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일 오전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광장에는 새벽부터 나와 교황을 위해 기도하던 신자들의 간절한 기도는 탄식과 애도로 바뀌었다. ◆사망 보도 CNN 등 외신들은 오늘 오전 10시27분 이탈리아 언론들을 인용, 교황이 선종(善終)했다고 보도했다. 선종은 가톨릭에서 임종할 때 성사(聖事)를 받아 대죄(大罪)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교황의 사망을 발표하는 루이니 로마 추기경이 이날 아침 일찍 교황청에 도착, 긴박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앞서 교황청은 이날 저녁 7시쯤 “교황의 상태가 더 악화됐다. 호흡이 가늘어지고 혈압이 떨어졌다”는 중간발표를 통해 교황의 서거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교황은 전날밤 병자성사(病者聖事)까지 받은 상태였다. 병자성사는 가톨릭 7성사 중 하나로 죽음 직전이거나 중병에 걸린 신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구원을 기원하는 기도. 과거엔 죽을 위험에 처했을 때 한 번만 받았지만 요즘은 몇 번씩도 받는다. 교황은 1981년 암살을 모면한 직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세계 각국의 기도 교황의 조국인 폴란드 전역에서는 ‘폴란드의 아들’을 위한 기도 소리가 울려퍼졌다. 많은 사람들은 직장과 학교도 빠진 채 성당에 몰려들었고, 국영 TV 방송은 미사 장면을 방영했다. 교황의 고향인 바도비체에선 신자들이 교황이 어릴 적 영세를 받은 성당에 모여 교황의 회복을 빌었다. 미국, 프랑스, 필리핀 등 유럽·아시아 각국에서도 교황을 위한 기도회가 잇따랐다. |
“인류는 빛을 잃었다” 전세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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