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위로 떠오르는 조풍언 게이트의 진상
검찰, 조풍언씨에 귀국 종용…“한국에 돌아가지 않을 경우
미 수사당국에 협조요청 검토” 조씨 행보에 귀추 주목
본보가 오랜기간 의혹을 제기하며 집중 추적하고 있는 DJ-김우중-조풍언의 비밀 삼각 커넥션의 실마리가 풀릴 계기가 마련되었다. 본국 언론 뉴시스의 지난 14일 자 보도에 의하면 “서울 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검사 곽상도)가 군 검찰단으로부터 각종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현재 조 씨의 비리수사에 전격 수사를 착수했다”라고 전하고 있어 검찰의 수사망이 곧 조 씨를 조여 올 전망이다.
조풍언 씨는 본보 발행인과 최근 우연한 만남자리에서 “한국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는다. 모든 것을 정리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보아 시민권자인 조 씨가 미국에 눌러 앉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검찰의 수사가 예기치 않은 방면으로 번질 경우 아예 숨어버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조 씨는 본보가 계속 보도한 대로 각지의 골프장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미 C.C.C.(California Country Club)를 비롯 수개의 골프장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조 씨는 가든 스윗 호텔을 갤러리아 투자그룹 이융수 씨 부부에게 넘기는 등 한인타운 내 재산을 정리하며 질긴 ‘한인타운’과의 연을 서서히 끊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조 씨의 행보 또한 검찰의 수사를 이미 감지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검찰의 ‘조풍언 게이트’ 수사 착수설이 흘러 나오며, 본보가 특종으로 공개한 바 있는 ‘DJ 3남 김홍걸 씨에게 기흥물산(KMC) 명의로 건넨 35만 달러 제공기록’ 등이 수사 선상에서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수사설이 사실이라면 경우에 따라서 ‘DJ 해외비자금’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도 엿보여 ‘대형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규선 게이트’와도 다소 연관성을 보이고 있는 ‘조풍언 게이트’를 수사함에 있어 한국 검찰이 모든 키를 쥐고 있는 ‘최성규 전 총경’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또한 수사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곽상도)는 최대 무기중개상으로 명성을 날린 “조풍언(63·미국 거주) 씨가 군의 무기도입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온 군 검찰단으로부터 조 씨에 대한 각종 수사자료를 최근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지난 14일 알려져 베일에 가린 ‘조풍언 게이트’의 진상이 드러날지 주목을 끌고 있다. 조풍언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집을 약 6억원에, 그리고 대우 김우중 회장으로부터 삼일빌딩, 대우 정보시스템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화제를 일으켰던 인물로 최근 10여년 간 한국 군의 무기 도입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해오며 부를 축적해온 이다. 한국의 언론 뉴시스 보도를 보자. 조풍언 씨는 미국 군수업체인 ITT사로부터 96년부터 받은 5년간의 무기커미션 875만 달러 중 일부만 송금하는 등 그 동안 1000만 달러 이상 외화를 도피한 사실도 드러나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조만간 군납비리 수사를 마무리하고 대형 무기사업에 대한 수사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조 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착수는 군 비리 수사의 방향과 폭을 가늠해볼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군 검찰단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혐의점을 정리한 뒤 관련자 조사일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 수사가 이뤄진다면 ‘줄줄이 구속감’
DJ 3남 김홍걸 씨의 사실상 후견인으로 지목 받고 있는 조풍언 씨가 ‘최대위기’에 빠져 들었다.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 세인들의 뇌리 속에 지워져 가고 있는 ‘조풍언 게이트’에 대해 한국 검찰이 드디어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소 추측이 포함되긴 했지만 조 씨가 ‘DJ 3남 홍걸 씨의 팔로스 버디스 호화주택’을 마련해 줬을 가능성이 이미 여러 차례 포착되었고, 이러한 연결고리로 인해 유학생 김홍걸 씨의 뒤를 봐주며 DJ의 일산 집을 사들인 배경에도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이번 수사의 비중이 과연 조 씨 개인을 향한 것인지 나아가 DJ를 염두에 둔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본보가 여러 차례 보도했지만 DJ 3남 홍걸 씨는 과거 미국 유학생활 당시 부인인 임미경 씨와 함께 소유했던 이곳 한미은행 계좌를 이용해 조 씨의 사업체로 보여지는 KMC가 송금한 35만 달러를 받은 기록이 확연히 드러난 바 있다. 조 씨는 공공연히 “난 DJ에게 아들들의 여자문제를 거론하다가 팽(烹) 당했다”며 “DJ 집권 이후 단 한푼도 건네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이는 허풍쟁이로 소문난 조 씨의 거짓말로 보여진다. 홍걸 씨에게 35만 달러를 건넨 KMC가 어떤 회사인가. 이 회사는 조 씨가 무기 중개상 시절 수 많은 각종 사업권으로 이득을 취한 뒤 정리한 회사인 기흥물산의 후신 정도로 보여진다.
