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 연이은 구설수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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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에리카 김 상대로 한 민사소송의 실체로 전격 부각 구설수

‘투자의 귀재’가 벌인 국제금융 사기극인가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게이트인가

‘맨손의 신화’로 널리 명성을 날린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이 시장의 가난하고 불우했던 초년기와 학창시절 얘기는 야망의 세월을 비롯 ‘드라마’의 단골소재로 등장되는 등 ‘성공신화’의 대표적 모델로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이 시장의 이력에 점차 흠집이 나고 있다. 물론 현대그룹 가신 출신으로 현대건설 회장을 역임하는 등 故 정주영 회장의 오른팔을 자처했던 그의 이력도 이력이기에 이 같은 ‘신망’은 그 스스로 쌓았다는 데에 이견을 달 이가 없다.

▲ 본국 유력 월간지 신동아 및 MBC 뉴스를 비롯 본국 주류 언론사들이 ‘이 시장과 연관된 김경준 씨 사건’을 무게 있게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문제는 정 회장과 이 시장의 결별 또한 어찌 보면 ‘정 회장의 정치외도’에서 비롯된 것이고, ‘샐러리 맨 성공신화’를 뒤로 한 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함으로써 정치권에 발을 들여 논 이 시장의 행보 또한 이례적이라면 이례적이다.

하지만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자마자 ‘선거법 위반’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주춤했던 이 시장의 행보에 더 커다란 암초가 숨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e 뱅크’를 통한 금융업 진출이라는 재계 복귀 신호탄이었다.

이 시장은 당시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선 자신의 증권금융업 진출시도에 대해 스스로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3년의 정치 방학기간이 불가피하고 하니’라는 표현을 써가며 원대한 포부를 밝혔었다. 이렇듯 이 시장의 포부에는 ‘투자의 귀재’로 묘사되고 있는 김경준 씨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는 것이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 드러난바 있다.

이러한 한때의 동업자(?)인 김경준 씨를 상대로 ‘나도 피해자’라며 사실상 2건에 해당되는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연방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경준 씨’, 그리고 이들 두 사람의 연결 고리인 에리카 김 변호사. 이들 세 사람 관계의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 MBC의 대표적 시사 프로그램인 ‘신강균의 사실은…’ 뉴스서비스 팀에서는 지난 16일(한국시각)자 방송에서 ‘김경준 씨 사건’을 무게 있게 다루며, 이명박 시장과의 묘한 관계를 집중 추적했다.
ⓒ2004 Sundayjournalusa

한국 검찰은 미국으로 도피한 김경준 씨가 수 차례 비밀스런(?) 언질에도 불구, 자진 귀국할 의사가 보이지 않자 지난해 8월21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올해 미 사법당국에 김 씨의 인도를 정식 청구했다. 현재 ‘범죄인 인도청구’를 왜 했느냐의 문제도 의혹대상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더 큰 사고를 칠지도 모를 김 씨의 체포에 기여했다는 점만은 높이 살만하다.

결국 김경준 씨는 ‘출국금지령’이 내렸음에도 지난 2001년 12월 20일 이곳 미국으로 유유히 도피했다. 이 또한 그가 ‘가짜여권’ 만들기의 귀재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아무튼 약 2년 반 만에 체포된 셈. 하지만 도대체 약 2년 반이 흐른 시점에 ‘김 씨의 체포 및 인도요청’을 신청한 대한민국 검찰 및 법무부의 속셈은 무엇이냐라는 점이다. 이는 ‘이명박 시장 죽이기’ 시나리오라는 것이 중론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신강균의 사실은…’ 뉴스서비스 관련 방송보기<---click

문제는 이 시장과 한때 절친한 사이였던 이들 남매가 모종의 연락을 취해왔다는 점인데 무슨 연유로 전격 ‘소송제기’라는 카드를 빼어 들였나라는 점이다. “김 씨가 갚는다 갚는다 해서 기다렸다”라는 이 시장 측 변호인의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본보가 지속적으로 기사화하고 있는 ‘에리카-이명박-김경준 커넥션’의 진상이 벗겨져야지만 이 같은 비밀이 풀릴 것만 같다. 비밀의 열쇠는 현재 더디게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김 씨의 송환문제’, 그리고 3건의 민사소송 결과에 대한 추이에 따라 드러날 전망이다. 따라서 이들 형사소송 및 민사소송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나름대로는 ‘쉬쉬’하면서 본국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김경준 씨 사건’이 크게 이슈화될 전망이다. 이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버스대란’이라는 최대위기에 빠진 상태에서 시민들의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MBC 등 주류방송 뉴스 프로그램들도 이 사건을 무게 있게 다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김경준 씨 사건’ 파장이 본국에도 불어 닥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MBC 시사 프로그램 ‘신강균의 사실은’ 뉴스서비스 취재 팀은 본보의 협조 아래 어느 정도 취재를 끝마쳤고 곧 보도가 가시화되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크나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세 건의 민사소송의 향배에 관심 집중
이명박 시장이 전적으로 물렸다는 얘기도 솔솔…

이명박 시장의 직계 가족들도 구설수 대상

▲ 사진에서 축구 운동보 차림의 남성이 이명박 시장의 막내 아들 시형 씨이고, 양복 정장차림이 이 시장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상무다.

