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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을 기다리는 현대차들이 전용부두에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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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세계 1,2위 업체인 미국의 GM과 포드는 매출부진과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인력감축은 물론 경영진도 대거 퇴출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한국의 현대차와 일본 토요타 등은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는 신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기존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빅3의 공백을 틈타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GM·포드 `투기등급` 추락 위기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이자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제너럴 모터스(GM)와 세계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최근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 회사들로부터 투기채권 직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등급 전망도 밝지 않아 이들 회사의 채권은 언제 투기등급채권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상태다. 투자 은행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도 이어졌다. 씨티그룹의 CGM증권은 GM과 포드 자동차가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양사에 대한 투자 등급을 똑같이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도이체방크도 최근 GM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포드의 경우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떨어지는 경쟁력.. 점유율도 `뚝`
세계 1·2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이 이렇게 떨어지게 된 원인은 단순하다. 시장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대수가 GM과 포드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GM과 포드는 3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각각 41만7281대, 28만5695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3%, 5.1% 줄어든 것이다.
반면, 토요타를 비롯한 아시아 10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3월 시장 점유율은 36.2%로 2.1% 증가했다. 토요타가 20만3223대를 팔아 12.3% 늘어났고, 현대차도 4만63대를 팔아 1년 전보다 11% 판매량이 늘렸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대비 8.2% 증가한 2만5722대를 팔았다. 올 1분기 GM의 미국 매출은 전년비 5.1% 감소했다.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GM의 시장 점유율은 25.6%로 기존 26.8%에서 1% 넘게 줄어들었다. GM은 지난달 1분기 손실이 1992년 이후 최대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 순이익도 당초 4~5달러에서 1~2달러로 80% 조정했다.
포드의 1분기 미국 매출은 5.1% 감소했다. 오토데이터는 포드의 시장 점유율이 18.2%로 1년 전 19.1%에서 1%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올해 주당 순이익을 당초 예상치인 1.75∼1.95달러에서 1.25∼1.50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 목표인 세전이익 70억 달러 역시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조조정만이 살길..감원·경영진 개편…
신용등급 추락과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인해 GM과 포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 경영진 개편도 추진중이다. GM은 최대 시장이자 매출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 지역의 입지가 축소되자 최고 경영자(CEO)인 릭 왜거너가 직접 북미 사업부를 책임지고 나서는 비상조치를 시행했다. 또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28%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포드는 이달초 비용 절감 차원에서 1000명의 사무직 근로자들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또 북미 지역의 경영진을 개편했다. 현 얼 헤스터버그 대신에 스티브 라이언스를 신임 북미지역 판매 및 마케팅 대표로 임명했다. 헤스터버그 기존 대표는 6개월후 판매대리점 그룹 대표로 옮기도록 했다.
◇현대, 토요타..눈부신 약진
반면, 한국의 현대 기아차와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의 약진은 눈부실 정도다. 지난달 일본 아사히 신문은 현재 세계 2위인 토요타가 2008년에 GM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토요타가 GM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미국에서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급증하면서 토요타의 `프리우스` 중고차의 가격이 신차를 추월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현대차도 성공 스토리를 그려나가고 있다. 현대 쏘나타는 지난해 JD파워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로부터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1990년대 후반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10년, 10만 마일의 품질보증제를 과감히 시행,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