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한인경제 단체 식품상 협회“이름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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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법정소송 가능성 … 회원들 비난고조

한미식품상협회 분규가 전국총회에서도 해결되지 못하고 새로운 분열 양상을 나타내 동포사회를 실망시키고 있다. 미주 한미식품상협 총연합회(회장 구근서)가 지난 17일부터19일까지 개최된 전국총회에서 전국의 회원들이 열망하는 가주 식품상협회(회장 한종섭)와의 분규문제를 해결치 못한 채 양측의 주장만 고집해 앞으로 법정투쟁이 더 가열해 질 전망이다.

이번 총회에서 한 때 해결의 실마리도 있었으나 양측 운영진들의 고집과 아집으로 성숙된 대화 분위기도 이루지 못한 채 서로 다른 길을 가버렸다. 가주협회측은 총회가 결의한 전체 회원협회에 ‘로고’사용권 부여 요구에 대해 자신들에 대한 제명조치 번복을 주장했다. 그러나 총연측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고 ‘선 로고반환 후 검토’ 작전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가주협회 측이 블응하자 총연측은 자신들이 지난 봄에 별도로 설립한 가주챕터를 캘리포니아 주의 대표협회로 인정해버렸다. 말하자면 가주협회에 대한 제명을 확인한 셈이다.한편 이번 총회에 참석한 각 지역의 대표들은 미주 한인식품상 총회의 사명을 제대로 발휘치 못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임스 최 [email protected]


18일 LA총회, 타협 실마리 못찾고 양측
불신만 가득한 채 폐막… 문제점 노출

코카콜라·버드와이저 등 유수기업서 후원 받으려면 로고사용 필수
가주 식품상 「제명조치 번복」 주장-총연 「선로고 반환후」 검토

총연, 주최권 무기로 무조권 굴복 요구 운영문제에 취악점 노출

지난해부터 갈등을 벌여 온 총연과 가주협회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갈등의 폭이 더 깊어졌다. 문제의 초점이 된 ‘로고’ 사용권 문제에 대해 가주협회는 대국적면을 보지 못하고 자신들이 등록을 선점했다는 선취특권만을 너무 요구해 타지역의 협회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한편 총연측은 총회의 주최권을 무기로 가주협회측에 무조건 굴복을 요구함으로서 총연기구로서의 협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앞으로 전국적 운영문제에 취약점을 나타냈다. 특히 현실적으로 소매업체 회원을 많이 포섭한 가주협회를 제명시키고 자신들이 만든 ‘어용단체’를 캘리포니아 대표단체로 만들어 대리전쟁 양상을 만들었다. 또 다른 분규를 생성시킨 셈이다.

실질적으로 캘리포니아주에 식품상이 타주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아 자연히 비중도 높은 것이다. 이 같은 비중은 미 주류업계로부터의 지원에도 비례가 되기 때문에 총연이나 가주협회가 서로 기싸움을 벌여 온 것이다. 특히 가주협회가 KAGRO라는 명칭과 ‘로고’를 선점 등록하고 미국 기업들이 이 영문명칭과 ‘로고’를 보고 인정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총연은 ‘등록상표’가 없어 미국기업으로부터의 지원금을 받는데 애로를 겪어 왔다.

