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이북5도민 연합회 전 현직 회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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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말취재

“고향 버리고 남한 살다가 미국 온것도 서러운데 …
같은 이북 출신들끼리 쌈박질 왠말인가…”

개인간 금전다툼 원인
양측 “서로 사기당했다” 상반된 주장… 광고·성명서 갈등 심화

피해자들 사기행각하고 서류 조작으로 거꾸로 소송 파렴치 행각
김호정씨 피해자는 바로 나… 음해세력들의 모함 시비가리자 맞서

김회장 강영훈·노신영씨등 전직총리 명의도용사실 밝혀져
탈북자 미국망명 이슈화되자 이북5도민 관계자들 문제 제기

코리아타운에서 단체장들간의 오랜 갈등과 대립이 법정소송으로 이어지고 급기야는 신문지상에 인신공격성 광고까지 등장해 동포사회가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이 같은 싸움은 서로가 ‘견원지간’처럼 물고 뜯는 추태로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피곤하게 만들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한인 커뮤니티에 ‘세계해외이북도민회’라는 단체의 김호정 회장으로부터 지난 4- 5년간 피해를 당했다는 동포들의 진정이 들어왔으며, 한편 김호정 회장은 조인하 전한인회장과 김도우 한국통일문화진흥회의LA회장 등을 포함한 인물들이 자신을 음해하여 왔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선데이저널은 이들이 제공한 자료를 분석하여 사태의 전말을 알아본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김호정 회장과 조인하 전한인회장이 10여년 전 처음 만날 때는 서로 협력하는 사이였다. 당시 외부에 들어 내놓고 알릴 수 없는 일들을 하면서 서로 이익을 위해 만났다.

김호정 회장은 늦게 이민 온 사람으로 “한인회장”이 신용있는 사람으로 알고 “올드타이머”조인하 회장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했다. 이러한 두 사람 관계가 갑자기 돈 문제로 사이가 벌어졌다. 김호정 회장이 당시는 돈이 많았다. 조인하 전회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며 발끈한 입장이다.

서로 갈라지면서 소송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개인적 감정이 원한으로까지 번졌다. 그러면서 양측의 지인들이 양쪽편을 들면서 개인싸움이 다수의 인물들이 엉키면서 복잡하게 진행되어 가면서 소송건수도 늘어났다.

최근 본지를 포함해 일부 언론에 “라성 이북5도민 ‘김호정’ 사기행각을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광고가 실렸다. ‘피해자일동’이란 이름으로 게재된 광고문은 “우리가 이렇게 신문광고를 통해 고발하는 이유는 우리의 살기 좋은 커뮤니티를 흙탕물로 만들고 다니니 동포 여러분들께서는 우리와 같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 드리기 위해 이 사실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호정 회장의 사기행각”에 대해 김호정 회장은 자신이 소속한 5도민회가 한국 이북 5도민회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각종 모금 행위와 행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김호정 회장이 ‘탈북자들을 돕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처지가 곤란한 탈북자들을 이용하여 동포들로부터 헌금을 수집하여 착복하려는 저의가 있는 사기행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김호정 회장은 정체 불명의 인물”이라고 지적하면서 “본국의 전직 총리 등을 고문으로 위촉한 사실도 허위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김호정 씨는 고소 고발에 달인”이라며 “현재 라성일대 법원에 계류된 건수는 142건”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증거 서류를 모두 위조하여 법정에 고소 당한 사람들을 정신적 물질적으로 피곤하게 만드는 수법에 능숙”하다면서 “그러나 그가 법정에 승소한 건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도민회가 문제단체”

▲ 왼쪽부터 김호정 회장, 최창배 부회장, 이화룡 이사장.

이 같은 광고에 대해 김호정 회장은 펄쩍 뛰면 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고 외쳤다. 그는 “사기꾼은 ‘피해자일동’이라고 광고를 낸 사람들”이라면서 “자신들의 사기행각을 오히려 나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자 성명서에서 김호정 회장은 “도민회에서 제명된” 김도우 회장과 “제23대 한인회장 조인하 가족사기집단”이 결탁하여 ‘피해자일동’이라며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정 회장은 또 “자신들이 떳떳하다면 정당하게 자신들의 이름을 밝히고 상대방을 평가해야 하는데 숨어서 남을 음해하는 행위는 인권침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신분에 대해 “불법체류자” 운운하는 것은 인권모독이라며 “미국에 올 때는 주재원 신분이고 현재는 영주권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포사회에서 상대방을 ‘불법체류자’로 몰아 부치는 행위는 마땅히 지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세계해외이북5도민회’는 “지난해 8월 11일 JJ그랜드호텔에서 5개주 대표들과 기타주들의 위임을 받아 정식으로 구성된 조직체”라고 설명하면서 “본국의 일부 저명인사들을 허락없이 고문으로 추대 발표한 것은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 했다.

