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위조 여권 이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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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회사 설립 증권사기극 다룬 영화
‘Boiler Room’을 모방한 김경준 씨

심지어 주인공 실명으로 여권도 위조

한국 검찰이 건넨 김경준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요청서’에는 “김경준 씨가 7개의 여권을 신분도용 또는 위조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 모두가 한국 검찰의 주장대로 가공의 인물이 아닌 실존인물들이라 충격을 주고 있다.

▲ 옵셔널벤쳐스 최종 대표이사로 등재되어 있어 ‘공모의혹’을 받고 있는 스티브 발렌주엘라 LACERA 부의장.

지난주 본보가 김경준 씨가 위조한 여권 중 ‘스티브 발렌주엘라’라는 인물이 이곳‘LACERA 스티브 발렌주엘라 부의장(도용 당시 의장)으로 드러난 데 이은 충격적 사실이었다.

‘공모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6명 또한 실존 인물 또는 김 씨가 흠모해 온 캐릭터의 영화 주인공의 실명을 사용한 것이본보의 추적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한국 검찰이 건넨 ‘범죄인 인도요청서’에 기록된 7개의 ‘위조여권’ 도용사례들을 설명한 부분이다.

[2001년 8월 중순 경부터 같은 해 12월 초순 경까지 사이에 김경준의 여권을 스캐너로 복사한 후 이를 컴퓨터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이동시켜 김경준의 사진 부분을 오려내고 인터넷 상에 떠돌아 다니는 사진 중 여권 사진으로 사용할 사진을 다운 받아(옵셔널벤쳐스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임) 그 위에 붙이고 김경준의 인적사항 등을 지운 후 인적사항과 발행자 명의란에 글자를 쳐 넣어 미국무장관 명의의 여권 7권을 각 위조하고…(중략)]

7명의 여권명의로 한국 증권사에 계좌까지 개설
옵셔널 벤처스 주가조작에 활용하는 대담성까지…

▲ 영화배우 지오바니 리비시.

우선 한국 검찰이 발표한‘Giovanni Ribsi’라는 명의의 위조여권의 인물은 영화배우 ‘Giovanni Ribisi’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 배우는 증권가를 그린 ‘보일러 룸’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문제는 바로 주인공 역할은 한 지오바니 리비시 분인 세스 데이비스 역이 ‘김경준 씨’와 유사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즉 유령회사의 브로커로 엄청난 거액을 만지는 역할로 분한 주인공 세스 데이비스 역을 배우 지오바니 리비시가 맡은 것이었다.

모르긴 해도 김경준 씨는 이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았는지 주인공을 맡은 배우의 이름을 삽입해 여권을 위조했고, 외국인 명의 계좌를 만들어 증권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 본보의 집중취재 결과 김경준 씨가 벌인 최대의 증권사기극은 ‘보일러 룸’ 영화를 모방한 범죄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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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씨가 ‘증권사기극’을
모방한 것으로 보여지는
영화 ‘보일러 룸’은 어떤 영화인가

대학을 중퇴한 19살의 세스 데이비스(지오바니 리비시 분)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으로 영화에서 묘사된다. 그런 그가 롱 아일랜드에서 주식을 중개하는 제이티 말린(J.T. Marlin) 사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의 이야기를 그린 ‘보일러 룸’의 영화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주인공인 세스는 자신의 일생에 있어서 단 두 가지만을 원하는데, 한가지는 백만장자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언제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아버지가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신사복과 넥타이로 치장하고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서 기록적인 성적으로 주식 브로커 시험에 합격한다. 그는 발 빠르고 예리하게 콜드콜(고객에게 처음 전화를 걸어 구매를 설득함)을 하는 스타일이다.

그의 은행예금 구좌와 좋은 아들로서의 가치도 동시에 치솟는 듯 보인다. 그러나 세스는 그의 동료들은 점점 부자가 되고 그의 투자자들은 점점 돈을 잃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무엇이 제이티 말린의 주위에 돈을 돌게 하는지 호기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의 끊임없는 호기심은 그를 피할수 없는 선택의 상황으로 이끈다. 연방 수사국은 그에게 모든 것 – 친구들, 직업, 그리고 그에게 보장되었던 백만 달러 뿐만 아니라 아버지까지 잃을 위험에 빠뜨린다. 세스가 보일러 룸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록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데…]

이렇듯 ‘보일러 룸’이라는 영화는 월 스트리트 증권가를 배경으로 사기 투자 수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사기 브로커 조직에 들어간 어느 젊은이의 흥망성쇠를 그린 작품이다. 즉 원제 ‘보일러 룸’이란 주식 거래의 정상적인 법적 규정을 제쳐 두고 투자가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유도해 내어 유령회사나 불안정한 주식을 사고 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사기 브로커의 조직을 가리키는 은어인 것이다.

충격적인 사실은 뉴욕 토박이인 벤 영거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은 이라는 작품 자체가 ‘미국 아이비 리그 교육에 대해 은근히 꼬집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김경준 씨 ‘영화 모방범죄’에 이어
‘시카고 대학 동창생 이력까지 위조’

▲ 좌로부터 Eric Edmonds, Kohn Meir, Steven venti, Fischel William 씨. 네명 모두 아이비 리그인 다트마우스 컬리지 상경대 교수진들이다. 김경준 씨는 시카고 대학 재학시절 수업을 같이 들었던 동창생 에릭 에드먼즈 교수 명의를 도용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 교수진 3명의 명의를 추가로 도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 검찰이 발표한 김경준 씨가 위조한 여권 7명의 명단을 보면 스티브 발렌주엘라, 지오바니 립시 외에도 Eric Edmonds, Kohn Meir, Steven venti, Fischel William, Jefferery Davis 등 5명의 이름이 있다.

이들 중 에릭 에드먼즈, 스티브 벤티, 칸 마이어, 피셸 윌리엄의 이름을 추적하니 일치하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이들 모두가 아이비 리그(IVY LEAGUE) Dartmouth college 상경대학 교수진들이었던 것이다. 본보는 이를 의아하게 여겨 직접 접촉한 결과 이들 중 에릭 에드먼즈 교수와 김경준 씨가 한때 동창생이었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하였다. [관련 인터뷰하단 기사 참조]

에릭 에드먼즈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한번 쯤인가 같은 수업을 들은 기억이 난다”고 회상하며 “그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며 오히려 반문했다.

김경준씨와 시카코 대학 동창이자 현 아이비리그
다트마우스 대학교수인 에릭 에드몬즈와의 인터뷰

▲ Dartmouth college 에릭 에드먼즈 경제부 교수.

기자 : 옵셔널 벤쳐스와 관련해 김경준 씨를 아는가?
에릭 에드먼즈 : 모른다

기자 : 시카고 대학을 나온 김경준 씨와 아무 연관이 없는가
에릭 에드먼즈 : 아 기억이 난다. 11년 전 시카고 대학에서 함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클래스 메이트였던것 같다.

기자 : 같은 경제학과 교수인 칸 마이어 씨와는 어떤 사이인가
에릭 에드먼즈 : 학문적으로 같은 공부를 하고 있을 분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기자 : 혹시 동창생 김경준 씨의 누이인 에리카 김씨를 아는가
에릭 에드먼즈 : 모른다

기자 : 김 씨의 학교생활은 어떠했는가
에릭 에드먼즈 : 너무 오래 전이라 잘 생각은 안 난다. 한가지 기억 나는 것은 무척 부지런 했던 것 같다는 기억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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