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에서 단체와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일부 1.5세와 2세들 중에는 커뮤니티의 권익과 봉사보다는 자신의 명예와 출세를 더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코리안 커뮤니티에서 “1.5세” 또는 “2세”를 지칭하는 의미는 특별하다. 단순히 1세들의 후손이기 보다는 미국 주류사회를 잘 알고 언어의 장벽이 없어 한인커뮤니티의 권익을 대변하는 세대로 보는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실질적으로 오늘의 코리아타운에서 여러 분야의 비즈니스에서 다이내믹하게 활동하는 계층에서 1.5세와 2세들이 많이 있다. 그러기에 코리아타운이 역동적으로 변모하며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일부 젊은세대들은 역행하고 있다.
제임스 최 <취재부기자> [email protected]
코리아타운에서 1.5세대가 실질적으로 단체를 이끌어가는 대표적 단체로는 LA한인회를 비롯해 KAC(한미연합회), KYCC, 한인건강상담소, 등이 있다. 이중 KAC는 미주류사회와 한인사회의 교량역활을 하기 위해 태어난 단체로 많은 1세들은 기억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금은 전국 주요 도시에 지부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4.29 폭동 때는 한흑분쟁을 조정하는 역할도 해서 이 단체 존재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최근 이 단체 출신인 강석희씨는 어바인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동반당선”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강 시의원은 1.5세의 선두 그룹이다. 그러나 그는 1세들의 지지는 전폭적으로 받았으나 1.5세와 2세 그룹으로부터는 제대로 받지 못했다.
강 시의원의 한 선거운동 관계자는 “누구보다도 강 시의원을 도와 주어야 할 KAC 지도부로부터 실질적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강 시의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선거운동 관계자는 “강 시의원과 KAC 지도부의 관계자들과의 정당 소속이 달라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나 커뮤니티 차원에서 볼 때 이 같은 풍조는 탈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에 있어 한인 커뮤니티는 전통적으로 당파 소속 보다는 우선 한명의 정치인이라도 미 주류사회에 진출시키려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기 때문에 미국 서부주에서 출마하는 한인계 정치인에 대해서 뉴욕이나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정치헌금이나 정신적 지지를 보여 주었다.
과거 1세 정치인인 金창준 전연방하원의원이나, 신호범 워싱턴주의원, 임용근 오레곤주의원, 정호영 전가든그로브시의원 등 모두 전미주의 한인사회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 대부분 1세들이 나섰다. 1.5세와 2세들은 미국 선거에서도 1세들보다 더 활발히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어바인 시의원 선거 때나 이번의 세리토스 선거 때 소위 1.5세와 2세 지도자들의 모습은 별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한 관계자는 “자신들의 명예나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최근 LA 시장 선거를 전후해 지지후보를 놓고 소위 1.5세 지도자들간에 세력 다툼을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즉 ‘케이타운 정치력향상위원회(KPAC)’와 ‘한인타운정치력신장위원회(KPAM)’간에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1.5세대인 이용태 LA한인회장과 역시 1.5세대인 스테판 하 KPAC 위원장간의 정치적 견해 차이가 커뮤니티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용태 한인회장은 이번 LA시장 선거에서 제임스 한 현직 LA 시장을 지지했으나, LA한인회 부회장인 스테판 하 KPAC위원장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현직 LA시의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런데 이용태 회장이 KPAC은 원래 한인회에서 구성시킨 KPAM에서 출발한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한인회와는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비야라이고사 후보를 지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스테판 하 위원장은 KPAC은 ‘완전한 독립단체’라며 한인회에서 구성시킨 KPAM의 구성원들 중에서 따로 조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KPAM 조직은 한인회안에서 한인사회의 정치력신장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이지만 특정 후보 지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KPAC라는 독립기구를 구성해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한다는 것이 스테판 하 위원장의 생각이다.
한편 이용태 한인회장은 스테판 하 위원장이 한인회 부회장인 점을 지적해 이사회를 통해 직책문제를 거론할 뜻을 비추어 논란이 가중될 조짐이다. 한인회는 법적으로 정치활동을 할 수 없는 비영리단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태 회장은 한인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수단을 강구하고 있어 주위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미 이용태 회장은 제임스 한 시장을 지지하는 과정에서 한인회 기구를 이용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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