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남 LA평통회장 “정말 하는일 마다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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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적 임원교체
친북인사 초청강좌
北에 염소보내기
임원들에 입장권 강매
여비 ‘삥땅’ 사건

평통은 봉사단체 아니고 연구단체

LA평통(회장 김광남)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해바라기성 활동에만 관심을 보여 제 기능을 살리지 못한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현재의 제11기 LA평통은 지난 1년 동안 요란한 소문만 내고서는 효율적인 활동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한민국 헌법 92조 규정에 위해 설치된 평통은 설립 때부터 집권자들의 정치하수인 기구로 전락되어 왔다. 과거 DJ는 재야시절 한결같이 “평통 무용론”을 주장했으나 집권하자 자신들의 측근이나 지지자들을 평통위원에 임명해 그도 똑 같은 정치인이 됐었다.

원래 평통위원 중 해외위원들은 순수한 자문위원으로 간주되어 왔다. 평통이 한국정부의 헌법기구이기에 미국 등 해외지역의 인사들 중에는 거주지 국가의 시민권을 취득한 경우가 많아 자문위원으로 간주되고 있다. 말하자면 거주국가 내에서 한반도의 통일에 도움이 되는 자문 역할이 기본적인 해외평통의 역할이다. 이러한 해외 평통이 어느틈엔가 현지 한인회나 타단체들 보다도 상위에 올라 서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평통이 바로 LA평통이다. 현재의 평통 문제점을 짚어 본다

<제임스 최 / 취재부 기자>

제 구실도 못하면서 체면 치레만 급급
일부 임원들 LA평통 좌경화 성향 우려

독단적 운영으로 내부 삐걱소리 요란
일부 임원들 대책회의 통해 통렬비난


최근 LA평통의 김광남 회장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부회장 등 임원진 9명을 교체해 평통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있다. 3명의 부회장을 내보내고 4명의 새 부회장을 선임해 부회장은 출범당시 16명에서 17명으로 불어났다. 새 부회장들은 회비조로 부회장급의 회비를 더 내야 한다. 단체 규모에 비해 부회장이 17명이나 되는 단체는 아마도 LA평통이 유일하다.
서울의 평통 본부도 위원 7,000여명을 지니고 있으나 부의장을 20명 이내로 정하고 있다. 평통 본부의 의장은 대통령이 되기에 따로 수석부의장이 의장의 대리로 평통을 직접 관할하고 있다.

수석부의장이 유고시에 다른 부의장이 이를 대신한다. 이같이 대규모의 평통본부도 부의장을 20명 이내로 하는데 해외지부인 LA평통은 위원 전체가 268명을 넘지 못하는데 부회장을 17명씩이나 둔다는 것은 단체나 기구 운영상 적절한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부회장의 임무는 회장 유고 시 회장을 대신하는 것이 고유의 직분인데 17명씩이나 부회장을 둔다는 것은 “감투배정”이외에는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부회장 교체를 두고 평통위원인 L 씨는 “부회장 교체를 두고 인책인지 자퇴인지를 불분명하게 만들어 구설수를 낳고 있다”면서 “마치 부회장들이 잘못해서 교체하는 것으로 동포사회에 비추어 졌다”고 지적했다.

