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 Sundayjournalusa |
|
|
‘정해진 교과 과정이나 학업을 모두 마치는 것, 정규학교 뿐 아니라 각종 교육기관에서도 쓰이는 말이다. 단순히 일정기간이 경과 했다고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험 등의 기준을 통과 해야 하며, 모든 교육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경우에는 보통 수료라 하여 구분한다’
이상은 졸업에 대한 백과사전의 풀이다. 졸업 시즌이 다가왔다. 해마다 맞이하는 졸업이지만 항상 기쁨과 서운함이, 즐거움과 초라함이 상존한다.
우리는 이러한 비교치를 갖고 졸업을 맞곤 한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과거로 돌아가보자. 서당은 개별지도에 따라 학생별 졸업을 하였다. 즉 책 한 권을 떼면 ‘책걸이’라 하여 학부모와 훈장을 모시고 잔치를 벌였다.
교과 과정을 마친 그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을 모시고 벌인 ‘잔치’가 요즘 졸업식의 모형이다. 잔치란 기쁨과 즐거움이 한데 어울린 의식을 말한다. 그 속엔 다음 과정을 염두해 둔 축하가 아니라 순수히 한 과정을 마친 상태를 기쁨으로 맞는 것이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학생수가 많아지고 졸업의 희소가치도, ‘그 잔치’의 흥분도 사라지고 말았다. 졸업과 동시에 진학이나 취업난의 심화로 요즈음 볼 수 있는 것처럼 졸업에 대한 기쁨이 상대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명문학교로 진학한 학생에게만, 좋은 취직자리를 보장 받은 선택된 졸업자에게만 졸업의 초점이 맞추어 진다면 가정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안에서도 갈등이 심화되지 않겠는가? 우등생이든 열등생이든, 오랜 세월 꾸준히 노력을 통해 정해진 교육과정을 끝내고 캠퍼스를 떠나는 모든 학생들에게 우리는 진정으로 감사와 축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졸업의 의미는 졸업증명서가 평가기준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졸업후의 진로 때문에 그 잔치의 소중함이 훼손되어서도 아니된다. 이러한 형식주의를 극복하고 개인의 능력과 인격을 중시하는 것 이 졸업시즌을 맞는 우리의 자세가 아닌가 한다. 이 시즌에 그 옛날의 ‘잔치’가 그리운 것은 허전한 내 못난 자아때문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