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씨 ‘로비와 무관’주장
검찰에 본보 보도 관련 진정서
삼성동에 빌라매입… 기사두고 재벌행세
목격자들 본보에 제보, F-1대회 유치에 집착하는 듯
한인사회를 충격과 허탈감으로 몰아 넣고 있는 C 플러스 캐피탈 사의 회장으로 알려진 “이윤갑(미국명 스펜서 리) 씨를 최근 서울에서 보았다”는 목격자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어 그 동안 한국이나 제3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찰리 이>씨도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보았다’는 한 목격자에 의하면 “분명히 이윤갑 씨였으며 벤츠600 승용차에서 내리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하며 “과거 투자관계로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똑똑히 기억할 수 있었다”고 본보에 제보해 왔다. “강남의 한 룸 살롱에서 목격했다”는 또 다른 제보자에 의하면 “자신에게 핸드 폰 전화번호를 주며 시간 있으면 연락해 서로 만나자라는 여유까지 보였다”고 전했다라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벌써 오래 전에 강남 삼성동에 20억원 상당의 최고급 빌라를 매입했으며, 수천만 달러를 한국으로 반출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해 사건 진척 여하에 따라 이윤갑 씨의 신변 확보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평소 이윤갑 씨와 친분이 있었던 L모 씨에 의하면 “이 씨가 F-1 그랑프리 대회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정계 인사들과 잦은 접촉을 하고 있고 대회 유치와 관련해 현 정권의 실세와 노무현 대통령의 친 인척들까지 동원 된 것을 이윤갑 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말하며 “이 씨의 진해 중학교 동창생인 <강시호>라는 사람이 중간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를 이윤갑 씨에게 소개한 후 F-1 그랑프리 사업을 이 씨가 유치하게 되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 씨는 금년 초 LA를 방문 했을 때 같이 골프를 쳤던 인사들에 따르면 F-1대회 유치를 이윤갑 씨에게 주기 위해 자신이 중간에서 이윤갑 씨와 노건평, 그리고 당시 경남 지사인 김혁규 씨를 소개시켜 주었으며 한국에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결해 줄 테니 연락하라고 하는 등 현 정권의 실세인 양 행세하기도 했음이 드러났다. 또한 강시호 씨가 F-1 그랑프리 대회유치와 관련 모종의 역할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 정권의 실세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이윤갑 씨 역시 F-1 그랑프리 대회 유치와 관련해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수 천만 달러의 로비 자금이 투입되었다”는 말을 말버릇처럼 해왔고, 실제로 C 플러스 투자자금 중 수 천만 달러가 한국으로 송금된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터져 나오면서 그 동안 이 씨의 주장이 사실일 것으로 무게가 실려 이번 ‘C 플러스 사건’은 한국 정가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디. 한편 이번 사건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C 플러스 사 찰리 이 대표는 이윤갑 씨와 달리 행방이 묘연하고 이번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법원에서조차 찰리 이 씨에 대해서만 한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하고 있어 이윤갑 씨에 대한 수사 방향과 사법처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sua.com 빼돌린 자금 중 700만 달러 행방 밝혀져… C 플러스의 찰리 이-이윤갑 씨 두 사람은 “거의 모든 것을 F-1대회 유치에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험을 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일부 언론 보도에 공개되기도 했지만 “피해자들에게 F-1 그랑프리 대회가 잘못되면 투자금을 회수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까지 엄포를 놓고 있는 점을 미뤄보아 두 사람은 F-1 대회를 통해 새로운 계기를 모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도주한 찰리 이 씨가 주로 사용한 웰스파고 은행의 11개 계좌 정보가 공개됨에 따라 이 씨가 빼돌린 돈의 행방이 조금씩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일단 돈이 빠져 나간 자료만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돈이 새로 입금된 계좌의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돈의 행방을 결정 짓는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씨는 주로 2개의 개인 비즈니스 계좌(Won Charlie Yi dba Carlin Co.)