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타임즈에 북한정권의 외국인 납치사건에 대한 분석기사가 게재되 관심을 모았다. 필자는 현재 호주 국립대에서 동양학을 담당하는 안드레이 랑코프 박사인데 과거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에서 이조 당쟁사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74년에 찍은 낡은 사진이 최근 북한에서 밀반출됐다. 이 사진은 20대, 30대 청년들이 북한의 명소, 묘향산을 배경으로 그룹 촬영을 한 것이다. 사진에 나오는 이 청년들은 위대한 수령 아바이 김일성에게 충성하고 열심히 일한 대가로 정부에서 상으로 관광을 보내준 “모범 일꾼”들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이들은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북한에 잡혀온 남한 어부들이다. |
북한요원들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소련이나 딴 공산국가에서 자국의 반대세력들도 납치해갔다. 그리곤 재미가 들렸는지, 그 다음부터는 범위를 넓혀서 남한 국민들을 납치해갔다. |
1990년대에는 주로 중국에서 납치사건이 일어났다. 납치된 사람들은 정치운동가들, 전교사들, 그리고 진짜든 가짜든 남한의 첩보요원으로 지목 받은 사람들이 납치되었다. 이 모든 납치사건은 중국의 동북부,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일어났다. 남한정부는 최근에야, 중국에서 탈북 난민들을 돕던 김동식 목사가 2000년 1월에 북한요원들에 의하여 납북되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김목사는 북한으로 끌려가서 보위부 요원들에게 스탈린 식의 취조와 고문을 당했을 것이다. 이로써 지난 92년 2월 제14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시 본보의 자매지였던 LA 매일신문이 3회에 걸쳐 당시 ‘집권당인 민자당의 대표였던 김영삼 씨에게 30년 전 버려진 딸이 있다’고 기사화함으로써 촉발된 ‘김영삼 씨의 숨겨놓은 딸 공방전’과 관련 진위여부에 종지부를 찍을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