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플러스 사기사건, KL 파이낸셜 사기사건 등에 이어 이번 ABC 사 투자스캔들까지 적게는 수천만 달러에서 수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사기극의 실체가 연일 불거져 나오고 있다. 현재 LA 등지에는 한국에서 건너 온 정체불명의 투자자금까지 합쳐 마치 ‘블랙머니가 난무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는 등 불명예를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 현재도 코리아타운 어딘가에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갖가지 ‘감언이설’로 순진한 한인들을 꼬시는 더 많은 ‘투자펀드’ 사기사건들이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지 조만간 뇌관이 터져 나올 조짐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일부 다단계 형식을 빌린 정체 불명의 회사들이 무수히 생겨나고 있으며, 이번 ABC 사기사건처럼 이들 업체들이 금융 및 부동산 투자들을 운운하며, 비단 ‘증권투자’에 국한되었던 투자사기와는 또 다른 신종 기술(?)들을 마구 양산해내고 있다.
이번 ABC사 사기사건의 특징은 “투자와 동시에 고수익을 보장하는데다가 원금의 10%만 페이하고도 해당 부동산을 소유 할 수 있다”는 이른바 ‘페이 원스, 테이크 잇’ 방식의 고난도 사기극으로 보여진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이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얼굴마담‘으로 한인내 유력인사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미주 지역에 진출한 D 다단계 회사도 LA 고위직에 있는 한인 인사를 고문으로 추대하는 등 이 같은 점을 활용했던 사례는 좋은 본보기다.
이렇듯 늘어만 가는 신종 사기극에 타운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제는 한인 커뮤니티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여진다. 이들 불법 금융(증권, 부동산) 피라미드 업체와 일부 ‘포인트 마케팅’ 등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을 앞세운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타운 내에 판을 치면서 소위 ‘사고뭉치’로 등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