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 구태 벗고 거듭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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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아 줄곧 비판의 대상이 되어 온 ‘LA 한인회’가 새 선장인 이용태 회장을 맞이한지 어언 한 달이 지났다.

‘이용태 號’는 짧지만 바쁜 1달간의 일정을 소화하며 총 56명의 신규 이사진을 재정비했고, 이 과정에서 지난 26일 첫 연차회의를 통해 전 LA 상공회의 회장인 강상윤 씨를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이용태 회장-강상윤 이사장 체제는 제26대 출범 당시 ‘하기환-정인철’ 체제에 이어 연달아 ‘LA 한인 상공회의소 출신 선후배’가 한인회를 이끌게 된 점은 주목할만한 일.

▲ 이용태 LA 한인회 회장과 강상윤 신임 이사장.
ⓒ2004 Sundayjournalusa

일단 새로이 출범한 ‘제27대 한인회(회장 이용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큰 취지에 맞는 이사진 편성을 실시했다. 30대 6명, 40대 28명, 50대 12명, 60대 10명 등 고른 연령 대의 이사진들을 포함시켰으며, 남문기 이사(뉴스타 부동산 대표), 스티브 김(허브 웨슨 주 하원의원 한인 보좌관) 등 굵직굵직한 거물급들의 영입도 이뤄졌으며, 1.5세 및 2세들의 약진 또한 눈에 띈다. 기존 이사진들은 10명이 조금 넘는 것을 봐도 그만큼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라는 것이 중론.

총 56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중 연차회의가 개최된 날에는 43명이 출석했다. 이날 열린 연차회의에서는 ‘강상윤 전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이 만장일치로 이사장에 선출되었다. 강상윤 신임 이사장은 지난 제26대에서도 이사장 후보로 나서 정인철 전 이사장과 투표 끝에 아쉽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날 이용태 제27대 LA 한인회장은 “새로이 선출된 젊은 이사진들과 여러 선배님들을 모시고 힘찬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피력했으며 신임 강 이사장은 “회장단과 함께 힘을 모아 때로는 견제세력으로서 때로는 적극적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이사장에 강상윤씨 만장일치로 선출
50명 넘는 이사진들에 우려의 시각

이날 연차회의에서는 최근 연방하원에서 통과가 된 ‘2004 북한 인권법안’에 대한 지지 발의가 눈길을 끌었다.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열띤 설전을 벌이기도 했던 이 안건으로 신규 이사진들의 열띤 발언이 이어져 오랜 만에 활기를 뛰기도 했다. 하지만 열띤 공방전 끝에 “대북문제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 하에 이 문제를 오는 9일로 예정된 제2차 이사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정관개정 문제였다. 한인회 현 정관상 ‘정관개정 논의는 연차회의에서만 상정되고 토의가 가능’한데 이날 각기 이견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거수투표를 통해 하기환 전 회장체제 당시(제25대, 제26대) 개정한 정관을 그대로 채택키로 최종 결정한 것. 이는 결국 논란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제27대 임기 내에서만큼은 ‘정관개정’에 대한 가능성이 닫혔기 때문이다. (현행 정관상 1차 연차회의에서만 정관개정을 상정할 수 있음)

과거 여러 차례 문제가 된 정관개정안 중에는 △회장은 단 한번에 한하여 재출마 할 수 있다 △정관개정은(임기 2년 중 단 한차례인) 7월1일부터 7월31일 중 열리는 연차회의에서만 상정 가능하다 △’한인회 선거관리 규정 제4조 입후보 자격’인 과거 한인회장 선거에서 한인회장 후보자 등록을 했던 입후보자 중 출마했던 해당 선거일로부터 5년 이내에 선거 결과를 문제 삼아 법적 소송을 한 적이 있는 자는 해당 소송일로부터 10년간 입후보자 자격을 상실한다”고 한 규정 등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1차 연차회의를 통해 ‘개정된 정관을 그냥 따르기로 한’ 제27대 이사진들의 결정은 결국 이용태 현 회장이 한번 더 회장직이 가능할 수도 있고, 2년 뒤 열릴 제28대 선거에 만약 스칼렛 엄 씨가 도전의사를 밝힌다면 또 다시 문제삼고 나올 소지가 있는 등 스스로 불씨를 남겨놓은 셈이 되어 버렸다.

이와 관련 신임 강상윤 이사장은 “오히려 개정한다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시작부터 이것저것 바꾸다 보면 혼란이 올 수도 있어 이사진들이 내린 결정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강 이사장은 이사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단순 거수기 역할만 하는 이사회가 아니라 때로는 회장단을 견제할 수 있는 이사회를 이끌겠다”며 “사실 한인회의 이미지가 너무 나빠졌다. 진정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한인회에 모여야 하고 실제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너무 다그치지만 말고 한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단체의 위상을 알려달라”며 다소 애교 섞인 당부를 하기도 했다.

이어 강 이사장은 “이용태 회장은 젊고 감각이 있는 회장이다. 그만큼 그 동안 미진했던 ‘한인회 인터넷 웹사이트’ 등에 대한 보완작업을 통해 한인회 회원 수를 늘릴 생각으로 안다”며 한인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한편 이용태 회장은 “제27대는 열린 한인회를 만들겠다”며 그 동안 외면(?) 받았던 한인회에 대한 위상제고에 힘쓴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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