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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무호흡증이 유발하는 질환들 ⓒ2005 Sundayjournal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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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영락없이 찾아 드는 춘곤증. 따스한 햇살과 기분 좋은 산들바람에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앉는다.
이러한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생리적 변화이니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사계절 내내 원인 불명의 피로에 시달린다면 혹시 코골이로 숙면에 방해를 받고 있지 않은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코골이로 잃어버린 수면 시간이 누적되면 그만큼 몸이 느끼는 피로도도 커질 수 있다. 가볍게는 대낮 졸림증 정도로 그칠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건강에 큰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코를 고는 젊은 환자의 경우,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 외국의 임상 보고까지 나왔다.
▲ 방치하면 만병이 몰려와
코골이는 성인의 25~45%에서 나타나고 성별로는 성인 남자의 50%, 성인 여자는 3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 5~10%는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다.
수면 무호흡증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5번 이상일 때를 말한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으면 집중력ㆍ기억력 저하와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피로감, 대낮 졸림증 등이 나타난다. 그 동안 중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코골이가 젊은 층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젊어서부터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심장을 불규칙하게 뛰게 만들어 부정맥을 일으키고 비만을 유발하거나 남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독일 만하임 의대 카를 호프만 교수가 최근 이비인후과 전문학회에 발표한 논문에서 뚱뚱한 코골이 남성은 산소부족으로 무기력증, 정신집중 장애를 호소하거나 발기부전증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골이가 당뇨병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라는 보고도 나와 있다.
미국의학전문지 ‘역학(疫學)’에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잘 때 코를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배나 높았다. 코를 골면 산소가 제대로 흡입되지 않아 체내 화학물질인 카테콜아민 분비가 늘어나 당뇨병의 원인인 인슐린 부족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면무호흡증까지 동반한 코골이는 20대에 더 큰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스라엘의 페레츠 라비 박사가 유럽호흡기질환 저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9세 환자는 수면장애가 없는 20대에 비해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10배나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