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난맥상 대서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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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기사를 다룬 LA 타임
스 지난 19일자 관련기사.

 ⓒ2005 Sundayjournalusa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때문에 한인사회 이미지가 여지없이 깎이고 있다.

지난동안 주민의회를 두고 한인 사회와 한인 언론에서만 논란이 됐던 사안들이 이번에 미국의 대표적 언론의 하나인 LA 타임스에 대서 특필되는 바람에 코리아타운의 이미지가 여지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19일자 LA 타임스는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의 치부를 여지없이 폭로해 버렸다.

이 신문은 ‘캘리포니아’ 섹션에서 주민의회의 일부 한인계 의원들이 선서하는 장면의 사진과 함께 주민의회 안에서 한인계 의원들이 연출했던 편가르기 행태를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LA 타임스지는 미서부의 최대 일간지이며, 이 신문의 독자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해 정,재계 인사들은 물론 LA시정부 요인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기사가 미주류사회에 얼마나 나쁜 이미지를 주는가 짐작할 수있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jchoi@sundayjournalusa.com

LA타임스는 코리아타운을 대변한다는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가  “일상적인 활동으로 들어 가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기사는  제목과는 달리 본문에 들어가자 주민 의회가 시작부터 잡음이 많았고, 여기에 부정 선거 의혹과 함께 의장 선출에 있어서 한인들끼리 인신공격이 난무했던 치부까지 보도해 버렸다.

또 윌셔 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지역 인구분포까지 열거하면서 최대 인구가 라티노로 전체의 59%, 아시안이 29%,백인이 7%, 그리고 흑인이 4%를 차지하고 있는데 총 32명의 의원 가운데 4 명을 제외한 28명의 의원은 한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열거했다. 특히 코리아타운을 관장하는 10지구 마틴 러드러우 시의원까지 인터뷰하면서 ‘다인종 사회’에서 한인이 절대 다수 의원 을 차지한 점도 지적하고 나섰다. 말하자면 ‘다인종 사회’의 조화를 한인 사회가 깨트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또 이 신문은 지난번 주민의회 의장 선출 선거와 관련해 김남권 의장과 하기환 의원간의 치사한 싸움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해 한인사회의 치부를 여지없이 들추어 냈다. 이 신문은 주민의회 의장 선거 때 하기환 의원이 김남권 의장 지지자들이 대부분 나이트 클럽 등 유흥 업소에 종사하고 있어 한인 타운 안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반박했으며 김 의장의 자질 문제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중에는 김남권 의장이 영어가 미숙해 주민의회 의장 역할을 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비난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언어문제가 주민의회 의장 역할에 장애가 되지 못한다고 보고 김남권 의장이 당선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 의장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여 6개월 이내에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기사 밑줄에는 김회장이 25년전에 ‘미국에 왔다고 보도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미국에 온지 25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6개월만에 영어를 할 수 있겠냐는것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이다’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이 하기환 의원의 인신공격성 비판은 주류사회 독자들이 보기에 주민의회가 당면한 의제를 논의하기 보다는 구성원들간의 갈등으로 제 길을 갈 수 있을 까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나 김 의장은 눈과 귀를 열고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주민의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반박했다. 대부분 주민의회 의원들도 김 의장의 언어 문제가 주민의회를 이끌어 가는데 지장이 없음을 인정했다.


주류사회의 눈총


LA시청에서는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원래 주민의회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커뮤니티 실생활에 대한 문제를 토론해 시정에 반영하는 조직체다.
현재 LA시내에는 약 80개의 주민의회가 가동되고 있는데, 유독 코리아타운 주민의회가 말썽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 주민의회는 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 때부터 파장을 불러 일으켜 선거가 장기간 연기되는 불상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당시 주민의회가 무슨 기능의 기구인지도 모르고, 감투에 눈이 먼 전현직 단체 임원들이 끼리끼리 담합해 커뮤니티로부터 눈총을 받기에 이르렀던 것.

일부 사람들은 주민의회 의원이 마치 한국의 지방자치 구의회 의원쯤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끌어 모으기에 여념이 없었다.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선거가 실시된 때는 볼상 사나운 꼴들이 연출됐다. 자신들의 업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을 반 강제적으로 몰아와 투표를 시키는 바람에 이를 모르는 타인종 사람들은 한인들의 투표 열성에 놀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런 모든 추문들이 지금 LA시의회 주변에서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LA타임스 보도는 주류사회에 한인들의 이미지를 또 한번 실추시킬 뿐 아니라, LA시의회 등에서도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될 우려도 있다. 


“기사 의도에 의구심”


이번 LA타임스지의 ‘주민의회’ 보도에 대해 타운의 반응도 갖가지이다. 주민의회의 한 관계자는 “우선 주민의회의 잡음이 미국 주류사회에 알려졌다는 점에서 유감이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칭찬 받는 주민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UCLA에 재학하는 제리 김(26) 씨는 “한인사회를 위해서는 부정적 이미지를 주는 기사”라면서 “주민의회 한인계 의원들이 한인사회 문제 보다는 전체 지역사회를 위한 건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운 금융가의 한 인사는 “주민의회가 앞으로 제대로 활동하라는 계몽적 기사라고 생각한다”면서 “한인 커뮤니티가 주민의회의 감시자로서 관심을 갖고 지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 이외에도 이번 LA타임스 기사가 한인사회를 고의적으로 깎아 내리려는 의도로도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타운의 한 인사는 “이제 정상적으로 활동에 들어 가는 주민의회에 대해 과거지사를 시시콜콜 보도한 것은 비판적 기사 보다는 비난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남권 주민의회 의장은 당선된 후 첫번째 과제로 타운의 교통문제 해결에 관심을 보였다. 김 의장을 포함해 주민의회 대의원들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코리아타운 내  파손된 도로 지역을 살피며  사진촬영을 하는 등 조사 작업을 벌였다. 이날 주민의회 대의원들은 파손 상태가 심각한  70여 곳에 대한 사진 촬영을 했다. 주민의회는 4월부터 새 사무실에서 정상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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