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염소 150마리와 비료 전달 단순 관광목적 아닌 통일문제 토의
김광남 회장은 지난 통일 음악회 때 성금 5만 여달러를 이번 방북시 함경북도 회령, 무산, 나선 등 3곳에 50마리 씩 150마리를 보낼 것이며 나머지는 한국의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를 통해 북한으로 보내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이번 기회에 북한 당국자의 통일 개념도 들어보고 남한의 통일 전략과의 차이점을 알고 해외 동포로서의 통일에 대한 역할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방북을 하게 되었다’는 방북 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LA 평통의 이번 북한 방문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관광 목적이나 내면적으로는 또 다른 모종의 다른 숨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LA 평통의 북한 방문 파문은 쉽게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LA 평통의 방북을 주선한 <동포연합>이 과연 북한을 대표한 미주지역의 공식채널인가에 대한 실체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동포연합>은 북한 UN대표부와 북한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유일한 채널로 그 동안 북한을 방문하는 이산가족이나 관광객들에게 입국 허가나 수속을 대행해 주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동포연합>의 공식 명칭은 <재미동포 전국 연합회>이며 지난 97년 뉴욕에서 창립해 동부와 중남미, 서부 지역들 3개 지역으로 지회를 운영하며 반전데모나 이라크전 반대, 국보법 철폐, 미군 철수 등을 주장한 대표적인 친북 단체로만 알려져 있다가 이번 LA 평통위원들의 대규모 방북단 주선으로 한인사회에 급부상하면서 명실공히 북한의 공식채널로 부각되었다. 과거 친북의 거두 홍동근 목사를 비롯해 양은식 박사 등 굵직굵직한 인사들을 뿌리로 한 <동포연합> 출범 이후 북한을 방문하려면 누구나 <동포연합>을 통해야만 성사될 수 있어 <동포연합>은 북한의 총영사관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형국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방북을 신청한 LA평통위원들이 제출한 ‘조국방문 신청서’를 강력히 요청한 것도 <동포연합>이며 사전에 충분히 방북신청서로 명기할 수 있었으나 ‘조국방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북한 방문을 허가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조국방문 신청서’를 요구했으며 만약 ‘조국 방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북한 UN대표부가 접수조차 하지 않아 방북은 무산되게 만들었다.
현재 11기 평통위원인 P모 씨는 “이번 김광남 회장의 북한 방문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며 특히 6자회담 문제 등 미묘한 시점에 50명이라는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다”라고 말하며 “지금이라도 방북을 신청한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L모 위원은 “일정표를 보면 모두 관광 일정으로 되어 있는데 언제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 통일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며 “아무리 주적 개념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였다 고는 하지만 조선인민 공화국으로 조국으로 하는 신청서를 작성해가면서 방북을 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무모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번 평통 위원들 방북 시 김정일 북방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은 잡혀져 있지않지만 경우에 따라서 성사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이를 놓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광남 LA평통 회장 인터뷰
“해외 동포로서의 통일 역할 기폭제 되겠다”
최근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LA 평통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 김광남 회장은 자신의 통일관에 대한 입장과 지난 2년간 회장으로 재직하며 어려웠던 일들을 피력하며 <동포연합>과의 커넥션 등을 털어 놓았다.
-방북의 목적은 무엇이며 위원 중 몇 명이나 방북 신청을 했으며 어떤 방법으로 방북을 신청하게 되었는지 소상하게 말해달라.
<이번 방북은 이미 2년 전부터 추진해 오던 것이 었으나 지난 번 양은식 박사 세미나 이후 급격하게 발전하여 지난 3월 결정하게 되었다. 양은식 박사의 소개로 당시 ‘동포연합’의 현준기 회장을 만나 방북 의사를 타진, 결국 지난 3월 평양을 방문한 모 인사가 북한 측으로부터 답을 받아 북한의 ‘해외 동포 원호위원회’의 초청 형식으로 북한 방문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지난해 통일 음악회를 개최하고 수익금 5만 여달러를 ‘북한의 어린이 돕기 염소 보내기 운동’에 동참 염소 150마리를 함경북도 회령, 무산, 나선 등지에 ‘기독윤리실천’를 통해 전달하며 나머지는 비료를 사서 ‘우리민족 서로 돕기 운동본부’를 통해 전달하게 되어있다.>
-단순히 염소와 비료를 보내기 위해 방북을 하는가. 방북과 관련해 총영사관의 고위 영사가 개입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한국정부와 어떤 교감이나 말이 있었나.
<물론 아니다. 이번 방북을 통해 해외 동포로서 통일에 관한 역할을 인지하고 남북의 통일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 북한을 관광하는 3가지의 목적이다. 또한 이번 방북은 정부하고는 하등에 상관이 없다. 다만 평통 본부와 총영사관에 리포트만 했으며 총영사관의 고위직 영사가 방북과 관련해 개입되었다는 소문은 나를 모함하는 무리들의 음해 공작이다.>
– 이번 방북에 앞서 <동포연합>측에서 이른바 ‘조국 방문 신청서’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방북 희망자들은 모두 이 신청서에 작성을 하고 방북허가 신청을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이제부터 조국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조선인민 공화국’이라는 소리가 아닌가.
<별 의미 없이 신청서를 제출했을 뿐이다. 지금까지 방북자들은 모두 이 신청서를 작성한 것으로 안다.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일종의 형식이라고 생각했지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하고 ‘조국방문 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주적 개념도 바뀌었고 조국은 하나라고 생각하는 큰 틀을 생각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통령도 북한 옹호발언을 하는데 무슨 큰 문제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만날 계획이 있나.
<그런 말이 오고 간적은 있다. 그러나 희망일 뿐이다. 그 쪽 사람들(동포연합 관계자)이 한마디로 ‘말도 꺼내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두고 봐야 알겠지만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은 불가능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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