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行人 칼럼 : 「폴 김」 커맨더에게 보내는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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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를 보호하고,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한다”는 슬로건은 LAPD의 사명을 나타내고 있다. 바로 이 사명을 위한 한인 커뮤니티의 상징적 인물이 폴 김이었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LA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파수꾼의 역할에 충실했다. 또한 폴 김은 코리아타운의 역사와 영욕을 함께 해왔다. 한인사회가 주류사회에서 뿌리 내리는 데 경찰관으로서 떳떳하고 영예로운 봉사를 다하여 왔다.

이제야말로 그는 우리 모두의 사랑과 믿음을 받으며 LAPD에서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 섰다. 진정 그는 한인사회의 법질서를 집행하는데 공명정대한 길을 가려고 노력해왔다. 이러한 때에 폴 김 커맨더는 자신의 시대적 사명을 새로운 모습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는 LAPD로부터의 용퇴를 결심했다. 그에게는 LAPD가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그를 키워준 모국과 그를 성원한 코리아타운의 동포들을 위해 또 다른 봉사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커뮤니티의 발전은 그 안의 구성원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나 봉사자들의 이념이나 헌신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폴 김은 커뮤니티와 동포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동안 LAPD에서 이룩한 “보호와 봉사”의 사명을 커뮤니티에서 새롭게 기여하려고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폴 김의 새 인생 출발을 두고 일부 언론이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그의 은퇴를 오도시킨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본보는 한달 전에 이미 그의 은퇴 사실을 인지하였으나 그 자신이 시기를 발표할 때를 기다려왔다.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에 많은 한인들이 아쉬워하며 또 다른 세상으로의 출발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얼마든지 미 주류사회의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덕목과 자질을 이미 검증 받았고 그러기에 그에게 거는 기대는 남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때에 찬사와 갈채를 보내주지는 못할 망정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한다는 일부 신문의 보도는 가득 이나 심기가 불편한 그에게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는 백인주류의 LAPD에서 소수민족계가 혹시라도 당할 수 있는 여러 장애를 한국인 특유의 근성으로 이겨냈으며, 법이 규정한 모든 제도와 훈련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나타낸 ‘LAPD Man’이었다. 당연히 정치권에서 그를 원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와는 무관했다

어떤 때는 동포들의 시기와 질투로 모함을 당하기도 했고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의 은퇴를 둘러싸고 많은 말들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제임스 한 LA 시장과의 불화설에서 LA 시의원 출마설에 이르기까지 소문이 나 돌고 있지만 이러한 사소한 소문에 연연해 하지 말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지도자나 봉사자의 자세가 무엇인가? 의를 몸소 실천해 보이는 일이다. 옳고 그른 것을 제대로 가려내어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다. 하늘의 뜻을 따르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이다.

폴 김의 자세는 공직자의 은퇴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용기 있는 모습으로 코리아타운에서 다시 보기를 하루빨리 기대하며 1백만 한인들은 은퇴하는 폴 김 커맨더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갈채를 보내는 바이다.

연 훈<본보 발행인> hy@sundayjournal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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