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리노들은 「변화」를 갈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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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선확정 뒤 기뻐하고 있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당선자

 ⓒ2005 Sundayjournalusa

지난 17일 막을 내린 LA 시장선거 결선투표에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후보가 제임스 한 現 시장에게 약18%차 압승을 거두고 당선되어 지난 1872년 이후 133년 만에 처음으로 히스패닉계 시장에 당선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로써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오는 7월 1일부터 향후 4년 동안 LA 시의 수장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이들 후보를 지지했던 한인 단체장 및 유력 한인 인사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막판 비야라이고사 후보 선거 캠프진에 합류해 큰 힘을 실어 주었던 폴 김 前 LAPD 커맨더는 ‘LA시 부시장 내정說과 LAPD 커미셔너 임명說‘ 등의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박상균<취재부 팀장> [email protected]
강신호<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LA 타임즈 등 주류 언론은 이번 선거를 일제히 “현 시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불만이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고 전했다. ‘비야라이고사의 안착(Villaraigosa land slide)’ 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LA 타임즈 지는 “비야라이고사 후보의 당선은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성장과 번영의 상징이다”라고 표현했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 당선자는 선거가 끝나 당선이 확정된 지난 18일 오전 다운타운 모처에서 있었던 당선사례를 통해 “우리의 목표를 지금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우리의 목표는 LA 시를 우리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위대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새벽 제임스 한 現 시장은 비야라이고사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하고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다”고 전하며 ‘패배’를 깨끗이 승복했다. 이어 제임스 한 시장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하며 “이번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지난 4년 동안 이룩한 여러 가지 업적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소감을 덧붙였다.   


















 ▲ 다운타운에 위치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 당선자의 파티장
모습. 들어온 개표소식을 보고 기뻐하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한인인사들
지지후보 따라
명암 엇갈려…


폴 김 前 LAPD 커맨더와 하기환 前 LA 한인회장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시 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강석희 얼바인 시의원 및 부시장 또한 꾸준하게 비야라이고사 후보를 측면 지원해 1등 공신으로 부각되었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후보는 이미 한인들의 시 고위직 등용 공약 등을 내세운 바 있어 과연 ‘비야라이고사’ 시정운영 계획에 포함될 한인 정치인이 누가 될 지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특히 폴 김 前 LAPD 커맨더의 경우 한인 라디오 방송 광고 등을 통해서 자신의 육성으로 “비야라이고사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는 등 최고 조력자로 인정 받고 있어 그의 시 고위직 등용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믿을 만한 한 소식통은 “폴 김 前 LAPD 커맨더는 LA 시 부시장 직과 LAPD 커미셔너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 “본인은 정작 LAPD 커미셔너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여 ‘LAPD 커미셔너 내정說‘에 무게를 실었다.

또한 비야라이고사 후보의 한인 후원 회장이었던 안젤라 오 변호사, 그 밖에 박영준 남가주 한인 노동상담소장, 길옥빈 변호사, 리차드 최 한미연합회 전국본부 정책위원장 등도 선거 초반부터 비야라이고사 후보를 적극 지원한 점 등이 후한 점수를 딸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제임스 한 후보를 지원했던 이용태 LA 한인회장과 안현철 한인후원회장, 강태흥 재미 한인 봉사자자회(PAVA) 회장 등은 명암이 엇갈린 모습이다. 아울러 톰 라본지 LA 시의원(4지구)과 에릭 가세티 시의원(13지구) 등 제임스 한 시장을 지원하던 시의원 그룹들도 “제임스 한 시장의 4년간 업적이 잘 홍보가 되지 않은 것 같다”는 말로 애써 위안을 삼는 모습이다. 반면 한인타운 지역구인 제10지구 마틴 러드로우 시의원의 경우 비야라이고사 후보를 지지한 바 있어 한인타운 공약과 관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LA 한인회의 경우 이용태 회장과 강상윤 이사장이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해 눈길을 끌었는데, 선거 막판 대규모 후원회를 조성해 한인들의 여론몰이에 기여한 강상윤 LA 한인회 이사장의 공로가 눈에 띈다. 또한 찰스 김 US 메트로 대표는 강석희 얼바인 부시장과 함께 선거전 막판 ‘코리아 타운 정치력 신장위원회(공동 의장 스테판 하)’에 참석해 장시간 지지연설을 한 것도 높이 평가될 전망이다.

