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만든 조국방문 신청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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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통의 김광남 회장

 ⓒ2005 Sundayjournalusa

LA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22명을 포함한 50명의 대규모 방북단이 오는 4월27일부터 5월 7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북한 방문을 떠난다.

LA 평통이 주관이 되어 대규모의 평통회원들이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고 하여 국내외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주최측인 LA평통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방북단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제작한 ‘조국방문신청서’를 회원들에게 우송하여 방북 희망자들이 ‘조국방문 신청서’를 작성하게 해 극우 보수 성향의 회원들이 문제를 제기 함으로써 일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결국 방북 희망자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북한을 방북하기위해 북한을 조국으로 하는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는 어이없는 사태를 연출하게 되었다. 분명한 것은 이번 북한을 방문하는 평통회원들의 조국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조선 인민공화국’라는 것이며 방북자들은 방북 전 이 점을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어 평통 내부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번 방북과 관련해 이런 민감한 사안들이 본국 평통본부가 사전승인이나 묵시적 동의를 했다는 점에서 최근 남북관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특히 이번 방북은 북한 측의 미주지역의 공식루트인 <동포연합>이 이번 LA평통의 북한방문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방북 희망자들이 1인당 300달러씩 총 15,000달러의 수수료를 지불(100달러 선금. 200달러는 성사 후 지불 약속)한 것이 확인되면서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동포연합>에 대한 실체에 대해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과연 LA평통이 무슨 이유로 이런 잡음을 일으키면서까지 북한을 방문해야 하는지 의혹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LA평통의 북한방문 커넥션의 진상을 추적해 본다.

리챠드 윤 <취재부 기자> richard@sundayjournalusa.com


LA 평통(회장 김광남)이 북한방문을 기획한 것은 김광남 회장이 11기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내면적으로 물밑사업을 추진해 오던 것이었다. 취임 직후 김광남 회장은 통일 음악회 등을 개최하면서 ‘북한 어린이 돕기 염소 보내기’사업을 비롯해 용천 참사 모금운동 등 북한 관련사업에 남다른 신경을 쓰면서 꾸준히 북한 돕기 운동을 전개하며 대표적인 친북인사인 양은식 박사와 소위 ‘재미동포연합회’소속의 현준기 회장 등 친북 인사들과 꾸준한 물밑 교섭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간 “LA총영사관의 고위직 인사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번 LA 평통회원들의 대규모 북한방문은 지금까지 북한방문 형태를 벗어나 미주 동포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남북관계 형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LA지회가 북한의 ‘해외동포원호 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방북을 한다는 자체부터가 석연치 않은 의혹을 사고 있으며 그 배경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 북한이 제작한 조국방문 신청서

 ⓒ2005 Sundayjournalusa

<동포 연합>의 실체는 무엇이며
북한의 미주지역 공식 루트인가


LA평통의 김광남 회장은 지난 해부터 LA 평통의 사회분과 담당 부회장인 임춘길 씨 등이 주축이 되어 북한 측의 미주지역 공식 루트인 <동포연합>의 윤길상 전국연합회장과 서부지회의 김연환목사를 통해 방북의사를 타진하고 급기야 지난 3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방북허가를 통보 받아 LA평통회원들을 중심으로 방북자들을 모집하게 되었다.

<동포연합>관계자들은 지난 2월 김정일 생일을 맞아 평양을 방문해 LA평통의 방북에 대한 의사를 전달 급기야 사전허가를 받고 돌아와 김광남 회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함으로써 성사되어진 것이다.

그러나 <동포연합>측은 약 45명 선에서 방북 희망자를 제한하고 방북 희망자 1인당 300 달러의 수속 대행비와 북한 측이 제작한 이른바 ‘조국방문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 방문을 절실하게 원했던 김광남 회장은 이들의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그러나 아무도 이런 중대한 현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사실 그 동안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조국방문 신청서’를 제출해야만 북한 당국이 방북을 허가해주기 때문에 평통 측에서도 별 신경을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방북은 평통이 한국 정부의 헌법자문기관이라는 점에서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평통 본부와 LA총영사관에게 보고한 사안이다’라고 말해 문제가 확산 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소재 공방전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방북을 신청한 위원은 22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인과 일반 방북 희망자를 포함해 약 50명이 <동포연합>을통해 북한 UN대표부에 방북 신청을 해놓은 상태고 경우에 따라 불허 대상자가 생길 것을 감안하면 45명 선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 측이 요구한 인원도 45명선 (버스1대 수용인원)이고 보면 최종적으로 45명선이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오는 27일 약 50명의 방북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는 김광남 회장은 11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방북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말하며 ‘이번 방북은 평통 본부의 승인을 받은 사안이며 지난번 북한에 염소보내기 운동으로 모금한 5만여달러를 전달하려 했으나 북한 측이 염소와 비료 자재를 원하고 있어 이를 전달하기 위해 방북 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국방문 신청서’ 작성 파문과 관련해 ‘비단 우리 뿐만이 아니라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어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하며 ‘요즘 주적개념이 따로 있느냐? 대통령도 북한 옹호발언을 하고 있는 터에 일일이 따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그 쪽이 원하는 절차를 따랐을 뿐 다른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터뷰 기사 참조>







