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후 최대위기 , 장재구 회장 체제 , 좌초후 표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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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서울본사( 회장 장재구)가 올해 창간 50주년에 존폐여부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사 지부는 본관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경영 정상화를 위한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의 구호는 “투쟁은 시작됐다. 끝장을 봐야 한다!” 였다. 이들은 지난달 경영진의 ‘직원임금삭감동의서’ 에 크게 반발하면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현재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언론계에서는 “한국일보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채권단이 최근 경영진단과 실사 통해 한국일보의 회생 가능성이 없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한국일보의 간판이 내릴 위기에 몰리고 있다.

27일 부터 노조 집행부는 정문 앞 천막 철야 농성에 돌입했으며, 첫날 집행부를 시작으로 현재 투쟁대책위원회 위원들의 철야 농성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조합은 이날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투쟁대책위원회로 전환시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미 똑똑한 기자들과 영업 직원들은 타 언론사로 빠져 나가고 나머지 직원들도 다른 직장을 구하는데 정신이 없다고 한다. 여기에 이미 퇴직한 기자들이나 직원들은 퇴직금을 받지 못해 법적소송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등 갖가지 전현직 직원들에게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원들에게 무의미한 동의서 작성을 요구하더니 퇴직금 대신 달랑 ‘어음’ 한 장으로 떼우려 하고 있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벼랑길에 몰린 장재구 회장은 올해 말까지 300억 증자를 못하면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며 신상석 사장 등 국.실장급 간부 10명은 그 동안의 경영정상화가 지연된 책임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병규 논설위원 자택서 투신자살, 한국일보 ‘충격’
경찰, 부인 앞 유서 남긴 점 등 들어 자살에 무게

이 논설위원 “미안해” 유서 남긴 채 자살

현직 일간지 논설위원이 휴가 중 자신의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언론계에 적잖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병규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2일 저녁 8시 50분께 자택인 서울 용산구 모아파트 15층 옥상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 측은 “현재까지 사인은 추락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고인의 시신은 주차하던 아파트 거주자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 논설위원이 부인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000(부인 이름), 미안해”라며 짤막하게 뒷일을 부탁한 점 등을 감안, 개인적 사정에 의한 투신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유족들에게 인도돼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8시에 거행된다.

올해 쉰 살인 고 이 논설위원은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80년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지난 85년부터 줄곧 정치부 기자로 활동해 온 고인은 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취재해 와 동교동계 소식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인은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정치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충격’ ‘경악’, “어떻게 이런 일이…”

가뜩이나 구조조정으로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한 판에 고 이 논설위원의 자살 소식을 접한 한국일보 편집국은 충격을 감추치 못하는 분위기다. 입사 동기인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적인 자리를 갖지 못해 어떤 고민을 해왔는지 알 수 없어 더욱 답답한 심정”이라며 “고인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황당함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비통해 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고인의 죽음을 회사 사정과 연결 짓는 물음들도 있으나 이는 한국일보 모든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인 만큼 직접적인 자살동기가 될 수 없다”며 “더군다나 편집국 또는 논설위원실은 회사측으로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퇴사 압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물건너간 경영정상화 금년말까지 3백억증자 약속불구 노조 강경투쟁 돌입
채권단 “한국일보 희생가능성 희박” 사장등고위간부 10명 책임 사표제출

지난 동안 채권단의 감독아래 경영 정상화를 꾀하던 한국일보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당신들이 봉급 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신문사가 문닫을지 모른다’고 위협적인 조치로 나와 직원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본보와 국제통화를 한 편집국의 한 기자는 “회사를 망쳐 논 사람들이 오히려 우리들의 피와 땀을 담보로 치사한 놀음을 벌이고 있다”면서 “교묘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임금을 수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사원설명회에서 회장 등 경영진은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 백배사죄를 해도 모자란데 뻔뻔하게도 회사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직원들에게 봉급삭감을 강요했다”면서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미디어오늘’은 이 사태에 대해 한국일보 노조 관계자는 “실사단이 철수하기 전에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은 사원들을 서두르게 하기 위한 협박용이고 회사는 취업규칙부터 바꿀 목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사원들은 “이제 무슨 말을 해도 안 믿는다”는 반응이다. 한국일보 부장급 한 간부는 “불시에 설명회를 열어 다음날까지 임금삭감 동의서를 내라니 어이가 없다”면서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신뢰를 완전히 져버려 이제 어떤 이야기를 해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계속 이렇게 소모전을 할 게 아니라 회장이 하루빨리 구조조정 자금을 들여와서, 나가는 사람들 퇴직금부터 주고 그 다음에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편집국의 한 기자도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는데 지쳤다”며 “이제 회사가 뭐라고 하건 관심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직원들, ‘임금삭감 동의서’
제출 요구에 크게 반발

신상석 한국일보 사장은 지난번 사원 설명회에서 “퇴직금 누진제 폐지 이전에 사표를 내면 퇴직금은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지급 능력이 없지만 최대한 빨리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상 퇴직금은 언제 지급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약속어음으로 지급하겠다는 회사의 입장에 대해 한 직원은 “채권단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 회사 측이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느냐”며 어음지급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언론비평지인 ‘미디어오늘’의 게시판에는 한국일보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려 있는데 ‘허문도’라는 ID의 네티즌은 “한국일보는 문을 닫아라”고 내뱉었다. 내용을 보면 그는 한국일보의 사정을 꿰뚫고 있다. 그는 <한국일보는 문을 닫아야 한다. 한국일보는 조중동 보다 먼저 문을 닫아야 한다. 백상 장기영은 그래도 창업을 하고 노력을 했다. 물론 관의 정보를 이용해서 땅을 매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대로 신문에 대한 열정은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아들들은 하나같이 쪼다 노릇만 했다. 적자 서자(?) 편가름만 하고 노름만 일삼고 해서…

전락의 길을 걸어왔다. 전두환의 형을 10층에 모셔놓고 다달이 금품을 제공하는 노릇을 했던 예가 상징적으로 말해주듯이 신문 자체를 잘 만들려고 하기보다 무언가 신문 외적인 특혜에만 연연했다. 그런 등등의 결과가 쌓여 오늘날과 같은 최고 간부들의 대량사표 따위의 사태가 필연적으로 도래했다.

