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틈타 해외자금 물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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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를 비롯 현지 개발업자들과 LA 부동산 업자들 간의 콘도계약이 빈번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올라 2베드 2베스의 1,200 sq/ft의 콘도가 무려 90~120만 달러 대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과연 그 정도의 투자가치가 있는 것인지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투자들은 거주나 여가의 목적이 아닌 투기성 자금과 은행빚등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여 자칫 이에 대한 거품이 제거 될 경우 90년대 초반과 같은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인한 불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심지어 일부 무자격 부동산업자들의 경우 본인들의 가족등 타인명의로 목 좋은 곳을 입도 선매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가주 부동산국의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강신호 <취재부 기자>
kang@sundayjournalusa.com


다운타운내 의류업자인 L모씨(41)는 요즘 라스베가스 콘도구입이 붐이라는 부동산업자의 말에 가격이나 알아보려 부동산 업소를 방문했다가 깜짝 놀랄 일을 겪었다. 아무리 ‘하이라이즈(High-Rise)’  콘도라지만 비싼 가격에 놀라고 그 상승속도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인즉 L씨가 보는 가격과 많은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LA다운타운의 경우만 보더라도 리모델링 콘도의 경우 80만 달러 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면서 “라스베가스가 이만큼 올랐는지 몰랐다”면서 “LA보다 더 비싼 것 같다”고 전했다.

일반 라스베가스콘도의 경우 2베드 2베스 기준으로 스퀘어피트 당 800~1,000달러는 기본이다. 게다가 다른 콘도에 비해 저가라고 선전하기 일쑤다. 불과 1∼2년 전가격에 비해 최소한 2배는 올랐다고 하면서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이 가격에도 구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일부 부동산업자들의 주장이다.

일부 부동산업자들의 경우 지금 우선적으로 계약해야 손해를 안 본다며 계약 종용을 서두르고 있느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인즉, 충분한 확인 절차 없이 계약하여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했다. 또 원자재 가격의 인상으로 한달 전 보다 10만 달러이상이 올랐다고 하면서 계약을 서두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구입자측은 아무리 고급바닥재를 썼다고는 하지만 착공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입도선매 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주장이다. 올 9월 착공, 내후년 초에나 완공되는 콘도를 벌써부터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거품이 꺼질 경우 가격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미국 재정 적자등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경제상황에서 이를 바탕으로 2년 후의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착공하지 않은 콘도구입
완공 뒤 가치도 고려해야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아 타운 내 부동산업자인 K모씨(41)는 노인인구 유입과 타 주 인구의 유입으로 라스베가스는 최근 전국을 통틀어 인구유입이 가장 높은 도시로 선정되는 등 통계가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루 평균 7,000~8,000명의 인구가 유입되고 있으므로 아직까지 거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다른 부동산업자인 P모씨는 LA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점점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부동산 가격은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나머지 외부적인 요인으로 LA 의 집값이 버티고 있는 것일뿐 이들 요소들이 제거되면 가격거품은 일시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요인들에는 달러화 약세로 인한 해외투자자금의 유입, 오일가격인상으로 인한 원자재가격인상, 그리고 미국의 심각한 재정적자를 들었다. 일례로 최근 언론에 보도된 해외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를 예로 들었다.

















 

해외 투자자들도 한몫
‘묻지마 투자’


MSNBC에 따르면 달러 약세로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 열기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안지역 부동산 투자만 선호하던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로 상대적 구매여력이 커지자 내륙 지방까지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아일랜드 벨파스트에 거주하는 애나는 최근 라스베가스 도심지에 방 3개 짜리 주택을 구입했다. 사업 관계로 미국을 자주 방문하고 있는 애나는 “호텔 비용을 내는 것보다 집을 사는 것이 낫고 투자 가치도 높아서” 집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인 하워드는 작년 9월 라스베가스 도심인근에 방 2개 짜리 콘도를 66만 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가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라스베가스 부동산에 관심 있는 영국 투자자들을 전문으로 상대하는 로어리USA는 지난해 영국 투자자들의 부동산 매입 규모가 1500만달러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2003년보다 세 배 급증한 수치다. 로어리USA의 공동 소유주 로이 영은 “최근 15개월 동안 영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독일 투자자들은 조지아 북부의 블루릿지 마운틴 부근을 선호하고 있다. 하세는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최근 매우 올랐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울창한 전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독일 북부 `블랙 포레스트(Black Forest)`와 비슷해 독일인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덴버대학의 마크 레빈 교수는 “최근 해외 투자자들은 해안과 내륙을 가리지 않고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며 “해안 지역에서 미국 전역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여파
디파짓, 예치금 관련 편법 많아


외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 열기를 불러일으킨 일등공신은 달러 약세다. 지난 2년 반 동안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 50% 떨어졌고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부동산협회(NAR)의 월터 멀로니 대변인은 “달러 약세가 미국 부동산을 엄청나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바꿔놓고 있다”며 “미국 부동산은 세계 어느 지역 부동산보다 쉽게 소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낮은 금리와 인터넷의 발달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3월 말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금리는 8개월 최고치인 6.04%까지 올랐지만 과거 평균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미국 모기지금리는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여 모기지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전했다.

인터넷의 발달도 한 몫 했다. 영국인 굴드는 부동산을 매입하기 전 부동산 중개업체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구입할 주택을 쉽게 고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전문가는 신규로 분양하는 부동산의 경우 디파짓은 법적으로 다시 돌려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디파짓은 구입예약금의 범주에 속하므로 구입예정자가 반환을 요구할 시 언제든지 돌려 줘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부동산 열기에 대해서도 네바다주의 경우 타주의 범위에 속하므로 캘리포니아 주에 분양 시 반드시 Register(부동산 등록)가 되어 있는 지 확인하고 이와 함께 계약서를 통해 일일이 라이센스와 등록번호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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