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합동행사」, 이면에는 「보수-개혁」진통
평통 김광남 회장은 좌충우돌식 발언 물의 …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기자상대 ‘우쭐’ 추태
LA 한인회(회장 이용태)와 LA 평통(회장 김광남)이 모처럼 손을 맞잡았다.
이들 양 단체는 사상 처음 공동으로 ‘제59주년 8.15 광복절 행사’를 샌 페드로 지역에 위치한 ‘우정의 종각’에서 개최키로 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하지만 이번 결정은 양 단체간에 처음 있는 일로 모처럼 만에 화합이라는 대명제 아래 양 측이 손을 잡기는 했으나, 자칫 ‘진보 개혁’ 단체들과의 연대좌절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소의 구설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호사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결국 두 단체들간의 화합이라는 허울 좋은 모양새를 내긴 했지만, 결국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커뮤니티 축하행사’로 자리잡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즉 개혁-진보 세력으로 분류되는 통일맞이 나성포럼(회장 김현정) 등 10개 단체는 지난 7월부터 ‘커뮤니티 화합’이라는 대명제 아래 LA 한인회와 LA 평통 측에 뜻을 전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거절’이나 다름없는 냉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결국 8월 14일(대한인 국민회관 : 한인회 주최), 8월 15일(우정의 종각 : 평통 주최)로 양분되어 치러질 예정이었던 양 단체의 행사계획은 외관상 ‘통일’을 일궈냈지만, 이면에는 지난 12일 ‘라디오 코리아’ 도산홀에서 진보-개혁 성향의 10개 단체들(통일맞이 나성포럼 , 바른 역사를 위한 정의연대, 범민련, 민족통신, 재미동포 전국연합, 남가주 한인 노동상담소, 민들레, 노래지기, 민주노동당 미주 후원회, 내일을 여는 사람들)이 따로 ‘그들만의 행사’를 치르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물론 LA 한인회 측은 출범 채 1달이 안 되는 ‘인수인계 과정’에서 바쁜 일정을 보냈고, LA 평통 또한 ‘평통 사무처장’의 예방에 따른 공사다망한 사유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모처럼 만에 제의를 건넨 10개 한인 단체들의 성의를 무색케 했다는 것이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LA 한인회(회장 이용태)와 LA 평통(회장 김광남)이 그 동안의 관행(?)을 깨고 손을 맞잡았다. 이들 한인 커뮤니티 수장 격 양 단체는 그간 커뮤니티의 고질적 병폐인 ‘간판달기’ 및 ‘주도권 싸움’을 놓고 알게 모르게 ‘알력’을 빚어왔던 것은 공공연한 사실. 이렇듯 ‘소모전’ 양상의 기 싸움을 벌이던 두 단체는 어쩐 일인지 제27대 LA 한인회에 젊은 피인 이용태 회장이 취임해 모처럼 만에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커뮤니티 화합’이라는 명제아래 ‘광복절 행사 공동주최’ 건을 논의했고, 이들 두 단체는 별 이견 없이 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양 단체는 지난 9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합동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날 LA 평통 김광남 회장은 “그 동안 평통의 전유물로 사용해 온 샌 페드로 지역 ‘우정의 종각’을 오픈하기로 했다”며 “화합이라는 큰 취지 아래 한인 커뮤니티의 공동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모든 것을 양보키로 했다”며 “축사 순서나 이름 순이나 모든 면에서 양보하기로 했다”고 강조함으로써 그간 ‘우선 순위’를 놓고 벌여온 양 단체의 기 싸움이 심했다라는 것을 간접 증명하기도 했다. 이에 LA 한인회 이용태 회장은 “앞으로 LA 평통 측과 연대해 각종 행사(3.1절 행사, 신년행사) 등을 우정의 종각에서 함께 개최할 계획이다”며 “이번 광복절 행사에는 점심 제공을 비롯 무용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고, 제59주년 광복절이 일요일이니 만큼 온 가족이 함께 흥겨울 수 있는 ‘피크닉(picnic)’ 행사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절반의 성공 “광복절 행사” 앞서 전문에 언급한대로 LA 평통, LA 한인회 양 단체는 그들만의 ‘합의’를 이뤄내는 쾌거(?)를 커뮤니티에 선사했지만, 세심한 배려에 있어서는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아쉽게도 이들 양 단체는 1달여 전부터 진행되어 온 진보-개혁 단체들의 연대제의에는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것. 이는 결국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화합의 한 마당은 내년 60주년 행사에서나 기대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 LA 평통, LA 한인회 등 굵직굵직한 두 단체는 한인 커뮤니티의 수장 격 단체로서 ‘형님’ 노릇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양측의 바쁜 일정 및 보고전달 과정의 오류 등이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로는 이들 진보-개혁 성향의 10개 단체를 대표한 한 인사가 양 단체 임원급에게 수 차례 제의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회장의 귀에는 전달되지 않는 ‘닫힌 행정’ 절차가 노출되어서다. “앞으로 정식으로 공문요청을 해 올 경우 고려하겠다”는 이날 이용태 한인회장의 발언은 ‘향후 가능성만큼은 열렸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인 일. 이와 관련 통일맞이 나성포럼 김현진 회장은 “이번 합의실패에 실망하지 않는다. 다만 아쉬울 뿐이다”며 “우리의 잘못도 있다. 정식 루트를 통해 요청했어야 했는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아무튼 진보-개혁 성향의 10개 단체들은 ‘그들만의 광복절 행사’를 지난 12일 마무리했고, 오는 15일에는 ‘우정의 종각’에서 또 다른 커뮤니티 최대 광복절 행사를 따로 열게 되었다. 이 같은 ‘절반짜리’ 행사가 자꾸 아쉬워지는 것은 비교적 ‘참여의식’이 높은 진보-개혁 단체들과의 연대가 이뤄졌다면 보다 활기차고 많은 인원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가 되지 않았겠냐라는 미련에서다. 한편 이번 합의를 도출한 양 단체는 이번 행사 참석자들을 위한 교통편의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인회는 마틴 러드로우 시의원의 지원으로 준비된 대형버스 1대를 오전 9시 30분 한인회관(981 S. Western Ave.) 주차장에서 출발할 예정이며, 이번 행사의 ‘축사’를 맡게 된 재향군인회 김봉건 회장이 제공하는 버스 2대는 동 시간에 LA 총영사관 주차장에 마련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