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미끼… 땡빚내다 갖다바쳐” 주도면밀한 금융사기…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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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타 감옥(Jail)에 수감 중인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는 ABC 사 대표 니아 캐너 씨 

타운 내 ‘ABC(Alternative Business Capital) 투자사기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캘리포니아 주 기업국, 오렌지 카운티 수퍼리어 코트 등에 고소가 이뤄지는 등 사건의 범위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타운 내 믿을 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ABC, AVBS’ 등 정체불명의 투자사기 회사들이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투자자금 모금을 해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는 또 별도로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여성경제인 연합회’ 임경자 회장에게 LA 4.29 폭동재단의 기금 약 12만여 달러가 흘러 들어 갔다”는 제보 또한 줄을 잇고 있어 이에 대한 사실 여부 또한 또 다른 핵폭탄급 뉴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C 플러스 투자사기… KL 투자사기… ABC 투자사기’ 등 코리아 타운 내의 블랙 머니들을 노린 금융범죄가 빈번하게 발생되자 “IRS 등 관련기관 등에서 한인 재력가들에 대한 감시망을 넓힌다”는 후문까지 들리고 있다.

강신호 <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ABC 사기사건의 개요


문제의 발단은 임경자 회장이 부회장으로 있기도 한 LA 평통에 임경자 씨가 1만 달러 상당의 수표를 개인 것이 아닌 ABC (Alternative Business Capital : 이하 ABC) 투자사의 수표로 전달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와 관련 문제가 불거지자 김광남 LA 평통 회장은 급히 임 회장을 불러 사실을 확인하고 사퇴를 종용하는 등 사건을 마무리 지려 했으나 이 또한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여성 경제인 연합회 임경자 회장

 ⓒ2005 Sundayjournalusa

결국 문제가 커지자 캘리포니아 주 기업국에서 지난 1월 31일 급기야 “투자회사 ABC 사를 불법 투자금 모금과 금융사기 혐의로 적발해 오렌지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제소하는 대형사태로 번지자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 분위기다.

이에 따라 법원은 지난 2월 10일 ABC 사의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기업국에 ABC 자산 조사를 명령했다. 현재 ABC사 투자자들 중에는 한인사회 지도급 인사들과 한인 유력단체 관계자 등 최소한 수십 여명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금액 또한 약 1천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 기업국과 오렌지 카운티 법정 재판기록에 따르면 “금융사기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ABC사 대표 니아 캐너(54) 씨는 각 커뮤니티의 지도급 인사들을 상대로 투자금 모금책으로 이용해 이들에게 투자금 유치 성과에 따라 고액의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아왔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금융 피라미드’ 방식을 취했던 것.     
         
또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알려진 니아 캐너(54) 씨는 “비단 이번에 불거져 나온 ABC라는 이름 외에도 셀모어, 뮤추얼 베네피트 유니온 사 등 약 20여 개의 다른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한인 커뮤니티를 떠나 미국 사회 전반적으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여진다.

니아 캐너 씨 등 이번 사기사건의 용의자들은 코리아 타운 내에 버젓이 사무실을 쓰고 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임경자 씨는 ‘ABC 투자모집 광고에 한인사회 담당자 연락처로 자신의 전화번호를 넣었으며, 이 전화로 통화한 결과 임 회장의 음성이 녹음되어있는 것으로 판명되어 임 씨가 한인사회의 자금 모집책이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최근 벌어진 KL 투자사기 사건에 이어 ‘연 150% 이익보장’을 내세웠던 일부 투자사들에 대한 주 정부 당국에 의한 자산동결 조치가 이어지는 등 잇단 초대형 금융 스캔들로 인해 한인사회 내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닐 전망이다. 이와 관련 본보와 인터뷰에 응한 한 수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번 C 플러스 사기사건처럼 피해자들의 자금출처에 대한 조사 또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고수익 보장에 현혹되지 말기를 바란다”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여성경제인 연합회 ‘벌집’


임경자 회장의 ‘ABC 투자사기’ 연루 문제가 언론에 의해 불거지자 현재 ‘여성경제인 연합회(회장 임경자)’는 벌집을 쑤셔 논 듯 만신창이가 된 모습이다.
임 회장을 비롯 그의 핵심 측근들이 직접 ABC(Alternative Business Capital) 사의 모집책으로 일해 왔고, 회장이 경영하는 금융 다단계 회사를 통해 상당수의 회원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 것.

이와 관련 ‘여성경제인 연합회’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부터 일부 이사들과 전직 회장단들이 한인타운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임경자 現 회장 등 임원들은 총 사퇴하라”고 요구 하는 등 한 관계자는 “자칫 조직 자체가 와해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 본보가 긴급입수한 ABC 투자회사의 투자가 스테이
트먼트 사본. 그러나 명시된 액수는 예치되지 않았었고
액수만  적혀있었을 뿐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익명을 요구한 이 단체의 한 임원의 경우 “여성 멤버들이 많기로 소문난 모 사우나에서 임 회장과 회장의 친구라는 40대 모 여인 등이 모 사우나 회원들을 상대로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것을 분명히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임 회장도 문제가 있지만 임 회장의 측근이라고 사칭하고 다니는 여성들이 더 문제다”라며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헬스클럽, 골프 연습장, 사우나 등지에서 이런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들 모집책 중에는 ‘본인을 여성경제인 연합회의 전 현직 임원이라고 사칭’했던 사례도 많았다고 알려지면서 사칭이 아닌 전현직 임원들이 대거 이번 사건에 연루되었을 가능성도 포착되었다. 