이명박 시장에게는 1남 3녀가 있다. 이들 중 막내인 아들 시형 씨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한차례 구설수 홍역을 치룬 바 있다. 시장에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은 이 시장이 2002년 월드컵 개최성공 공식행사에서 당시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 받던 히딩크 감독을 소개하기 위해 막내아들과 사위 조현범 씨를 무대 위로 올렸던 것.

이 시장은 잘 알려진 대로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과 사돈지간이다. 조양래 회장의 차남 현범 씨가 바로 이 시장의 사위다. 이 시장의 다른 사위로는 수원지검 여주지청 이상주 검사가 있다.

월간지 신동아는 지난 2002년 1월 호에서 ‘법조계 인사와 정재계의 인맥도’를 소개하는 한 기사를 통해 이상주 검사의 장인이 이명박 시장임을 밝히며, 이 시장의 약력 란에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아태환경NGO 한국본부 총재, 이뱅크 증권중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FBI에 전격 체포되어 수감중인 김경준 씨가 한때 경영했던 ‘옵셔널벤쳐스’ 사.

이 회사는 알 수 없는 외국인들에 의해 적대적 인수를 당함으로써 결국 모든 개미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결과를 낳았다. 개미투자자들에 눈에 피눈물이 나게 만든 외국인이 바로 김경준-에리카 김 남매다.

속칭 ‘작전’ 등을 통해 ‘개미 투자자들’을 철저히 속여 패가망신하게 한 뒤, 본인들은 수천만 달러의 회사자금을 비정상적 투자행위 및 증권거래, 그리고 횡령 등으로 빼돌려 달아난 것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 동안 크나 큰 화제였다.

또한 해외로 도주한 뒤 최고급 동네인 베버리힐스 지역에서 각기 300만 달러가 넘는 호화주택에서 호위호식을 하고 살았다는 점이 만천하에 드러나자 비판여론은 더욱 거세진 상태다. 이들의 재산이 동결되었다고는 하나 과연 ‘동결된 자산’이 과연 몇 푼이나 ‘개미투자자들’에게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현재 정황상 동결된 자산을 통해 피해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수혜자(?)로 등장한 인물들이 이명박 시장 형제다. 가장 발 빠른 시점인 지난해 5월 30일 (주)다스(舊 대부기공, 대표 이상은) 측은 약 140억원대 투자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올해 2월 27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법정 수탁인 김백준 씨가 제기한 100억원 대 투자금 반환 및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제기되었다.

이들 형제들의 소송이 먼저 제기되었고, 지난 6월 1일 부로 옵셔널캐피탈(옵셔널벤쳐스 코리아의 후신)의 횡령 등으로 인한 380억원 대 회사자금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제기된 것이다.

㈜다스 또한 사실상 이명박 시장의 회사(?)

현재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의 회사가 BBK다.

본국 유력 월간지인 신동아 7월호 보도에 따르면 “BBK는 등기부 등본상 1999년 4월 27일 만들어졌다. 서류상 이 회사는 버진 아일랜드의 BBK 캐피탈 파트너 버진 아일랜드가 주식 100%를 소유한 외국계 업체지만, BBK 캐피탈 파트너 버진 아일랜드는 형식상 만들어진 페이퍼 컴퍼니다. 실질적인 회사는 국내에 있지만 세제감면을 받고 경영간섭을 피하기 위해 조세회피 지역에 형식상 본사를 둔 것. 헤지 펀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이다.

BBK가 금감원에 투자 자문업을 공식 등록한 시기는 1999년 11월16일. 하지만 실질적인 영업은 5개월 전인 6월1일부터 이미 시작했다. 주소지는 서울 중구 태평로2가 150번지 삼성생명빌딩 17층이고, 대표이사는 김경준이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신동아 기사를 더 보면 “뒤이어 2000년 2월 18일 같은 주소지에 LK 이뱅크가 만들어졌다. 이명박과 김경준 공동대표로, 두 사람은 회사가 설립된 2월18일 동시에 취임했다.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기록에 의하면 이 때부터 이 시장과 김 씨가 동업한 셈이다. 이때 전 현대종금 대표이사인 김백준 씨가 이사로 등재된다.

