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신문 대표 「신혜식」 씨 구속파장 일파만파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jchoi@sundayjournalusa.com
영화 심의위원회 요청 다큐제목까지 변경
표현 자유 침해 대항, “14일간 단식투쟁”
심의허가 지연은 명백한 자유주의 탄압
MBC PD수첩 ‘정치적 이용’
보수세력 시청자들 비난 聲
노무현 대통령 장인 악질 빨갱이 「권오석」 다큐 방영 앞두고 제작자 전격구속
▲ 노대통령 장인 권오석씨의 양민학살 사건을 다큐로 제작했다가 지난달 전격구속된 인터넷 매체 독립신문 대표 신혜식 씨.
한국에서는 지금 일반 언론에는 잘 보도되지 않는 기이한 사건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한 인터넷 언론 대표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노 대통령의 장인의 양민학살 사건을 다큐멘터리(이하 다큐)로 제작한 독립신문의 대표 신혜식씨가 지난 달 전격 구속되면서 야기됐다. 구속된 신혜식 대표는 구치소에서 단식투쟁을 하다가 “힘을 내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단식을 철회했다.
현재 구속중인 신 대표에게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와 서정갑 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각계 인사들이 면회해 위로하고 있다. 한편 문제의 “노 대통령 장인 권오석의 양민학살”의 다큐 제목을 변경해 달라는 영화심의위 요청에 제작자측은 “권양숙 아버지 권오석의 양민학살”로 바꾸어 신청할 예정이어서 심의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 다큐는 지난 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 ‘4대악법 저지 전국민궐기대회’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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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진<취재부 기자> sj@sundayjournalusa.com
▲ 지난 9일 ‘권오석 민간인학살 진실을 말한다’(가칭)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독립신문] 사무실에서 구성안 검토와 마무리 쵤영을 위한 회의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14일 동안 고통스럽게 단식을 이어왔지만 이 정권이 계속해서 비상식적 행태와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기 때문에 힘을 내서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식을 끝내고 싸워나가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도 이 정권의 언론탄압과 표현의 자유 침해문제에 대항해 목숨을 다해 싸울 것이다”
노 대통령의 장인에 대한 다큐를 제작했다가 구속된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지난 7일 서울구치소를 찾은 면회객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지난달 24일 구속 직후부터 14일간 이어온 단식을 마감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 대표는 다큐 심의 연기와 관련해 “역사적 진실을 얘기한 다큐멘터리의 심의를 내주지 않는 것은 분명한 탄압이고 자유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 것에 대해 압박을 가한다면 이 정권이 독재정권과 무엇이 다르냐”고 되물었다.
유치장을 찾은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는 “부끄러운 것이 하나도 없으니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한 후 “10월 4일 집회당시 경찰부상은 경미한 것이었고, 집회참가자들이 큰 부상을 당했는데 오히려 신 대표가 구속됐다”고 개탄했다. 조갑제 대표는 “억울한 점에 대해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기록을 꼭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짤막하게 얘기한 후 몸조심을 당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반핵반김 국민협의회는 최근 신 대표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재차 발표하고, 구속에 대해 “노정권의 애국세력탄압으로 규정한다”며 “물대포를 맞고 안경이 날아간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낚싯대를 차량에 던진 것을 폭력선동 및 기물파손으로 뒤집어 씌워 구속한 것은 형평성 없는 편파수사이며 악랄한 애국세력 탄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협의회는 “11월 23일 조선,동아일보에 노무현 장인이 주도한 인민재판 양민학살사건 다큐멘타리 시사회를 연다는 광고가 나가자마자 사전영장이 청구된 것은 기획된 표적수사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협의회는 “중범죄를 제외하고는 불구속 수사 원칙을 천명한 노정권이 도주 우려도 없는 독립신문 신대표를 구속한 것은 노무현 장인의 학살만행에 대해 국민들의 귀와 입을 막아보려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파렴치 행위이다. 노정권은 애국세력 탄압을 중단하고 독립신문 신대표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신 대표는 옥중에서도 4대 악법 저지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그는 수의 좌측 가슴 부분에 달린 수감번호 바로 아랫부분에 “국가보안법 폐지반대, 4대악법 저지하자, 언론탄압 중단하라”는 구호를 자필로 써놓고 옥중 1인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 대표는 “간수들은 내가 1인시위 하는 것을 막으려 하지만 이곳 수감자들은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호응해주고 있다”며 “밖에서 4대악법 저지를 위해 노력하는 애국세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구치소 안에서 1인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방송은 지난 14일 밤 PD수첩에서 ‘권오석 다큐와 과거사 사건’을 방영해 신혜식 대표가 제작한 ‘노 대통령 장인 양민학살 사건’을 희석시키고 오히려 국군을 비하시키는 내용을 방송해 말썽이 일고 있다.
