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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가 긴급입수한 ABC 투자회사의 투자가 스테이 트먼트 사본. 그러나 명시된 액수는 예치되지 않았었고 액수만 적혀있었을 뿐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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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이 단체의 한 임원의 경우 “여성 멤버들이 많기로 소문난 모 사우나에서 임 회장과 회장의 친구라는 40대 모 여인 등이 모 사우나 회원들을 상대로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것을 분명히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임 회장도 문제가 있지만 임 회장의 측근이라고 사칭하고 다니는 여성들이 더 문제다”라며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헬스클럽, 골프 연습장, 사우나 등지에서 이런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들 모집책 중에는 ‘본인을 여성경제인 연합회의 전 현직 임원이라고 사칭’했던 사례도 많았다고 알려지면서 사칭이 아닌 전현직 임원들이 대거 이번 사건에 연루되었을 가능성도 포착되었다.
피해규모 또한 예상보다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는 그간 임경자 회장이 한인 커뮤니티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던 전력을 비추어 볼 때, 모 인사는 “일부 한인 단체장들은 사건에 연루되어 수십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보고도 이를 신고하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으로 ‘전전긍긍’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임경자 회장이 임원으로 속해 있는 한인 단체로는 ‘여성경제인 연합회’를 필두로 LA 민주평통 협의회, LA 한인회, 재미대한 체육회 등이 있으며, 더군다나 임 회장은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에서 의원직에 선출된 바 있어, 이번 사안에 따라 ‘의원직’ 유지 여부도 문제시될 전망이다. 수법 갈수록 고도화 ‘한탕주의’가 문제
이 같은 금융 투자사기들이 발생하는 이면에는 “이 같은 ‘묻지마 투자’를 통해 대박을 노리는 한인사회 유지급 인사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연일 투자사기극이 벌어지는 데에도 “한인 유지급 인사들 사이에 아직도 한탕주의식의 ‘묻지마 투자’가 더 이상 큰 수익을 가져다 주질 않는다는 기본 마인드조차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데에는 어이가 없을 정도다. 더욱 이름이나 얼굴 깨나 언론에 날린 단체장급 인사들이 앞 다퉈 나서 투자를 모집하니, 일반인들 또한 그들을 믿고 ‘묻지마 투자’에 동참했던 형국이다.
최근 벌어진 ABC 고수익 투자사기의 경우 “일반금리와는 비교도 안 되는 1년에 150% 수익(선이자 지불 후), 3개월에 10%이자, 단순 현금투자에서 벗어나 부동산이나 차량의 경우 총금액의 10%만 내고 부동산을 소유 할 수 있다”는 허황된 꿈을 제시했음에도 투자자들은 ‘의심’조차 안 하고 돈을 ‘덜컥’ 맡겨버린 셈이다. 이와 관련 금융 전문가들은 “원금의 50~60%만을 투자한 뒤 부동산 등을 얻을 수 있다” 등 각종 유혹과 함께 ‘고수익 보장’이라는 문구가 삽입된 투자의 경우 반드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한다.
이번 ABC 사건의 수법을 분석해 보면 “이번 투자 프로그램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매물을 소개한 뒤 투자자가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적정 구입가의 10%를 ABC에 내기만 하면 나머지 90%를 ABC가 대납해준다”는 식이었다. 아울러 “투자자는 매년 10%씩 이자 명목으로 6년간 돈을 내게 되면 그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다”라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
즉 “10%의 적은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식의 ABC 사의 투자방식은 ‘나머지 90%의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원 투자자들에 의해 계약이 파기되면서 이미 투자자들이 낸 10% 선불금까지 ABC 사 측에 떼인다는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수십 명의 피해자들이 이와 같은 수법으로 돈을 떼였으며, 그 금액이 무려 1천만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한편 이번 ABC 투자사기 사건은 그 피해규모를 볼 때 돈 많은 부유층을 상대로 거액의 ‘묻지마 투자’를 유치해낸 대표적 금융 피라미드 사건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최근 타운 내에는 일부 저소득층 한인들을 상대로 소위 ‘다단계 형식을 빌린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업체도 다수 있어 본보는 지속적으로 ‘불법 다단계 혹은 금융 피라미드’ 사기에 대해 경고해 온 바 있다.
“선 이자를 떼고 연 150% 이상의 고수익이라는 감언이설에 속았다”는 한 ABC 투자사기 피해자는 본보에 전화제보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윤은 커녕 원금마저도 날리게 되었다”며 하소연했으나 이미 사건이 불거지고 난 후였다. 이 피해자는 한인 투자모집책들이 친구들이나 교회 등의 지인들로부터 소개를 받은 터라 이를 믿고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 대부분의 불법 다단계 및 금융 피라미드 업체들이 ‘교회로 대변되는 종교단체’에까지 깊숙이 침투했음을 여실히 나타내 주었다.
본보는 이미 지난 495호, 497호, 498호 등 이미 수 차례에 걸쳐 다단계의 변종인 신종 금융 다단계의 폐해에 대해서 ‘주의환기’ 성 기사를 게재해 온 바 있다. 아울러 이 기사를 통해 최근 타운 내에 성행하고 있는 모 투자업체의 경우 “10년 전 LA 한인사회에 투자사기로 피해를 끼친 임원진들이 또 다시 LA로 흘러 들어와 활개를 치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함과 동시에 주의를 환기시켰던 것.
이와 관련 샌디에이고에 있는 주 검찰 당국에는 안티 피라미드 부서가 따로 마련되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알린 바 있으며, 현재 모 금융 다단계 업체의 모 씨가 과거 10여년 전 ‘비타이’ 사라는 피라미드 업체 케이스로 말미암아 집중 조사받은 적이 있음을 소개하기도 했던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