즉 홍콩에다가 KMC(기흥물산의 약자로 보여짐)라는 해외 법인을 설립해 ‘돈 세탁’의 창구로 활용한 흔적이 여기저기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조 씨의 ‘김홍걸 후견인 說‘은 전적으로 이신범 전 의원의 폭로에 의해 드러난 것이다. 이신범 전 의원은 몇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국방부에 군납을 해온 ‘기흥물산(Kiheung Moolsan Co., Ltd.: KM 또는 KMC)’의 대표인 무기중개상 조풍언 씨가 거액의 군납계약을 제공받는 대가 조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씨와 그의 부인 임미경 씨 부부에게 35만 달러를 제공한 은행 기록을 공개하겠다”며 관련 은행 서류들을 전격 공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러한 폭로는 이신범 전 의원이 오랜 기간 의혹을 제기했던 ‘토렌스 및 팔로스버디스 지역’에 과거 유학생 시절 김홍걸 씨가 소유했던 주택 2채와도 다소 연관성을 띠고 있어 검찰이 과연 ‘홍걸 씨’ 문제를 다시 수사 선상에 올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폭로자료를 보면 ‘기흥물산(Kiheung Moolsan Co., Ltd : KM 또는 KMC)’의 유령회사인 ‘KMC 인터내셔널(KMC International Ltd.)’ 명의로 본국 외환은행 계좌(계좌번호 0100065105010)을 통해 지난 2000년 6월 7일 DJ의 3남 김홍걸(Hong Gul, Kim) 씨와 부인인 임미경(Mikyung Im Kim) 씨 명의 한미은행 올림픽지점 계좌[001-202529]로 30만 달러(당시 환율 환산 3억 3천 750만원)가 송금된 기록을 담고 있다.
또한 지난 99년 11월 29일 조풍언 씨가 김홍걸 씨 앞으로 5만 달러의 수표를 발행해 12월 1일 자로 이곳 한미은행에 입급했던 수표 사본도 있다. 당시 본보가 비밀리에 입수한 송금자료를 보면 ‘괌과 하와이’ 등지의 4개 은행지점을 통해 99년 초 여름부터 홍걸 씨가 미국을 떠날 때까지 매달 정기적으로 5천-1만 달러 씩 김홍걸 씨 계좌로 꾸준히 입급된 수표(Cashier’s Check : 송금인을 알 수 없는 수표)가 공개됨으로써 ‘DJ의 해외비자금이 괌 또는 하와이 등지에 조성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검찰이 만약 진정한 수사 의지가 있다면 조 씨의 계좌로 보여지는 ‘KMC 인터내셔널(KMC International Ltd.)’ 명의 본국 외환은행 계좌(계좌번호 0100065105010)를 수사할 경우 각종 의혹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규선 게이트 넘어선 초대형
과거 ‘최규선 게이트’로 말미암은 각종 의혹이 터져 나와 끝내 홍업, 홍걸 등 DJ 아들들의 구속에 이어 검찰이 또 다시 ‘조풍언 게이트’를 수사하며 이를 파낼 지는 의문으로 남고 있다. 본보가 제기한 대로 ‘최규선 게이트’와 ‘조풍언 게이트’는 묘한(?) 연관성이 포착되고 있다. 더욱이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되어 이곳으로 도주한 바 있는 ‘한국 경찰청 전 특수수사 과장 최성규 총경’이 본국으로 송환된 상태로 검찰이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또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즉 이번 검찰의 ‘조풍언 게이트’ 수사 착수설은 ‘최성규 총경의 소환’으로 말미암아 검찰이 확실한 물증을 잡고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조풍언 씨’ 운신의 폭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