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제임스 한 후보를 지원했던 이용태 LA 한인회장과 안현철 한인후원회장, 강태흥 재미 한인 봉사자자회(PAVA) 회장 등은 명암이 엇갈린 모습이다. 아울러 톰 라본지 LA 시의원(4지구)과 에릭 가세티 시의원(13지구) 등 제임스 한 시장을 지원하던 시의원 그룹들도 “제임스 한 시장의 4년간 업적이 잘 홍보가 되지 않은 것 같다”는 말로 애써 위안을 삼는 모습이다. 반면 한인타운 지역구인 제10지구 마틴 러드로우 시의원의 경우 비야라이고사 후보를 지지한 바 있어 한인타운 공약과 관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LA 한인회의 경우 이용태 회장과 강상윤 이사장이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해 눈길을 끌었는데, 선거 막판 대규모 후원회를 조성해 한인들의 여론몰이에 기여한 강상윤 LA 한인회 이사장의 공로가 눈에 띈다. 또한 찰스 김 US 메트로 대표는 강석희 얼바인 부시장과 함께 선거전 막판 ‘코리아 타운 정치력 신장위원회(공동 의장 스테판 하)’에 참석해 장시간 지지연설을 한 것도 높이 평가될 전망이다.
하지만 과거 제임스 한 시장과 하기환 LA 한인회 회장간의 모종의 알력說로 인해 “제임스 한 시장이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배려가 적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 수장 격인 이용태 LA 한인회장의 제임스 한 후보 지지로 말미암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노출되고 있다.
한인들 ‘투표참여’ 돋보여
지난 17일 투표 당일 날에는 한인타운 내 민족학교와 청운교회 내에 마련된 각 투표장에 한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이번 선거에 대한 한인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언론을 통해 한인들의 표심이 이번 선거 당락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수 차례 나간 터라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주목을 받기도.
민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한 모(56) 씨는 “언론을 통해 투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면서 “이번기회를 통해 한인들의 정치력이 향상되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권자 등록을 안 해 투표 당일날 투표소를 찾은 한인들도 더러 있었다. 다소 한가한 모습을 보이던 투표소들은 오후 6시가 넘으면서 퇴근길에 한 표를 행사하려는 한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주차장이 협소한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기도 했는데, 민족학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차 선거 때보다 한인들의 수가 더 늘어난 것 같다. 유권자등록 등 선거에 관한 문의 전화도 끊이질 않았다”고 전해 한인들의 뜨거운 투표열기를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이날 민족학교 투표소를 찾은 강 모(44) 씨는 “제임스 한 시장을 지지한다. 그의 시정에 대한 경험이 오늘의 코리아타운의 발전을 있게 한 것 같다”고 전했으며, 김 모(46) 씨는 “소수계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과 지원면에서 비야라이고사 후보를 지지한다”며 “특히 한인타운의 치안을 잘 유지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팽팽한 선거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누구?
불우한 결손가정 극복… 상생의 정치로 LA시장 당선
UCLA 와 피플스 법과 대학원을 졸업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가난한 멕시코 가정에서 태어난 이민 3세다. 부유하지 않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어린 나이의 라티노 소년들은 일터로 보내질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 또한 한 가족의 장남으로 3명의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며 7살 때부터 이미 일선에 나서는 등 고생을 톡톡히 해본 인물이다.
그는 컴튼 지역 루즈벨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당시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잠시 방황한 적도 있던 문제아이기도 했는데, 그 후로 마음을 잡은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UCLA를 졸업하고 노동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주 MTA 이사회의 이사로 근무하면서 지도자로서의 본격적인 경험을 쌓은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지난 94년 캘리포니아 제45지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계에 뛰어들었다.
주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될 때의 지역구는 LA로 LA와의 정치적 인연은 이미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정치 초년병 시절인 이 당시 민주당의 원내총무에 선출되는 등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정계에 입문하면서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원내총무가 된 지 2년 후에 민주당의 원내대표가 됐고, 1998년에는 주 하원의원 재선에 성공하면서 주 하원의장에 선출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LA 출신이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장에 선출된 것은 25년 만에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가 처음이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장으로 재직하면서 교육과 보건 분야 등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캘리포니아 지역 학교들의 현대화와 재건축을 위해 당시 91억 달러의 예산을 각급 지역에 지원했고 보건 분야와 공공 시설 등의 확충에도 21억 달러의 예산을 지원했다.
주 하원의장 임기가 끝난 후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2001년 LA 시장선거에 도전했다. 3월 예비선거를 1위로 통과하고 결선투표에서 제임스 한 후보와 맞대결을 벌인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앞섰지만 막상 투표결과는 패배로 나타났다. 승승장구하던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에게 닥친 첫 정치적인 실패였다. 하지만 비야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좌절하지 않고 2003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이스트 LA와 노쓰 이스트 LA 지역인 제14지구에서 당선되어 재기에 성공했다. 시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교통과 안전, 경제, 환경 등 지역사회의 현안 해결에 노력하면서 시장에 대한 드림(Dream)을 키어오던 중 꿈에 그리던 ‘LA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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