에 투자금을 분산 예치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부터 이 계좌를 통해 투자금이 미국 내 다른 계좌와 한국에 있는 은행들, 심지어는 스위스와 버뮤다, 호주 멜버른 은행에까지 송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씨가 투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4일부터 6일까지 230만 달러가 한국 외환은행으로 송금된 것 외에도 지난해 3월 31일 110만 달러, 8월 25일 10만 달러, 9월 15일 70만 달러, 9월 17일 41만 달러가 송금되었으며, 8월 26일에는 신한은행으로 40만 달러가 송금되는 등 총 270만 달러가 추가로 한국에 보내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해외로 보내진 돈은 지난해 9월 19일 크레딧 스위스 은행으로 50만 달러, 멜버른 은행으로 10만 달러, 버뮤다 은행으로 1만 달러 등 총 61만 달러가 송금된 것으로 드러났으나, 조사가 진행될수록 해외 송금 규모는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씨가 브로커 라이선스를 빌린 것으로 알려진 ‘쇼어라인 트레이딩’ 사에 올해 1월 50만 달러와 3월 세 차례에 걸쳐 50만 달러 등 총 100만 달러, 클리어링 에이전트인 ‘스피어, 리즈 & 켈로그(SLK)’사에 지난해 9월 5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피해자 측 프랭크 리 변호사는 “쇼어라인의 경우 이 씨가 개인적으로 투자를 했다 치더라도 SLK 사는 주식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돈이 건네진 배경에 의문이 있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필히 벌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혁규 의원의 본보 상대 진정서 제출은 반론보도 원한다면 언제든지 인터뷰 가능
C 플러스 사의 F-1 그랑프리 대회 유치와 관련해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경남지사 김혁규 열린 우리당 의원은 자신의 무관함을 주장하면서, 경남지방 검찰청에 본보 기사 보도와 관련 진정서를 제출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검찰에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혁규 의원의 보좌관 명의로 진정서를 접수 받은 경남 지방검찰청 수사 2계는 본보에 전화를 걸어 와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해 왔다. 지난 2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본보 기자와 통화한 정덕환 수사관은 “진정서가 접수되었기 때문에 절차상 전화를 걸었으며 이에 대해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하고는 오히려 찰리 이-이윤갑 씨의 소재와 인적사항을 물어오기도 했다. 소위 한때나마 국무총리 물망에까지 올랐던 김혁규 씨가 본보를 상대로 하여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은 한마디로 가당치 않은 소아병적인 발상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피땀 흘려 벌은 동포들의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사기치고 도주한 C 플러스 사의 찰리 이-이윤갑 씨는 ‘F-1 그랑프리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수 천만 달러를 한국으로 송금했고, 예치금 2천만 달러 이외 나머지 금액을 가지고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 보도에 대해 명예훼손 운운의 진정서를 제기한 것은 김혁규 씨의 또 다른 숨은 정략적 계산으로 보인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이윤갑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김혁규 씨의 도움으로 F-1 대회를 자신들이 유치하게 되었다”고 떠들고 다녔으며 “수천만 달러의 로비자금이 들어갔다”고 공언해 왔다. 결국 사건이 터진 뒤에야 이들 사기단들이 ‘F-1대회를 유치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 때문에 C 플러스 자금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밝혀져 본보는 있는 그대로 ‘의혹 보도’를 한 것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김혁규 씨가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려면 오히려 “자신의 이름을 팔고 다닌 이들 사기단들을 체포하여 자신의 결백을 밝혀달라”고 진정서를 내야 마땅하지 이를 보도한 본보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한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처사이며, 본보는 분명히 사건과 관련하여 김혁규 씨 사무실로 연락하여 F-1대회 유치와 관련해 질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언반구 없다가 사건이 확대되자 뒤늦게 진정서를 내는 등 부산을 떠는 김혁규 씨의 태도는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본보 의혹기사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본보에 항의나 정정기사를 요구하든지 정식으로 미국에 소송을 제기하든지 해야 할 문제를 ‘고위 공직자의 압력’도 아니고서야 한국 검찰에 진정서를 내 진상을 밝혀 달라는 자체가 석연치 않아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사업까지 하며 미국 물정에 밝은 김혁규 씨가 이러한 절차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본보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언어만 한국 글씨로 발행될 뿐 미국 신문으로 분류된다.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김혁규 씨가 진정서를 제출한 것은 정치적 면피를 하기 위한 얄팍한 기만책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이제라도 김혁규 씨가 본보의 로비 의혹 보도에 대해 무관함을 주장해 온다면 인터뷰를 통해 보도할 용의도 있다. 그리고 F-1 대회 사업권에 있어 찰리 이-이윤갑 씨가 개입되게 된 정확한 경위를 당시 사업 유치 책임자로서 밝혀주기를 기대하며 검찰에도 이들 사기집단의 주동자들을 체포하여 자신의 결백을 밝혀달라는 제대로 된 진정서를 제출하길 바란다. 현재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윤갑 씨는 서울에 체류 중이며 본보에서는 그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본보에 전화를 걸어 왔던 경남 지방검찰청의 수사관에 의하면 “현재까지 두 사람의 소재가 한국에서 파악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출입국 관리소 기록에 전혀 입국 사실이 없다”고 하고 있지만, 본보는 이들에 대한 소재를 알고 있으니 검찰에서 이들을 체포해 조사를 한다면 언제든지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