“인신공격 광고는 인권모독”


김호정 회장은 성명서에서 조인하 전회장과 김도우 회장 등을 포함해 13명의 이름을 나열하고 그들이 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실들을 일일히 열거했다.

그는 조인하 전회장에 대해 “본인에게 담보를 제공한다고 37만 달러를 착복한 사실과 한국정부에 서류조작해 투서한 사실 등 각종 서류위조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호정 회장은 이 모든 사실에 대해 동포사회에 내놓고 판단을 구해보자며 “공청회”를 갖자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동포사회의 언론사와 방청객들을 배심원으로 하여 자신과 상대편 관계자들이 오는 19일(토)에 용수산 식당에서 만나 서로의 주장과 요구사항을 놓고 동포사회의 심판을 받자고 제의했다.

한편 동포사회의 일부에서는 ‘이북도민회’가 한국 정부로부터 공인을 받은 기관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그 이름을 그렇게 사용한 의도가 지극히 의심되는 모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이북5도민회는 한국 정부가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를 대내외로 과시하고자 평안 남북도 함경 남북도 그리고 황해도와 같이 북한 치하에 들어간 다섯개 도(道)에 도지사를 비롯하여 시장(13명), 군수(84명), 읍장(45명), 면장 (757명)을 임명하고 있다.

미주에서 ‘이북도민회’가 동향 출신들의 친목단체가 아니고 마치 한국의 이북도민회의 자매 기관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2004년 9월 29일자 한국일보에는 김호정 회장명의로 고국 방문단원을 모집한다는 광고가 나왔다. 그리고 미 연방 상원에서 북한 인권법안이 통과되자 김호정 회장 이름으로 축하광고가 하루 전(9월 28일)에 같은 신문에 나왔다.

이 광고에서 등장한 단체가 바로 ‘전미주 이북도민회 총연합회’이고 이 단체가 나중 ‘세계 해외 이북도민회’로 명칭이 바뀌었다.

본 보에서 취재한 결과 이 단체에 고문으로 강 영훈 전총리, 노 신영 전총리, 현 승종 전총리를 추대했다고 주장했으나 본인들로부터 공식적으로 수락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취재 기자가 서울에 있는 UNEP(유엔산하 환경 단체) 회장으로 있는 강 영훈 전총리 비서에게 확인 한 결과 ‘그런 단체가 있는지 금시초문이다.’라고 말했다.

공청회서 심판 받자

최근 ‘탈북자 미국망명’이 이슈가 되자 김호정 회장은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자신과 단체의 위상을 높이려 했다.

실질적으로 탈북자미국망명을 도와주는데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도민회’가 탈북자 돕기에 대표적 단체인 것처럼 행세를 하는 것에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이북오도민회’가 북한출신 실향민들의 모임이라고 해서 탈북자 돕기에 우선단체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김호정 회장은 작년 9월 29일자 한국일보 광고에서 ‘한국 정부초청 한국 방문단 모집’ 광고가 나가자 선발 조건으로 김호정 회장이 금품을 요구한다는 독자 전화제보가 수 차례 있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사실 무근이다. 다만 수속 사례비조로 약간의 회비를 걷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같이 김호정 회장과 조인하 전 한인회장을 포함한 “피해자일동”과의 끝없는 싸움은 최근 김 회장측에서 주간지 ‘고발’을 간행한다고 하여 더욱 불길이 붙고 있다.

만약 김 회장측에서 ‘고발’지를 발행할 경우를 상상한다면 거기에는 “피해자일동”에 관련된 사기 등 갖가지 추문들이 폭로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동포사회 일각에서 양측 모두 ‘뚜렸한 물증’도 없는 사항을 두고 수년동안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갈등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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