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케리 인신공격, 왜곡-과장 너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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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미국 대선은 각종 정책 대안을 내놓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인신공격과 왜곡 및 과장이 난무하는 ‘난장’이 되어 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올해 대선에서는 현재 수세에 몰려 있는 부시 진영의 네거티브 선거 운동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즉 지난 임기에 대한 정책 수행 평가의 대상인 현직 대통령 부시가 도전자인 케리를 대상으로 왜곡과 과장으로 점철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시 진영의 이러한 네거티브 선거 운동은 주로 체니 부통령을 앞세워 먼저 치고 나가게 해 놓고, 부시가 재차 나서 보강해 공격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케슬린 제이미슨 교수는 31일 <워싱턴포스트>에 “이번 선거에서 진행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케리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심한 것”이라면서 “이것은 현직 대통령에 의한 극렬한 공격이라는 면에서 예외적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 “미국 역사상 가장 네거티브한 선거 캠페인 될 것”

브라운 대학의 정치 광고 전문가인 다렐 웨스트 교수도 “부시의 네거티브 공격 수위는 이미 1992년, 1996년, 그리고 2000년 선거의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더 가중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네거티브한 캠페인으로 점철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스탠포드 대학 정치학과의 샨토 라잉거 교수도 “왜곡의 광범위함에 있어서 이제껏 부시의 캠페인만큼 심각한 것은 없었다”면서 “이번 선거가 이 면에 있어서 신기원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주에도 부시 진영은 케리에 대해 연일 네거티브 공격을 계속했다.
지난 24일 체니 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알칸소 리틀락에서 가진 연설에서 “민주당 후보인 케리는 테러에 대한 전쟁이 과연 (대대적인) 전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의 네거티브 캠페인,
신기원 이룰 것”

이어 부시는 25일부터 시작된 광고를 통해서 케리 후보가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도청 시스템을 폐기하려 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같은 날 부시 진영은 보도진들에게 보낸 문서에서 케리는 세금을 대폭 인상할 생각을 갖고 있으며 가솔린 가격을 50센트 올리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6일과 27일에도 부시 진영은 광고를 통해 케리가 2001년에 지지했던 교육개혁안을 현재는 반대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워싱턴포스트>는 31일 이같은 “부시 진영의 케리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은 대부분 틀린 것이거나 심하게 왜곡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케리에 대한 공격,
틀리거나 심하게 왜곡된 것”


신문은 “케리가 테러전에 대해 언급했을 때의 초점은 테러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경제 개혁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부시 진영이 케리의 주장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지 않고 부분을 취해 사실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금 감면 이슈도 상당 부분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 케리는 그동안 연소득 20만불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서만 세금 감면 혜택을 철회하겠다고 공언했으며, 가솔린 가격을 50센트 올리겠다는 주장을 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케리는 교육개혁안의 수정을 주장하면서도 계속해서 교육개혁을 지지한다고 공언해 왔다.

부시 진영은 특히 광고에서 극심한 왜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3월 11일 부시 진영은 광고를 통해 “케리가 대통령이 되면 취임 100일 안에 9천억불의 세금 수익을 올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케리가 이같은 말을 한 적이 없고 순전히 부시 진영이 케리의 공약들을 분석하면서 계산해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광고 통한 왜곡 가장 심해

한편 케리 진영의 부시에 대한 왜곡되고 과장된 네거티브 공격도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케리는 지난주 이라크전에 대한 연설에서 “그들(연합군)은 전체 팀을 구성해 단결해야 했을 때 모두 철수해 버렸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에 대해 “이라크에는 영국군을 포함해 현재 2만5천명의 다른 나라 군인들이 있다”면서 케리의 ‘과장법’을 나무랐다.
신문은 또 “케리가 지난 주에 여러 번에 걸쳐 부시가 네거티브 광고에 8천만불을 소비했다”고 말했는데 “이 또한 (사실을 넘어선) 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케리는 부시가 여러 국내 안보 프로그램들의 예산의 인상을 반대해 왔다고 주장했는데 부시는 실제로 몇몇 분야에서는 더욱더 많은 예산 책정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케리의 부시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은 내용상의 사실 왜곡이라는 측면과 양에 있어서 부시측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워싱턴포스트>가 선거미디어 분석 그룹(CMAG)에 의뢰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부시는 이제까지 4만9050건의 네거티브 광고를 했는데 이는 전체 광고의 75%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이에 비해 케리는 1만3336건의 네거티브 광고를 했는데 이는 전체 광고의 27%에 해당하는 것이다.