요즈음LA평통은 갑작스레 북한과의 교류를 최우선 사업으로 정하고 있다. 미주지역의 평통들이 하나같이 북한구호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마디로 노무현 코드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평통의 헌법상 기능은 “조국의 민주적 평화통일에 관한 국민적 합의를 확인하고 범민족적 의지와 역량을 집결하여 민주적 평화통일을 달성함에 필요한 제반정책의 수립 및 추진에 관하여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그 자문에 응한다”이다. 이 같은 기능을 보면 정책연구와 자문이 우선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평통이 일반 사회단체들처럼 사업 활동체로 변모했다. 이 같은 변모는 커뮤니티의 많은 단체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봉사단체에 관여하고 있는 M씨는 “평통은 남북통일을 위한 정책자문 기구인데 자체 사업활동을 벌여 커뮤니티 단체와 상충되고 있다”면서 “북한돕기 운동도 이미 많은 동포단체서 행하고 있는데 그들 단체들을 도와주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의 평통사무처가 해외 평통들을 순방하면서 교육시킨 행로를 보면 의심스러운 면이 엿보인다. 해외평통에서 직접 북한지원에 나서도록 종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친북 관계자들과 협력토록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 LA평통은 최근 친북 학자를 초청해 ‘통일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용천참사 돕기모금을 실시했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북한 어린이 돕기 테너 임웅균 독창회’ 등을 포함한 수익금 및 모금운동 등을 통해 10만 달러를 모아 염소를 구입해 직접 북한을 방문해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친북단체인 미주지역 북한 민간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재미동포전국연합(회장 현준기)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련의 프로그램은 대북지원 일색의 프로젝트이고 해외평통 본연의 사명인 남북통일을 위한 거주국 국가 정부나 영향력 있는 기관 단체들에게 한국의 남북통일정책을 잘 이해시키는 것과는 동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는 노무현 정권이 해외평통을 대북창구의 한 이용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여기에 LA 평통을 포함해 미주 각 지역의 평통들이 앞 다투어 북한 돕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주지역 평통들이 일차적으로 해야 하는 과제는 미국정부나 미 주류사회에 한반도 통일을 위한 이해조성과 통일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다. 또 미주동포사회에 올바른 통일관을 홍보하고 해외 동포들의 통일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있는 것이다. 그것이 미주 평통의 사명이다. 역대 정권들이 명분을 내세운 것도 거주국가에 대한 한국의 통일관 인식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이 들어 서면서 평통의 진로를 180도로 바꾸어 놓았다. 북쪽에서 바라는 사업을 지원하는 단체로 만들어 놓았다. 평통도 점차 빨개지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평통의 방향을 감지한 김 회장은 서둘러 모든 사업활동을 대북정책에다 초점을 맞추었다. 통일세미나에서 친북학자를 초청해(주제와 관련이 없는) 연설을 시키고, 북한돕기 음악회에 이어 방북사업까지 친북 단체와 교섭하는 등 오로지 대북지원사업에 신경을 쏟고 있다. LA평통은 최근 한인사회와 북한과의 교류증진을 위해 첫 사업으로 북한어린이 돕기 사업을 정하고 우선 염소를 보내기로 하여 곧 북측에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통은 50명 정도의 위원들이 방북해 평양 또는 원산 등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북측 관계기관 또는 인사들과 통일문제 및 미주 한인사회와의 경제교류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평통은 이를 위해 최근 친북 단체인 현준기 동포연합 회장과 만나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준기 회장은 한 언론에게 “평통이 북한 어린이 돕기 사업에 나선 것을 환영하지만 염소보내기 운동 보다는 다른 방법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내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남측에서 세워준 어린이 병원에 대한 의약품 지원 또는 빵 지원, 특정 탁아소에 대한 전담지원, 두유원료 공급 등이 보다 현실적이란 의견을 나타냈다. 현 회장은 또 평통 위원들의 방북성사 가능성과 관련, “지난 4월 방북 시 관계기관들과 합의한 관광사업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아직 북한당국과 직접 접촉은 없었지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율과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이 모든 사업을 대북쪽에 주력하는 바람에 지난해 LA평통내에 그 많은 분과위원회가 작성했던 계획들은 이제 다시 방향을 새로 정해야 할 정도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오렌지 카운티 평통지회를 사고 지회로 규정했다. 사실 오렌지 평통지회는 심각한 문제도 없는데도 5인 운영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OC지회를 운영토록 조치해 오히려 분란만 더 크게 만들었다. 이번에5인 운영위원으로 선정된 사람들은 이양구OC지회장과 개인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OC한인회에서 불거진 개인 감정들을 다시 평통에까지 갖고 와서 OC평통 지회장을 맡고 있던 이양구 씨를 몰아내기 위해 “지도력 운운”하면서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이 같은 내면의 사정도 파악하지 못한 김 회장은 자신의 추종세력을 지원키 위해 5인 운영위원회라는 이상한 기구를 만들어 놓았다. 말하자면 평소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은 이양구 지회장을 제거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김광남 회장은 지난해 9월 평통 제11기를 시작하는 취임식에서 “공부하는 평통, 존경 받는 평통”을 모토로 강조했다. 그는 “임기 중에 숨은 인재를 발굴하고 분과위원회와 전문위원들을 활용해 평통을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요즈음의 평통은 그가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졌다.

김광남 회장 팀은 취임식 후 바로 서울에서 개최된 평통회의에 참가하면서 불법적으로 불참위원의 여행경비를 대신 타려다 들통이 나는 바람에 LA 평통의 체통이 손상된 것은 물론이고 덩달아 LA동포사회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다. “존경받는 평통”을 강조한 김 회장의 평통이 “손가락질 받는 평통”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 같은 망신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심각한 반성을 하지 않았다. 어물쩡 하고 넘어 가듯 이 사태를 지나쳤다.

“임기중에 숨은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거창한 구호를 내걸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LA동포사회는 LA평통에서 한인사회를 위한 인재가 발굴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공부하는 평통”이라고 했는데 코리아 타운 어디 가서 물어도 LA평통이 공부하는 단체라는 이미지를 찾을 수 없다. 지난달 임웅균 씨 독창회를 개최하면서 위원들에게 50달러 짜리 입장권을 강매해 일부 위원들로부터 불만을 사기도 했다. 행사도 좋지만 강매까지 해 가면서 추진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을 뿐더러 행사의 본질도 흐리게 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평통의 K 위원은 “모든 위원들이 마음을 모을 수 있는 행사를 주최해야지 강매까지 해가면서 일을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평통 지도부가 철학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김 회장이 출범하면서 독단적인 평통 운영으로 일부 임원들이 단체로 사표 소동도 벌인 적이 있었다. 원래 미주사회에서 봉사단체 운영의 경험도 미숙한 김 회장이 낙하산 식의 평통회장이 되면서 서울쪽을 향한 해바라기성 운영으로 많은 위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통위원들이 감투 때문에 눌러 앉아 있는 관계로 평통의 체질개선은 요원할 뿐이다. 지금까지 헌법기관 중 “폐지되어야 한다”고 가장 많이 지적 당하는 곳이 평통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존재해오고 있는 것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평통위원이 되려고 발버둥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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