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의 달러 약세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달러 가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아시아 통화의 절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ECD는 24일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달러 가치의 갑작스런 하락이 세계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한 위험을 막기 위해 일부 아시아 통화 가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OECD는 “아시아 국가가 자국 통화 하락을 유도하는 바람에 아시아 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미국산 제품의 수요를 웃돌고 있다”며 미국의 경상적자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OECD는 “미국의 대규모 경상적자는 달러 가치의 갑작스런 하락을 유발할 가능성을 가중시킨다”며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중단토록 하는 연쇄 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OECD의 장 필립 코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재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이 점차 고개를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OECD는 올해 30개 회원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 2.9%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OECD는 회원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1%에서 2.8%로 하향했다. 성장률 하향 이유로는 유가 불안과 환율 급변동을 제시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의 성장 둔화가 회원국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OECD는 올해 일본과 유럽 경제가 각각 1.5%,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성장 둔화를 방지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고용여건 개선, 자산효과로 소비 증가로 올해 3.6%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전망치 3.3%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내년 전망치는 3.6%에서 3.3%로 낮췄다. OECD 비회원국인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대폭 상향했다. OECD는 올해 중국 경제가 당초 8%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번에 9.0%로 올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8.5%에서 9.2%로 높였다. 반면 한국은 4.5%에서 4.3%로 낮췄다. 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두 번 하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