피해규모 또한 예상보다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는 그간 임경자 회장이 한인 커뮤니티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던 전력을 비추어 볼 때, 모 인사는 “일부 한인 단체장들은 사건에 연루되어 수십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보고도 이를 신고하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으로 ‘전전긍긍’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임경자 회장이 임원으로 속해 있는 한인 단체로는 ‘여성경제인 연합회’를 필두로 LA 민주평통 협의회, LA 한인회, 재미대한 체육회 등이 있으며, 더군다나 임 회장은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에서 의원직에 선출된 바 있어, 이번 사안에 따라 ‘의원직’ 유지 여부도 문제시될 전망이다.
 
수법 갈수록 고도화
‘한탕주의’가 문제


이 같은 금융 투자사기들이 발생하는 이면에는 “이 같은 ‘묻지마 투자’를 통해 대박을 노리는 한인사회 유지급 인사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연일 투자사기극이 벌어지는 데에도 “한인 유지급 인사들 사이에 아직도 한탕주의식의 ‘묻지마 투자’가 더 이상 큰 수익을 가져다 주질 않는다는 기본 마인드조차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데에는 어이가 없을 정도다. 더욱 이름이나 얼굴 깨나 언론에 날린 단체장급 인사들이 앞 다퉈 나서 투자를 모집하니, 일반인들 또한 그들을 믿고 ‘묻지마 투자’에 동참했던 형국이다.

최근 벌어진 ABC 고수익 투자사기의 경우 “일반금리와는 비교도 안 되는 1년에 150% 수익(선이자 지불 후), 3개월에 10%이자, 단순 현금투자에서 벗어나 부동산이나 차량의 경우 총금액의 10%만 내고 부동산을 소유 할 수 있다”는 허황된 꿈을 제시했음에도 투자자들은 ‘의심’조차 안 하고 돈을 ‘덜컥’ 맡겨버린 셈이다.  이와 관련 금융 전문가들은 “원금의 50~60%만을 투자한 뒤 부동산 등을 얻을 수 있다” 등 각종 유혹과 함께 ‘고수익 보장’이라는 문구가 삽입된 투자의 경우 반드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한다.

이번 ABC 사건의 수법을 분석해 보면 “이번 투자 프로그램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매물을 소개한 뒤 투자자가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적정 구입가의 10%를 ABC에 내기만 하면 나머지 90%를 ABC가 대납해준다”는 식이었다. 아울러 “투자자는 매년 10%씩 이자 명목으로 6년간 돈을 내게 되면 그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다”라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

즉 “10%의 적은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식의 ABC 사의 투자방식은 ‘나머지 90%의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원 투자자들에 의해 계약이 파기되면서 이미 투자자들이 낸 10% 선불금까지 ABC 사 측에 떼인다는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수십 명의 피해자들이 이와 같은 수법으로 돈을 떼였으며, 그 금액이 무려 1천만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한편 이번 ABC 투자사기 사건은 그 피해규모를 볼 때 돈 많은 부유층을 상대로 거액의 ‘묻지마 투자’를 유치해낸 대표적 금융 피라미드 사건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최근 타운 내에는 일부 저소득층 한인들을 상대로 소위 ‘다단계 형식을 빌린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업체도 다수 있어 본보는 지속적으로 ‘불법 다단계 혹은 금융 피라미드’ 사기에 대해 경고해 온 바 있다.

“선 이자를 떼고 연 150% 이상의 고수익이라는 감언이설에 속았다”는 한 ABC 투자사기 피해자는 본보에 전화제보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윤은 커녕 원금마저도 날리게 되었다”며 하소연했으나 이미 사건이 불거지고 난 후였다. 이 피해자는 한인 투자모집책들이 친구들이나 교회 등의 지인들로부터 소개를 받은 터라 이를 믿고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 대부분의 불법 다단계 및 금융 피라미드 업체들이 ‘교회로 대변되는 종교단체’에까지 깊숙이 침투했음을 여실히 나타내 주었다.

본보는 이미 지난 495호, 497호, 498호 등 이미 수 차례에 걸쳐 다단계의 변종인 신종 금융 다단계의 폐해에 대해서 ‘주의환기’ 성 기사를 게재해 온 바 있다. 아울러 이 기사를 통해 최근 타운 내에 성행하고 있는 모 투자업체의 경우 “10년 전 LA 한인사회에 투자사기로 피해를 끼친 임원진들이 또 다시 LA로 흘러 들어와 활개를 치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함과 동시에 주의를 환기시켰던 것.

이와 관련 샌디에이고에 있는 주 검찰 당국에는 안티 피라미드 부서가 따로 마련되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알린 바 있으며, 현재 모 금융 다단계 업체의 모 씨가 과거 10여년 전 ‘비타이’ 사라는 피라미드 업체 케이스로 말미암아 집중 조사받은 적이 있음을 소개하기도 했던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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