노 정권의 나팔수 역할인 MBC는 노 대통령의 장인 권오석 양민학살 다큐가 시중에서 관심을 끌자 이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긴급히 PD수첩을 마련해 방영한 것이다. PD수첩에서 문제의 다큐를 주제로 프로제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일각에서는 다큐 심의를 연기한 후 먼저 왜곡된 내용을 전 국민들에게 알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었다.
조선일보는 이 문제를 집고 나섰다. 이 신문은 MBC TV의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14일 밤 방영한 ‘〈권오석 다큐〉와 과거사 규명’편은 제목을 잘못 붙였다고 지적했다. 또 MBC는 방송에서 대통령 장인 권오석씨의 6·25 당시 좌익활동과 양민 학살 관련 부분에 관한 내용은 50분짜리 프로그램 중 10분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 40분은 보도연맹사건 등으로 국군이 얼마나 잔혹하게 양민을 학살했는가를 전하면서, 바로 그 때문에 과거사 규명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방향으로 몰고 간 것이다. 심지어 “6·25 때 좌우 대립으로 인해 학살된 민간인이 100만 명인데 좌익에 의한 학살은 10만 명, 국군에 의한 학살은 90만 명”이란 주장까지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MBC는 이날 프로에서 권오석씨 관련 사건의 전모가 어떻고, 그 희생자 가족들은 무슨 한을 지니고 살고 있으며, 그 희생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고, 이에 대해 권 씨측에서 어떻게 응대했는가 하는 사건의 본질은 스치듯이 지나가 버렸다.
MBC는 오히려 국군에 의한 양민 학살에 초점을 두고 권씨의 학살 관여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사건”이라면서 이 사건이 앞서 같은 마을에서 있었던 우익에 의한 양민 학살사건에 대한 대응이었다는 식으로 두둔하듯이 몰고 갔다. 결국 MBC의 이번 ‘〈권오석 다큐〉와 과거사 규명’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는 6·25전쟁 과정에서 빚어진 국군의 잘못을 부각함으로써 좌익에 의한 양민 학살에 변호인을 붙여주고, 국군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던 셈이다.
MBC PD수첩이 당초 우려대로 ´盧장인다큐´의 제작 취지는 완전히 무시한 채 ´정치적 이용´쪽으로 몰아가며 보도연맹사건에서의 무고한 희생을 부각시켜 사건을 물타기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에 대해 ‘노 장인’ 다큐를 제작한 독립신문 측은 15일 MBC방송은 “55년전 권오석씨의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현정부와 4대법안에 좌파라는 낙인을 찍는 도구로 활용된 셈”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고 비난했다. 또 PD수첩은 노 장인에게 학살당한 유족 대표 변재환 박사가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에서 일했다는 점도 영상으로 내보내며 최대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인상을 풍기기 위해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이 끝난 뒤 다음날인 15일 오전까지 PD수첩 홈페이지 게시판은 200여건이 넘는 시청자들의 항의 글이 빗발쳤다. 시청자들은 대부분 이 프로그램이 편파성과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시청자 여정화씨는 “한쪽으로 치우친 방송이었다”면서 “좌익 쪽의 피해자들을 보여줄 것이었으면, 권오석씨한테 죽은 사람들도 어떻게 죽었고, 그 가족들의 고통도 다 보여 줘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반 사회적 음모… 비열한 정치 공작
“신혜식을 석방하고 나 변재환을 구속하라!”