북한에 염소 150마리와 비료 전달
단순 관광목적 아닌 통일문제 토의


김광남 회장은 지난 통일 음악회 때 성금 5만 여달러를 이번 방북시 함경북도 회령, 무산, 나선 등 3곳에 50마리 씩 150마리를 보낼 것이며 나머지는 한국의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를 통해 북한으로 보내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이번 기회에 북한 당국자의 통일 개념도 들어보고 남한의 통일 전략과의 차이점을 알고 해외 동포로서의 통일에 대한 역할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방북을 하게 되었다’는 방북 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LA 평통의 이번 북한 방문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관광 목적이나 내면적으로는 또 다른 모종의 다른 숨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LA 평통의 북한 방문 파문은 쉽게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LA 평통의 방북을 주선한 <동포연합>이 과연 북한을 대표한 미주지역의 공식채널인가에 대한 실체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동포연합>은 북한 UN대표부와 북한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유일한 채널로 그 동안 북한을 방문하는 이산가족이나 관광객들에게 입국 허가나 수속을 대행해 주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동포연합>의 공식 명칭은 <재미동포 전국 연합회>이며 지난 97년 뉴욕에서 창립해 동부와 중남미, 서부 지역들 3개 지역으로 지회를 운영하며 반전데모나 이라크전 반대, 국보법 철폐, 미군 철수 등을 주장한 대표적인 친북 단체로만 알려져 있다가 이번 LA 평통위원들의 대규모 방북단 주선으로 한인사회에 급부상하면서 명실공히 북한의 공식채널로 부각되었다. 과거 친북의 거두 홍동근 목사를 비롯해 양은식 박사 등 굵직굵직한 인사들을 뿌리로 한 <동포연합> 출범 이후 북한을 방문하려면 누구나 <동포연합>을 통해야만 성사될 수 있어 <동포연합>은 북한의 총영사관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형국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방북을 신청한 LA평통위원들이 제출한 ‘조국방문 신청서’를 강력히 요청한 것도 <동포연합>이며 사전에 충분히 방북신청서로 명기할 수 있었으나 ‘조국방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북한 방문을 허가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조국방문 신청서’를 요구했으며 만약 ‘조국 방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북한 UN대표부가 접수조차 하지 않아 방북은 무산되게 만들었다.

현재 11기 평통위원인 P모 씨는 “이번 김광남 회장의 북한 방문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며 특히 6자회담 문제 등 미묘한 시점에 50명이라는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다”라고 말하며 “지금이라도 방북을 신청한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L모 위원은 “일정표를 보면 모두 관광 일정으로 되어 있는데 언제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 통일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며 “아무리 주적 개념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였다 고는 하지만 조선인민 공화국으로 조국으로 하는 신청서를 작성해가면서 방북을 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무모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번 평통 위원들 방북 시 김정일 북방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은 잡혀져 있지않지만 경우에 따라서 성사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이를 놓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광남 LA평통 회장 인터뷰


“해외 동포로서의 통일 역할 기폭제 되겠다”

최근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LA 평통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 김광남 회장은 자신의 통일관에 대한 입장과 지난 2년간 회장으로 재직하며 어려웠던 일들을 피력하며 <동포연합>과의 커넥션 등을 털어 놓았다.


-방북의 목적은 무엇이며 위원 중 몇 명이나 방북 신청을 했으며 어떤 방법으로 방북을 신청하게 되었는지 소상하게 말해달라.

<이번 방북은 이미 2년 전부터 추진해 오던 것이 었으나 지난 번 양은식 박사 세미나 이후 급격하게 발전하여 지난 3월 결정하게 되었다. 양은식 박사의 소개로 당시 ‘동포연합’의 현준기 회장을 만나 방북 의사를 타진, 결국 지난 3월 평양을 방문한 모 인사가 북한 측으로부터 답을 받아 북한의 ‘해외 동포 원호위원회’의 초청 형식으로 북한 방문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지난해 통일 음악회를 개최하고 수익금 5만 여달러를 ‘북한의 어린이 돕기 염소 보내기 운동’에 동참 염소 150마리를 함경북도 회령, 무산, 나선 등지에 ‘기독윤리실천’를 통해 전달하며 나머지는 비료를 사서 ‘우리민족 서로 돕기 운동본부’를 통해 전달하게 되어있다.>


-단순히 염소와 비료를 보내기 위해 방북을 하는가. 방북과 관련해 총영사관의 고위 영사가 개입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한국정부와 어떤 교감이나 말이 있었나.

<물론 아니다. 이번 방북을 통해 해외 동포로서 통일에 관한 역할을 인지하고 남북의 통일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 북한을 관광하는 3가지의 목적이다. 또한 이번 방북은 정부하고는 하등에 상관이 없다. 다만 평통 본부와 총영사관에 리포트만 했으며 총영사관의 고위직 영사가 방북과 관련해 개입되었다는 소문은 나를 모함하는 무리들의 음해 공작이다.>


– 이번 방북에 앞서 <동포연합>측에서 이른바 ‘조국 방문 신청서’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방북 희망자들은 모두 이 신청서에 작성을 하고 방북허가 신청을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이제부터 조국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조선인민 공화국’이라는 소리가 아닌가.

<별 의미 없이 신청서를 제출했을 뿐이다. 지금까지 방북자들은 모두 이 신청서를 작성한 것으로 안다.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일종의 형식이라고 생각했지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하고 ‘조국방문 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주적 개념도 바뀌었고 조국은 하나라고 생각하는 큰 틀을 생각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통령도 북한 옹호발언을 하는데 무슨 큰 문제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만날 계획이 있나.

<그런 말이 오고 간적은 있다. 그러나 희망일 뿐이다. 그 쪽 사람들(동포연합 관계자)이 한마디로 ‘말도 꺼내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두고 봐야 알겠지만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은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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