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行人 칼럼 : 미국 정치참여는 우리 권익과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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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29 폭동 이후 한인사회는 주류사회 정치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인식되어 1세들이 정치에 뛰어 들었다. 결과적으로 연방하원에도 진출했고, 주하원 시의원 등에서도 놀라운 참여를 보였다.

그러나 이렇게 직접 공직에 나서는 일도 중요하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정치력을 키워 주류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면 더욱 보람이 있는 것이다. 정치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투표장에 나가는 것이다.

미국 사회에 살고 있는 한인 유권자들에게 있어 ‘투표’는 곧 ‘힘있는 미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실시된 LA 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인사회가 벌인 유권자 등록운동에 힘입어 코리아타운에 2만 5천 여명의 유권자들을 확보했다.

세리토스 시에서도 한인 유권자들이 3천명이 넘어섰다. 2만 5천명의 유권자가 한 마음으로 모은다면 LA 시장 선거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세리토스 시의 경우는 한인 유권자들이 단합만 한다면 언제든 한인 후보를 무난히 당선 시킬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한인사회는 정치참여의 방법에 미숙해 효과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에 실시된 LA 시장 예비선거를 앞두고 LA 한인회 산하에 구성된 ‘한인정치력신장위원회’가 지지 후보를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후보와 밥 허츠버그 후보 등 2명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정치활동위원회로서 이 단체가 5 명의 후보들 중 한인사회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후보를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지지 후보를 2 명으로 하는 바람에 한 유권자는 “누구를 찍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면서 “어떻게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회는 자신들의 정치활동위원회가 마치 한인사회 유권자 전체를 대표하는 양으로 활동했다. 이런 점은 앞으로의 정치참여를 위해서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 선거를 위해 정말 몇몇 한인들은 정치력 신장을 위해 타운을 누비며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며 다녔다. 그러나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한인들의 뭉쳐진 힘을 보여 주지 못했다.

가정이지만 세리토스의 한인 유권자들이 모두 투표장에 나가서 한인계 후보자를 찍었다면 어바인시에 이어 ‘동반당선’의 역사를 또 한번 일궈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됐다면 미 주류사회에서 다음 번 선거에는 내노라 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코리아 타운을 부지런히 드나들며 한인사회의 숙원사업들을 이루어 줄 것이다.

한인사회는 지난 동안 정치력 부재로 인종적 차별은 물론 소수민족의 비애를 느끼며 살아왔다. 2세들의 앞길을 터주기 위해서라도 한인 유권자들이 5월 결선 투표에 나가 한인사회의 뭉쳐진 힘을 보여 주자. 그 길이 LA사회에서 우리가 가장 빠르게 인정 받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연 훈<본보 발행인> hy@sundayjournal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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