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패스트푸드점 하면 딱딱한 의자와 시끄러운 소음을 떠올린다. 실제로 대형 패스트푸드점 어디를 가나 내부 시설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27일 방송된 Q채널 ‘부자들이 사는 법’에 나오는 패스트푸드점은 조금 달랐다. 방송은 전 세계 수만 개의 패스트푸드점 중 특이한 가게를 골라 소개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가게가 미국 뉴욕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점. 입구엔 도어맨이 있다. 셀프서비스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친절한 종업원이 주문을 받는다. 캐첩은 은쟁반에 담겨있고 포크와 나이프 또한 고급스럽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모든 식탁이 대리석이다.
심지어 피아노 공연이 라이브로 펼쳐진다. 이곳은 바로 ‘맥도널드’ 뉴욕지점이다. 월가와 세계 금융 중심지인 이곳의 특성을 고려해 패스트푸드점까지 고급스럽게 만들었다고.
고급스러운 패스트푸드점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버거킹’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
이곳은 19세기 아르헨티나의 귀족이 궁전으로 사용했던 건물을 패스트푸드점으로 변경했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웅장한 대리석이 눈에 띈다. 천장에는 고급스런 장식이 새겨져 있고 벽에는 그림이 전시돼 있다. 건물 전체는 고딕식으로 꾸며져 있다. 사람들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온 것처럼 천천히 먹으며 분위기를 음미하고 있다. 물론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은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이 전부다.
재미있는 패스트푸드점도 있다. 샌드위치를 파는 ‘서브웨이’는 세계 2위의 패스트푸드점. 하지만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서브웨이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바로 미 국방부 ‘펜타곤’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 이곳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은 출입증이 있어야만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서브웨이에 근무하는 직원들 또한 철저한 신분검사를 거친 후에야 취업할 수 있단다.
스웨덴의 한 마을 피티아의 ‘맥도널드’ 또한 흥미롭긴 마찬가지. 그곳의 평균 기온이 영하 15도, 해가 떠 있는 시간은 4시간에 불과하다. 혹독한 추위가 몰아치는 이곳에 맥도널드가 있다. 이곳 사람들은 맥도널드에 가기위해 스노우모빌을 이용한다. 뿐만 아니라 스노우모빌을 탄 채 밖에서 햄버거를 구입할 수도 있다. 때문에 수백 대의 스노우모빌을 탄 사람들이 햄버거를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고객들은 스노우모빌에 앉은 채 햄버거를 먹는 것을 낭만으로 생각할 정도. 다만 빨리 먹지 않으면 햄버거가 얼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란다.
이밖에도 코소보 미군 부대 안에 위치한 ‘버거킹, 수백 대의 오토바이족들이 몰려드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아비스’, 알래스카 노스폴에 위치해 언제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웬디스’ 등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된 패스트푸드점은 흥미롭고 이색적이었다. 다만 햄버거의 이러한 외도(?)를 환영해야 할지, 경계해야 할지는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