▲ 지난 9일 ‘권오석 민간인 학살 진실을 말한다(가칭)’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독립신문 사무실에서 구성안 검토와 마무리 촬영을 위한 회의를 갖고 있는 모습.
(노무현대통령 장인 권오석에 의해 학살된 양민 유족 대표 변재환 박사는 인터넷 독립신문 대표인 신혜식씨의 구속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신혜식 대표가 유족들의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그리고 역사적 진실을 만천하에 밝히기 위해서, 지난 수개월 동안 자신과함께 ‘노무현 대통령 장인 양민 학살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다큐멘터리(다큐)’를 촬영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차라리 나를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요지이다)
신혜식 대표를 구속한 것은, 다큐 배포를 막아 토착 좌익이었던 대통령 장인의 범죄가 백일하에 드러나는 것을 차단하고, 또 2002년 봄 노대통령 장인 좌익활동 사실이 거론된 후 부인 권양숙여사, 처남 권기문씨, 여성특보(당시) 이은희씨, 노무현 대통령 자신 등이 저지른 거짓말, 역사적 사실 왜곡, 경거망동, 비뚤어진 역사관의 노정 등을 덮고 넘어가려는 반사회적 음모에서 비롯된 비열한 공작 정치의 일환이라고 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지난 10월 4일 집회 직후 ‘불법 집회’로 경찰이 소환한 사람은 반핵반김 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 서정갑, 사무총장 최인식, 대변인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북핵저지 시민연대 대표 박찬성 등 4명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신혜식 혼자만 구속시켰는가? 검찰의 주장을 유추하면, 소환한 4명 중 3명은 구속할 만큼 ‘폭력시위’를 하지 않았고 신혜식만 구속수사를 해야 할 정도로 중대한 범법행위를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신혜식 본인과 함께 소환되었던 최인식 사무총장의 말에 의하면, 경찰이 찍은 사진에 신혜식씨가 낚싯대(그날 국민대회에는 수많은 깃발이 나부꼈는데 그 중에는 낚싯대를 깃대로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를 전투경찰 쪽으로 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이 신혜식씨가 폭력시위를 했다는 유일한 증거라고 한다.
나도 현장에 있어 알지만, 그날 경찰은 방패, 곤봉, 물대포로 중무장한 상태였고 시위 군중의 절대 다수가 맨주먹이었으며 기껏해야 집회 때 사용한 깃대를 쥐고 있을 뿐이었다. 경찰은 70대 노인을 방패로 찍어 선혈이 낭자하게 하는 등 시위 시민 수십 명이 일방적으로 폭행당하는 상황이었다. 구속되고 처벌 받아야 할 사람은 과잉진압한 경찰이었다.
그 동안 뭘 하고 있다가 하필이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나? 영장이 청구된 11월 23일은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장기간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던 날이다. 또 이날은 반핵반김 국민협의회가 12월 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할 ‘4대악법 저지 전국민궐기대회’를 조간신문에 광고한 날이다.
그 광고에 노무현 대통령 장인 권오석 양민학살의 진실을 밝히는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연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권양숙 여사가 귀국하는 날, 권양숙 아버지의 범죄행위를 고발하는 다큐 시사회가 예고된 날, 그 다큐를 제작하여 배포하려는 신혜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그 다음날 구속영장을 집행한 것이다. 우연이라면 기막힌 우연이다.
감히 경고한다. 신혜식씨 구속으로 노무현 대통령 장인 권오석의 양민학살 진상이 지하로 묻혀질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 내가 바로 제2의 신혜식이가 될 것이며 신혜식씨의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다. 신혜식씨는 우리 유족의 요청에 따라 다큐를 제작했을 뿐이다. 다큐 제작의 주역은 나다. 유족을 동원한 사람도 나고, 촬영을 안내한 사람도 나고, 자료를 제공한 것도 나다. 신혜식은 애국운동가다. 신혜식을 석방하고 차라리 나, 변재환을 구속하라.
노대통령 장인 양민학살이 권양숙 아버지 양민학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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