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다시 해냈다’라는 헤드라인이 ‘News Week’ 지에 오르자 세계인의 관심이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에선 황우석 교수 팀의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을 가르켜 ’18세기 후반 영국의 산업혁명’보다 더 큰 발전을 인류역사에 남겼다는 말과 함께 한국에선 ‘이순신 장군이후 한반도 최고의 영웅’이라는 찬사와 함께 황우석 신드롬에 빠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가공할 힘은 어디에서 나온단 말인가? 그것은 아마도 고통 받고 있는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때문이 아닐까 본다. 생활이 아무리 고달프다 해도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무병장수 한다는 보도가 나온 지 얼마 안되어 이처럼 줄기세포에 의해 온갖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보다가 연일 우리에게 희망과 기대를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알츠하이머, 당뇨환자, 루 게릭 병 같은 난치병 환자들은 황 교수팀의 연구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즈음 어딜 가도 화두는 인간 수명이다. 줄기세포가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실용화가 되면 늙고 병든 세포를 젊은 세포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로 우리 모두는 천수를 바라고 있다.
구약시대의 인물들이 누렸던 장수의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희망을 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것은 줄기세포를 통해 또 다른 생명이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연구가 종래는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 하에 민간 보수단체와 종교인들 또는 특정 정치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보다 한 생명을 더 귀하게 여기셨듯이 죽음의 문턱에서 신음하며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의 치유가 잘못 되고 있단 말인가? 예수님도 고통 받고 있는 중환자를 복음전파에 앞서 치료해 주지 않았었던가? 한 생명을 살리려고 그토록 애를 쓰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선 살리려는 노력과 방법이 잘 못 되었다고 발목을 잡고 있으니 그 성공의 진가가 반감되는 듯 하여 몹시 씁쓰름하다. 21세기가 시작하는 길목에서 이처럼 큰 업적을 남긴 줄기세포의 연구가 계속 이어져야 하고 가능한 시간을 단축하여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혜택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말 속담에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말처럼 모든 질병에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 있다면 어떠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한 집 건너면 장애인이 있고 또 이들의 고통과 신음이 있는 한 이 연구는 햇빛을 보아야 할 것이다. 황 교수팀의 성공에 다시 한번 축하와 함께 언젠가 나도 그 혜택을 볼 수 있음을 기대하면서 마음 속 깊이 고마움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