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설립 직후 모든 언론 인터뷰서 「자신이 대 주주」 언급
「나를 믿고 투자하라」 해놓고 사건터지자 「 나도 피해자」
한국에서 발간되는 시사저널 2002년 4월 11일자 보도에 의하면 <이명박 씨가 옵셔널벤쳐스 사기사건이 터지고 ‘옵셔널벤쳐스-BBK-e뱅크’의 삼각관계에 관해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집중되자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대주주도 아니고 임원도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었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 자기가 내뱉은 말을 뒤집는 ‘반역(?)’적 언사라 원성을 산 바 있다. 당시 의혹기사를 실었던 시사저널측은 나중에 정정보도를 함으로써 ‘이명박 압력설’이 나돌기도 했었다.
지난 2000년 10월6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명박 씨는 “올 초 LK e 뱅크와 자산 관리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 e 뱅크증권은 이 두 회사를 이용해 탄생되는 것이다”라고 언급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씨는 뒤이은 10월 14일자 기사와 일요신문 2000년 11월 8일 자 인터뷰 기사에서는 ‘자신이 LK e 뱅크와 BBK의 대주주이며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오보’라는 주장을 했으나 기사에 대해 정정을 요구한 적이 없다>라는 의혹 제기를 당하는 등 한차례 ‘파문’을 이미 예고했던 것이다. 이러한 ‘이명박 씨의 연루설’은 사실 심텍이라는 한 회사의 고발로부터 비롯되어진 것이다. 옵셔널벤쳐스 사의 피해자 중의 하나인 심텍 사는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이명박 씨의 관계에 대해 ‘2000년 9월 심텍사 직원은 삼성생명 17층에 입주해 있는 사무실로 찾아갔고, 당시 이명박 씨를 회장실에서 만났으며 같이 식사를 하는 도중 ‘내가 대주주다. 나를 믿고 투자하라’고 말해 이명박 씨를 믿고 50억원을 투자했다’고 묘사하며 김경준-이명박 두 사람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와 관련 이명박 씨 측은 식사를 한 일은 있었지만 “대주주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철저히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심텍 사의 관계자는 ‘카탈로그에 분명히 이명박 씨의 사진이 있었다. 무턱대고 유명인사를 믿었던 것도 잘못이지만 이명박 씨 정도면 믿을 만 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명박 씨에 말대로 ‘그 자신이 최대의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김경준 씨는 외국 자본을 맹신하는 한국 증권가의 속성을 1백 프로 활용하기 위해 이명박 씨의 투자금으로 추정되는 1백억원 이상을 외국으로 반출하고 미국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다시 마치 외국인이 주식을 매입하는 것처럼 꾸미는 지능적 작전에 ‘이명박 씨’가 당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명박 씨도 뻔히 눈뜨고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며,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상의 근거로 볼 때 일정부분 책임의 소지가 있어 이번 ‘사건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체포된 김경준 씨가 한국으로 송환될 경우 이명박 씨 관련여부와 에리카 김 변호사의 주도적 개입사실 여부를 집중 추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시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변호사격인 정동수(한국거주 : LA출신 재미 변호사) 씨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도 김경준 사건의 피해자이며, 투자유치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으며 이러한 사실을 해명하기위해 LA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며, 지금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니 만큼 보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말해 이명박 시장이 이번 김경준 씨 사건에 대해 철저히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을 주장함으로써 이명박-에리카 김 남매 간의 일대 ‘진실게임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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