이같이 ‘로고’문제 소유권은 코카콜라 등 미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돈을 타 내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표권’인셈이기에 총연이 기를 쓰고 이를 확보하려고 했던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가주협회가 ‘로고’권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데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식품상협회를 나타내는 KAGRO의 ‘로고’를 유독 가주협회만 사용하는 것은 타 식품상협회에 대한 회원협회로서의 자세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 소식을 들은 가든 그로브 지역 한 리커스토어 주인인 C씨는 “밥그릇 싸움치고는 치사하다”면서 “미국 주류사회에 코리안들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코리아타운에서 리커 상을 하는 J씨는 “총회에서 관계자들이 지혜롭게 문제를 풀지 못하고 감정적으로만 일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상협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언론인은”미주 한인사회의 최대 경제단체인 식품상협회가 조직운영을 미숙하게 한다”면서 “미 주류사회 기업들로부터 놀림감이 되는 줄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카콜라와 앤호이저 부쉬 등 기업체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한인사회와 가까운 회사 중역들이 한인 식품상협회 분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분규의 문제가 논리상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고개를 흔드는 것을 볼 때 나도 모르게 수치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싸움은 지난 1월15일 제주도 총회에서 총연이 가주협회를 제명시키고 대신 급조된 ‘총연가주지부’를 가주지역의 협회로 만들면서 커졌다. 가주협회 측은 총연이 만든 가주지부의 발족 위원 25명중 회원 무자격자가 포함됐다면서 불법 단체로 규정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발족위원들 중에 10명은 식품업소를 지니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부동산 브로커 1명, 회사원 1명, 리커 스토어 종업원1명, 그리고 가주협회에서 제명된 사람들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지부결성은 바로 가주협회를 분산 시킬 목적으로 만든 단체라는 것이 가주협회 측의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총연측은 가주협회가 제명 시킨 사람들은 불법적으로 제명 당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가주협회측은 급조된 지부의 부적격한 사람들이 협회를 운영한다면 KAGRO ‘로고’를 사용하면서 기존의 협회 업무를 방해하며 벤더들에게 혼란을 주어 타운에 들어오는 펀드를 방해하고, 한인사회와 미 주류 사회에 KAGRO 의 명예를 실추 시키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연측은 가주협회 자체내의 불화문제를 총연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래 총연은 미주최대 지역 협회인 가주협회에서 활동한 사람들에 의해 조직됐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총연과 가주는 주류사회의 지원금을 놓고 다투는 입장에 서게 됐다. 그러나 양측은 돈문제의 핵심을 교묘히 제쳐 놓고 다른 이슈를 부각시켜 각자의 명분을 차지하기에 급급해왔다.
미 주류사회의 돈 줄을 잡기 위해 피나는 싸움을 벌리는 것이 실제의 식품상협회 싸움인 것이다. 오랜 세월을 지나 오면서 총연은 전국조직체로서의 효율적인 운영에서 멀어져 갔으며 기본적으로 구축해야 할 단체 명칭 등록과 ‘로고’ 등록 등에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가주협회 역시 ‘로고’ 등록을 놓고 대의적인 조치에 미비했으며 지역 내 로컬 협회와의 결연문제에도 활성화를 주지 못했다.

서로가 문제점을 지닌 양측은 본질적인 싸움의 해결점을 찾는 데는 소홀히 하면서 제 밥그릇 찾는 데만 급급한 자세를 보여 한쪽에서는 ‘제명’ 또 한쪽에서는 ‘독자노선’을 강행하는데 정신을 쏟았다. 또한 양측은 서로 상대방측이 식품상협회 정관 정신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여 왔다.

현재 가주협회정관에 규정된 회원의 자격은 식품업소를 운영 하고있는 업주가 정 회원 이라고 정의 하고 있고, 총연의 정관 제5조1항 협회 정 회원 자격 또한 “ 주 또는 시에서 식품 및 주류의 소매업을 경영하는 한인 업주의 협회 “라고 명시 되어 있다. 그리고 총연 정관 제11조 에서는 연합회의 이사는 식품 및 주류업을 경영 하는 각 지역의 협회 또는 지역 시 협회의 회장 및 이사장으로 구성 한다 “ 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총연의 정관 제12조 연합회 총회 이사 에 대한 조항을 보면 지역지부 로서 200명 이상의 회원을 둔 경우 해당 주를 대표하는 협회에서 인준을 얻거나 또는 총 연합회에 신청,총회나 임시 총회에서 인준을 받을 수 있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가주협회측은 지난 1월 총연이 급조한 가주지부가 50명 이하의 회원 업소로 가주를 대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준한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LA총회를 앞두고 가주협회는 일부 주협회 대표자들과 공조를 모색하기도 했으나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1월 제주도 총회에서 내려진 가주협회에 대한 제명을 철회할 경우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총회에서 총연측은 총회 대표자들의 의석수를 믿고 가주협회에 대해 ‘무조건 결의안 수용’ 전략을 밀고 나왔다. 상대방이 받아 들일 수 없는 일방적 조건을 제의한 총연측의 협상 능력도 문제였다. 물론 가주협회측도 먼저 ‘로고’문제에 대하여 상식선을 제시하고 각지역 협회 대표자들의 동의를 구했다면 대국적면에서 협상이 가능해졌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양측은 상대방의 양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는 바람에 식품상 회원들은 물론 전체 한인사회가 바라는 단합의 식품상협회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해 치사한 밥그릇 싸움의 치부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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