300억원의 증자가 문제가 아니다. 그게 본론이 아니다. 회생 가능성이 있다면 그보다 더한 궁지도 극복할 수 있다. 요는 500억, 아니, 몇 천억을 증자해도 헛일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마디로 비전이 없어 독자들의 관심 밖으로 영원히 밀려나기 때문이다. 한국일보가 존속하는 것은 공해일 따름이다. 물론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고 종업원 가족들의 생활고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어쩌겠는가. 채권단의 고민이 가히 어떻겠는지, 밑빠진 독에 무작정 물을 부어야 할지 말지 결정하기 어려운 처지라는 것을 짐작하고 남는, 비극적인 사태라고 하겠다>고 적었다.

네티즌들, “한국일보
문닫아야 한다”고 비난

그 동안 장재구 회장의 300억 증자 약속만 믿어왔던 한국일보 채권단에서는 더 이상 속지 않겠다며 한국일보의 회생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마지막 실사를 지난 23일에 마쳤다. 지난 6월 1차 실사에서도 회생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는데 한국일보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14일부터 다시 2차 실사를 했다. 2차 실사의 판단은 곧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사단의 조사에 대해 위기를 느낀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은 ‘직원들의 피를 깎는 조치’로 현재의 위기를 모면해 나가려고 ‘임금삭감 동의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한국일보의 벼랑길 사태에 대해 ‘무대리’라는 네티즌은 “신문 살리는 데엔 힘 안 쓰고 배다른 형제들끼리 쌈질이나 하고, 노름이나 하고, 이혼, 결혼, 또 이혼, 축첩질이나 하는 장 씨들한테서 무슨 회생계획이 나올 수 있을까. ㅉㅉㅉ…”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또 다른 네티즌(‘장재구’)은 “인터넷 판을 보더라도 한국일보는 수준 이하다! 인터넷 한국일보를 보게 되면 정보의 양도 그렇거니와 내용도 없고… 노력의 흔적도 찾아 보기 힘들다. 한국일보는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으로도 보지를 않는다. 문을 닫는 것이 가장 좋은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올렸다.

한국일보 기자들 “임금미지급 소송 돌입”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이 7월말 부분 증자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다 3일 현재까지 7월 임금도 지급하지 않고 있어 회사에 대한 사원들의 불만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기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위원장 고재학)는 지난 3일(한국시각) 임금미지급과 관련해 민·형사상 소송절차에 들어가는 한편, 미주한국일보 제작편의를 위해 앞당겨왔던 마감시간(오후 4시)을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위원장 전민수)도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를 투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가운데 2일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목숨 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장기 근속자들을 중심으로 한 탈출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보 임종호 인사부장은 2일 “현재 51명의 사원들이 사표를 제출했다”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모두 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자로 김용남 제작국장이 퇴직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 다른 간부들과 함께 이미 사표를 제출했던 박진열 편집국장도 3일 또 한번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증자약속 또 불발되나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은 지난달 채권단에 7월 안에 70억원 증자대금을 들여와 100억원을 증자하고 연말까지 2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재구 회장은 지난달 22일 사원들 앞에서 “연내 300억원 증자를 하지 못할 경우 대표이사 회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각서에 서명도 했다.

한국일보 윤순환 경영기획부장은 “7월말 부분 증자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채권단에 구두로 양해를 구했다”며 “한달까지는 아니고 그 안에 증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지난 2002년 9월 연내 500억원 출자를 전제로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한 바 있다. 장재구 회장과 장재민 미주 한국일보 회장은 2002년 8월과 9월 각각 100억원을 증자했으나 그 후 2년 동안 증자를 하지 못했다. 한국일보는 이후 약속을 지키지 못한 300억원 증자와 관련, 지난해 6월까지 채권단에 3회에 걸쳐 연기를 요청했다.

▷“채권단 ‘이자챙기기’만 급급”

비판의 칼날은 채권단으로도 향해있다. 지난 2002년 한국일보측과 MOU를 체결한 이후 채권단이 한국일보를 회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보다는 ‘이자챙기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그 동안 한국일보가 채권단에 이자로 지급한 돈은 100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이 파견한 고낙현 한국일보 자금관리단장은 지난달 25일 사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채권단의 증자 기일 연장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대주주의 자금 조달 능력 문제이며 당시로서는 특별한 대안이 없었고 회사 생존 능력을 판단하는 데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노조는 이와 관련, 지난달 2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결국 채권단은 장재구 회장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장 회장의 증자 연기에 대해 동의해줄 수밖에 없었다”며 “채권단은 한국일보 구성원의 임금삭감을 통해 마련된 돈으로 ‘이자 챙기기’에 나설 것이고 장 회장은 증자 계획을 이행하려는 시늉을 하다 연말에 이를 다시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집국의 한 중견기자는 “채권단은 회사를 살려놓으면 이자라도 받을 수 있으니 적당히 굶어죽지 않을 만큼만 한국일보를 이용해왔다”고 말했다.

한국일보의 다른 한 간부는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갑자기 넣으면 금방 죽지만 차가운 물에 넣고 온도를 점점 높이면 죽는 줄도 모르고 죽어간다”면서 “지금 한국일보 상황이 꼭 그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낙현 자금관리단장은 “대응할 가치도 없고 논평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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