하지만 과거 제임스 한 시장과 하기환 LA 한인회 회장간의 모종의 알력說로 인해 “제임스 한 시장이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배려가 적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 수장 격인 이용태 LA 한인회장의 제임스 한 후보 지지로 말미암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노출되고 있다.


한인들
‘투표참여’ 돋보여


지난 17일 투표 당일 날에는 한인타운 내 민족학교와 청운교회 내에 마련된 각 투표장에 한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이번 선거에 대한 한인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언론을 통해 한인들의 표심이 이번 선거 당락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수 차례 나간 터라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주목을 받기도.

민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한 모(56) 씨는 “언론을 통해 투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면서 “이번기회를 통해 한인들의 정치력이 향상되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권자 등록을 안 해 투표 당일날 투표소를 찾은 한인들도 더러 있었다. 다소 한가한 모습을 보이던 투표소들은 오후 6시가 넘으면서 퇴근길에 한 표를 행사하려는 한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주차장이 협소한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기도 했는데, 민족학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차 선거 때보다 한인들의 수가 더 늘어난 것 같다. 유권자등록 등 선거에 관한 문의 전화도 끊이질 않았다”고 전해 한인들의 뜨거운 투표열기를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이날 민족학교 투표소를 찾은 강 모(44) 씨는 “제임스 한 시장을 지지한다. 그의 시정에 대한 경험이 오늘의 코리아타운의 발전을 있게 한 것 같다”고 전했으며, 김 모(46) 씨는 “소수계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과 지원면에서 비야라이고사 후보를 지지한다”며 “특히 한인타운의 치안을 잘 유지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팽팽한 선거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누구?


불우한 결손가정 극복… 상생의 정치로 LA시장 당선


UCLA 와 피플스 법과 대학원을 졸업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가난한 멕시코 가정에서 태어난 이민 3세다. 부유하지 않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어린 나이의 라티노 소년들은 일터로 보내질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 또한 한 가족의 장남으로 3명의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며 7살 때부터 이미 일선에 나서는 등 고생을 톡톡히 해본 인물이다.

 그는 컴튼 지역 루즈벨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당시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잠시 방황한 적도 있던 문제아이기도 했는데, 그 후로  마음을 잡은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UCLA를 졸업하고 노동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주 MTA 이사회의 이사로 근무하면서 지도자로서의 본격적인 경험을 쌓은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지난 94년 캘리포니아 제45지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계에 뛰어들었다.

 주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될 때의 지역구는 LA로 LA와의 정치적 인연은 이미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정치 초년병 시절인 이 당시 민주당의 원내총무에 선출되는 등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정계에 입문하면서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원내총무가 된 지 2년 후에 민주당의 원내대표가 됐고, 1998년에는 주 하원의원 재선에 성공하면서 주 하원의장에 선출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LA 출신이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장에 선출된 것은 25년 만에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가 처음이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장으로 재직하면서 교육과 보건 분야 등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캘리포니아 지역 학교들의 현대화와 재건축을 위해 당시 91억 달러의 예산을 각급 지역에 지원했고 보건 분야와 공공 시설 등의 확충에도 21억 달러의 예산을 지원했다.

 주 하원의장 임기가 끝난 후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2001년 LA 시장선거에 도전했다.
3월 예비선거를 1위로 통과하고 결선투표에서 제임스 한 후보와 맞대결을 벌인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앞섰지만 막상 투표결과는 패배로 나타났다. 승승장구하던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에게 닥친 첫 정치적인 실패였다. 하지만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좌절하지 않고 2003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이스트 LA와 노쓰 이스트 LA 지역인 제14지구에서 당선되어 재기에 성공했다. 시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교통과 안전, 경제, 환경 등 지역사회의 현안 해결에 노력하면서 시장에 대한 드림(Dream)을 키어오던 중 꿈에 그리던 ‘LA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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