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씨 범죄인 인도요청 사전에 알고 두 남매 상대로 반환청구민사소송 제기說
김경준씨 LA로 도피후 극비 프로젝트 위해 LA시 개발 커미셔너 등 주요직 맡아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는
김경준 씨의
‘정치적 음모’ 주장은
무엇을 의미하나
김경준 씨 변호인들이 주장하고 있는 ‘정치적 음모’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이번 소송사건에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정치적 상황과 입장을 고려하면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현재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공공연히 지목되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계산된 고도의 정치적 책략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우회적인 표현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사실 현 상황에서 야권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로 이명박 씨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이 중론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경준-에리카 남매는 사건이 불거지자 바로 이런 점을 간파, 이번 사기사건을 정치적인 문제로 연관시켜 일종의 한국 정부의 정치적 탄압행위로 몰고 가려는 불순한 의도가 엿보인다. 에리카 김 변호사가 본국 정치권에 줄을 대 ‘동생의 구명운동을 한 점’ 등이 이미 ‘동생의 체포 및 범죄인 인도요청’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즉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남매는 도무지 사건의 본질을 아는지 모르는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빠져 나올 구멍’만을 찾고 있는 모습이 역력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일단 이들 남매는 ‘김경준 씨의 보석허가’를 이끌어내는 것을 최대목표로 삼고 있는 듯하다. 우선 ‘나오고 보자’라는 심리로 보여진다. ‘보석허가 사유’로 허리, 등 부위의 통증, 라식 후유증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참으로 우스울 따름이다. ‘희대의 증권사기극’으로 말미암아 일부 소액 투자자들은 ‘목숨을 끊는 사태가 벌어진 마당’에 내세운 논리가 ‘건강’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시장 ‘민사소송을
제기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다시 ‘옵셔널벤처스 코리아 투자사기 사건으로 돌아와 살펴보자.
이명박-이상은 두 형제는 김경준-에리카 두 남매, 그리고 김경준 씨의 부인 김보라(한국명 이보라) 씨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논 상태다. 즉 이상은 씨는 ㈜다스를 원고로 내세워 140억원 소송을, 지난 2월 27일에는 이명박 씨 또한 대리인 김백준 씨를 내세워 ‘민사소송’을 제기했던 것.
문제는 이명박 시장의 소송제기 시점이 한국 정부에서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미국 법무성에 범죄인 신병인도 요청(2004년 1월 17일)을 한 시기와 1달 간격을 두고 겹치고 있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명박 시장이 사전에 한국정부(대한민국 법무부)가 김경준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요청을 한 사실’을 알았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키 위해 서둘러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 자신에게 돌아 올 따가운 시선을 희석시키려는 계산이 다분히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에리카 김-김경준 남매는 ‘정치적 음모론’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남매의 주장대로 한국정부(여권)가 이명박 씨를 정치적으로 음해하기 위해 꾸민 정치적 음모로 보는 시각 쪽은 드물고, 오히려 ‘상호 연루설’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우세한 현실이다.
아무튼 이명박 서울 시장은 이번 사건으로 절대절명의 정치적 위기에 몰려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이 시장의 남은 정치적 생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여기에서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인가 아니면 인가 하는 두 가지 문제가 정치적 음모론의 실체라 하겠다.
‘한국 정부가 김경준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요청을 했다’는 낌새를 눈치챈 이명박 시장이 궁여지책으로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을 놓고 항간에는 ‘짜고 친 고스톱’ 으로까지 내다보고 있다. 다시 말해 이미 김경준 씨 체포를 기정사실화 시키고 다가올 상황을 대비, 이 시장은 두 남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김경준 씨는 정치적인 음모로 몰고 가면서 이명박 씨에 대한 연관을 최대한 피해 보려는 술책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김경준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요청
두 남매 이미 사전에 알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김경준-에리카 두 남매가 한국정부의 범죄인 신변인도 요청 사실을 사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 12월 LA로 도피한 김경준 씨는 3개월 후인 2003년 3월 베버리 힐스 지역 최고급 동네에 3백 2십만 달러짜리 호화저택을 매입했고, 이후 LA경찰국 아태경찰 자문회의(APIAC) 위원장과 LA시 산업 개발위원회 커미셔너 직책을 맡는 등 돈과 명예를 함께 누리며 화려하게 LA 한인사회에 등장했다.
그야말로 한국에서는 수배령이 떨어진 이로서 남 부러울 것이 없는 대변신이었다. 수배자의 신분에서 LA 시의 고위급 커미셔너 자리에까지 올랐으니 대단한 신분상승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LA로 도주해 온 김경준 씨가 LA시 개발 커미셔너에 임명된 것이나 LAPD 아태자문회의 위원장에 취임한 것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시의 요직에 오름으로써 자신을 칠 수 없게 만든다’는 고도의 전략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또한 김경준 씨는 그 직책을 기회로 LA 시의 새로운 개발사업에 착수하고 다운타운 인근에 엄청난 극비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었고, 이 개발 프로젝트에 많은 LA시 고위 관계자들을 거미줄처럼 엮는데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간에는 ‘빼돌린 돈을 한차례 돈세탁하기 위한 술수였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일부 한인사회 단체장들과 LA시 고위 한인들이 극비리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소문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년 3월 이후 이 프로젝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일정이 미뤄지기 시작하자 여러 가지 소문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소문의 핵심은 ‘에리카 김 FBI 수사설’이었다. 결국 소문이 나돈 지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에리카 김 변호사의 동생인 김경준 씨가 FBI에 전격 체포됨으로써 향후 추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 남매 또한 비밀리에 많은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씨는 한국 정부가 미국 수사당국에 자신의 신병 인도요청 청구한 사실을 인지한 흔적이 여기저기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체포 당시 때만큼은 방심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까지 경제사범과 관련해 미 수사당국이 범죄인을 체포한 사실이 없었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김경준 씨는 사건이 이렇게까지 확대될 것을 상상치도 못 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