부시 네거티브 광고 75%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진 부시 진영의 케리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보면 텔레비젼 광고, 보도자료, 웹사이트와 이메일, 대변인들의 성명서 등이었다.

네거티브 공격의 핵심은 케리가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며, 군사 문제, 세금 정책, 교육 정책 등 주요 정책 대안들에 있어 일관성 없는 태도를 취해 왔다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네거티브 캠페인은 인지도 면에 있어서 부시에 상대적으로 크게 취약한 케리에게 상당한 타격을 가해 온 것이 사실이다.

부시의 이라크전 종전 선언 이후 최대의 사상자를 기록한 지난 4월에도 부시의 지지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던 것은 케리에 대한 부시의 네거티브 공격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것이 정치 분석가들과 미국 언론의 공통된 분석이었다.

최근 포로학대 사건으로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들에서 부시의 지지도가 케리를 앞서고 있는 이유도 미국민들의 애국주의 분위기에다 이러한 네거티브 공격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부시 진영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소극적으로 대항하고 있는 케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케리 진영의 선거 전략가들과 조언자들은 다급해 보이는 부시 진영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보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케리가 영리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케리가 현재 필요한 것은 부시의 거듭되는 공격에 일일히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장래에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부시와 차별성을 두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이같은 조언은 케리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부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인지도의 극복을 위해 힘쓰는 한편, 네거티브 공격보다는 정책 대안으로 부시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2년간 이라크 전쟁비용 1194억달러
이라크인들에게 1인당 4776달러씩 나눠줄 수 있는 돈

미국이 지난 2년 동안 이라크 전쟁에 사용한 비용은 모두 1194억(140조원)달러에 이르렀다고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1일 발표했다. 1194억달러 가운데 972억달러는 군사 작전에, 212억 달러는 이라크 재건에, 10억달러는 미군의 행정비용으로 쓰였다.

지난 1991년 걸프 전 전비는 610억달러였다. 1194억달러는 이라크 국민 모두에게 4776달러씩을 나눠줄 수 있는 규모의 금액이다.

이라크 전쟁 전 백악관 경제 담당 보좌관 로런스 린지는 전비가 1000~2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00억달러로 내다봤다. 그러나 당시 다른 미 관리들은 이런 예측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비판하면서 이라크 석유를 수출한 대금만으로 이라크 재건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엘 캐플런 백악관 예산담당 부국장은 전비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이라크의 열악한 인프라와 무장저항 장기화 등 ‘예기치 못한 사태’ 때문이라고 말했다.

1194억달러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미 민주당 의원들은 1억달러면 공항 검색 인력 2500명을 채용할 수 있고, 5억달러면 6만9400명이 넘은 어린이들에게 취학 전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고, 10억달러면 저소득층 16만 가구에 연방 주택임대 보조금을 계속 지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94억달러는 올해 미 생물의학 연구 부문 연방 예산의 4배, 환경 정화예산의 14배, FBI 예산의 26배다. 또 이라크 국민 모두에게 연간 평균소득의 8배에 달하는 4776달러씩을 나눠줄 수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쓸 내년도 예산으로 250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2005년에 이 비용이 결국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리 루이스 공화당 의원은 내년도 이 비용을 750억달러, 민주당 의원인 존 스프래트는 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내년도 이라크 전쟁 전비가 확정될 때 쯤이면 지난 2003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미국이 이라크에서 쓴 돈은 최소 16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역대 전쟁비용은 베트남전쟁 때 4940억달러, 한국전쟁 때 3030억달러, 제2차 세계대전 때 2조9000억달러, 제1차 세계대전 때 1910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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