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코리아 2005 행사 “입장권 배부에 큰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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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LA 스포츠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다이내믹코리아2005’ 행사를 두고 말이 많다. 이 행사는 “세계 속의 한국”의 이미지를 고창시키기 위해 한국정부가 펼치는 행사이다. 이번  LA지역 행사는 한국문화원(원장 전영재)이 주관하고 있다.

이 행사의 목적은 우선적으로 미국사회에 한국의 이미지를 좋게 심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미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미국사회에도 불어넣기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행사는 미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한인 2세나 3세 어린이들에게도 모국의 문화전통을 심어주는데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의미 있는 한국정부 행사에 참여하는 현지 LA동포사회 단체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제임스 최 <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이번 ‘다이내믹코리아 2005’ 행사 관람은 무료이다. 그러나 장내 정리상 입장권은 소지하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이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문화원측은 언론사나 한국비디오 업소에 입장권을 배포해 일반인들에게 무료 배부하도록 했다. 외국인들을 위해서도 LA타임스 등에 코리아타운내 언론사나 비디오 업소에서 입장권을 무료로 배부한다고 안내했다.

이 같은 무료 입장권이 일부에서는 한 장 당 10 달러 찬조금조로 판매되려다 문제가 발생하자 취소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또 일부 비디오 업소에서는 자신들의 고객들에게만 무료 표를 배포하려고 따로 보관하고 있어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참여인원만도 8,000여명이나 되는 매머드 행사로 LA한인사회 단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애초 한국문화원측은 한인 단체들을 동원하면서 정부 행사이니 만큼 협조를 요청하면서 한편으로는 지원도 약속했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참여한 한인단체 중 일부 단체는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다급해졌다.

기다리던 정부 지원금은 요원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한 단체장은 문화원측이 지원금은 주지 않고 입장권을 수 백 장 주면서 한 장에 10 달러로 팔아 기금에 보태 쓰라고 했다면서 난감해 하고 있다. 한 동포는 지난 19일 입장권을 문의하기 위해 한국문화원에 전화했다. 한국문화원측은 “중앙일보사와 비디오 업소 그리고 가든 스윗 호텔 등에 무료 입장권을 배포했다. 그곳에 가서 구입하라”고 안내했다. 가든 스윗 호텔에서 입장권을 문의하자 표를 관계하는 한 관계자가 “이 표는 한 장 당 10달러”라고 하는 바람에 이 동포는 당황했다. 신문 지상으로 ‘다이내믹코리아 2005’행사는 무료라는 기사를 읽었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것이 본래의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화원측은 이번 행사를 주로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이 행사 취지에 어긋나는 행동은 2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 ‘스포츠 아레나’의 2만 여 객석을 미국인들로서는 채우기가 불가능해 동포사회를 주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한국문화원은 아직도 미국사회에 어떻게 홍보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축구의 ‘미래’ 박주영(20·FC서울)이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당당히 인정 받아 ‘다이내믹 코리아 2005’에 출연한다.

국내 1위의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 골잡이 박주영이 국정홍보처가 주관하는 ‘다이내믹 코리아’ 광고의 새 주인공으로 낙점됐다”고 밝혔다. 15∼20초짜리 영상물로 제작될 이 광고에는 박주영이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 결승전과 지난 2월 카타르 대회 결승전에서 뛴 장면이 삽입될 예정. 아시아대회 결승인 중국전에서 보여준 수비수 4명을 제치는 환상적인 개인기 등이 역동적인 배경음악과 함께 동영상으로 표현된다.

‘다이내믹 코리아’는 국정홍보처가 지난 해부터 야심차게 기획해온 프로젝트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한국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영문 슬로건을 채택한 것이 바로 ‘다이내믹 이번 ‘다이내믹코리아’ 행사가 끝나면 여기에 참가한 LA한인 단체들의 불만이 크게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후유증이 발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이내믹코리아’의 탄생 배경은


원래 ‘다이내믹코리아’는 한국을 외국에 알리기 위한 영문 브랜드 네임이다. 한국문화원을 총괄하는 본국의 유재웅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장은 ‘다이내믹코리아’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월드 리서치가 지난해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외국인과 일반한국국민은 ‘김치’를 가장 먼저 꼽았다.  외국인들은 그 밖에 ‘친절하다’, ‘인삼’, ‘축구’, ‘욘사마’ 등을 떠올린다고 답했다. 그러면 대한민국을 가장 잘 표현한 슬로건은 무엇일까. 외국인 10명중 7명은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을 골랐다.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외국인들이 느끼는 이미지는 ‘역동적’, ‘긍정적’, ’매력적‘, ’세계적‘이며 대한민국의 경제 및 산업발전,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현대는 브랜드 시대라고 할 만큼 제품이나 기업 차원의 브랜드 관리가 치열하며, 도시나 국가 차원에서도 브랜드 자산을 축적하기 위한 경쟁이 일고 있다.  비근한 예로 태국은 ‘경이로운(amazing) 타일랜드’, 말레이시아는 ‘진정한(truly) 아시아’, 뉴질랜드는 ‘100% 순수한(pure) 뉴질랜드’를 내걸고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면서 자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한국도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어 국가차원의 브랜드를 선정해 보급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영문 슬로건을 선정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많은 고심 끝에 주한 외국인, 상주외신, 재외공관 및 정부기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KBS가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까지 감안해 대한민국을 상징적으로 압축해 표현하는 슬로건으로 ‘다이내믹 코리아’가 선정됐다.

다이내믹 코리아는 참여정부 들어서도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차원에서 국가이미지위원회에서 계속 확산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코리아’라는 브랜드가 국제사회에서 디스카운트(discount)가 아닌 프리미엄(premium)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다이나믹 코리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고, 대외적으로도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를 한목소리로 알려야 한다.  아울러 기업과 민간의 참여가 중요하다.  한 나라의 국가브랜드를 다른 나라에 심는 노력은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며,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함께 일구어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일은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성공 할 수 있을까. 주한 영국 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한 마이클 드 비어(Michael De Vere)씨는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슬로건은 한국의 실제 모습을 잘 반영해 주고,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며, 한국인들의 염원을 수용해주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어 최소한 몇 년 동안은 사용해도 괜찮다”고 전제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혼동을 느끼지 않도록 “‘동북아 허브국가’나 ‘국민소속 2만달러 달성’ 구호도 ‘다이내믹 코리아’ 속에서 일관성 있게 제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가 대표브랜드는 여러 가지를 아우를 수 있는 포괄성을 가지면서도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다이내믹 코리아’는 많은 외국인들이 공감하면서도 대한민국사회 각 분야를 잘 포용하고 있다고 본다.  문제는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다이나믹 코리아를 긍정적 이미지로 각인 시키는 일이다.

이러한 노력을 정부와 기업, 국민이 손을 잡고 합심협력하면서 꾸준히 노력해야할 과제이지만, 최근 동남아의 지진해일 참사도 한국의 이미지를 새롭게 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정부와 기업, 국민이 최선을 다해 돕는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여유 있는 국가가 하는 지원 이상으로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뚜렷한 부존자원 하나 없으면서 50여년 만에 6.25의 폐허에서 세계 무역규모 12위의 당당한 국가로 성장한 한국이 경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어려움을 진정으로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줄 때, 다이나믹하게 발전한 한국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자 친근한 이웃이라는 사실을 세계인의 가슴속에 뚜렷이 각인 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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