능한 세일즈맨 쉽을 발휘해 경남의 유망기업의 상품 리스트를 들고 외국으로 직접 세일즈를 나간 도지사였다.

경상남도에 살았던 사람, 특히 경상남도 도청소재지인 창원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에게 ‘김혁규’라는 이름은 희망과, 개혁과, 성공.. 그리고 카리스마의 대명사였다. 어느 틈엔가 ‘경상남도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경남도지사 시절 스스로를 ‘경남 주식회사 사장’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경제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기업 중심형’ 행정관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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