LK 이뱅크의 자본금은 두 차례 증자를 거쳐 모두 62억5000만원. 회사설립 초기 자본금 20억원은 이명박 시장이 모두 부담했고, 김경준 씨는 2000년 6월15일 1차 증자과정에서 30억원을 투자했다. 하나은행도 ‘외부감사를 선임하고, 회계장부를 남겨놓아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풋 옵션’ 형태로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의 총 투자금은 30억원이다. 현재 이 시장이 김백준 씨를 내세워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 바로 이 대목이다. 이 시장은 하나은행 측이 2001년 9월경 투자금 반환을 요청하면서 법적대응에 나서자 2002년 5월경 5억여 원을 반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에 따라 자신의 투자금 30억원에 하나은행에 합의해 준 5억원을 합한 35억원과 김경준 씨가 LK 이뱅크 계좌를 자금세탁에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액 65억원 등을 포함해 100억원 대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다음으로 주목해 봐야 할 것은 다스(대부기공)가 BBK와 장기투자 일임계약을 체결한 시점이다.

다스측 이사회 의사록을 보면 이사회가 BBK와 장기투자일임계약에 따른 1차 투자금 50억원에 대한 투자결정을 내린 시점은 2000년 3월21일이다. LK 이뱅크가 설립된 지 겨우 한 달이 지나서다. 이어 같은 해 10월2일 50억원, 12월21일 90억원의 투자결정을 위한 이사회가 열려 모든 사항을 김성우 대표이사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다스가 BBK와 장기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해 투자한 금액은 모두 190억원에 달했다. 다스는 자동차시트 제작업체로 이상은 씨(46.85%)와 김재정 씨(48.99%)가 최대주주다. 현재 이상은 씨는 이 회사의 회장을 맡고 있고, 김재정 씨는 감사로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 이 회장은 이명박 시장의 친형이고, 김 감사는 이 시장의 처남이다. 또 회사의 대표이사인 김성우 씨는 이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 재직 당시(1977~88년) 현대건설 부장(1978~86년)으로 근무했던 인물이다.

주주와 대표이사 등 세 사람 모두 이 시장과 막역한 사이인 것. 또 BBK와 장기투자 일임계약 건을 결정한 이사회 참석자도 이 세 사람이 전부다”

▲ 지난해 (주)다스가 금감원에 보고한 2003년도 기준 이 회사 지분구조.
ⓒ2004 Sundayjournalusa
옵셔널벤쳐스 前 대표 김경준 씨 강제송환 청문회
내년 초에나 이르러 열릴 듯…

청문회 시작전 변호인 단과 연방검찰 합의도출

▲ 이명박 시장 형제가 이곳 땅에서 김경준-에리카 남매를 상대로 제기한 2건의 민사소송 건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법무부(장관 강금실)가 지난 1월 요청한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FBI에 의해 전격 체포되었던 1·5세 한인 김경준(38) 씨에 대한 관련 청문회는 내년 초에나 이르러 열릴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주 김 씨의 보석허가와 관련 법정 측은 불허를 결정한 가운데 김경준 씨는 예상과 달리 장기수감이 불가피할 전망.

지난 9일 LA 연방법원 G 법정(폴 아브람스 순환판사) 측은 김 씨의 변호인단과 연방검찰의 합의 끝에 “2005년 1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강제송환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결정했다.

김 씨의 변호인 단은 “한국 정부의 강제송환 요청과 연방검찰의 인신구속에 대한 부당함을 보강 자료로 밝히겠다”며 청문회 개최 전 “추가적인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연방검찰이 이를 받아들이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던 것.

이날 눈에 띈 것은 체포 이후 ‘보석허가’와 관련 진행된 인정심문 과정에서는 사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두했던 김 씨가 수감 후 처음으로 녹색 죄수복 차림으로 법정에 섰다는 점이었다. 또한 그 동안 30여 명에 달하는 방청객과 함께 법정에 나타나곤 했던 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는 홀홀 단신 참석해 ‘보석불허’ 따른 주변 인사들의 이탈 여파를 반영한 인상이 역력했다.

한편 이들 두 남매를 상대로 이명박 서울시장과 이 시장의 형인 이상은 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다스(舊 대부기공), 그리고 옵셔널벤쳐스의 후신 격인 옵셔널캐피탈 사와 총 5천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보상’ 민사소송이 제기되어 있는 가운데 민사소송의 물꼬가 조만간 트일 전망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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