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막강한 한인은행(IB)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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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나라은행 행장을 역임했던 홍승훈 씨와 한국 내 중견 건설기업인 임광토건의 미주 자회사인 ‘다훈 인베스트먼트’ 조성상 대표 등이 주도해 약 1년 여 넘게 인수를 추진해 온 오클랜드 소재 이노베이티브 뱅크(Innovative Bank : 舊 Bank of Oakland).

지난 2일 연방 은행감독국(FRB)은 이 같은 인수작업에 대해 최종적으로 승인을 내림으로써 ‘이노베이티브 뱅크(IB)’가 12번째 한인은행으로 탄생되게 되었다.

이 같은 FRB의 승인을 통해 이노베이티브 뱅크의 자본금은 3,150만 달러(총 주식수 315만 주)가 되며, 기존에 있던 오클랜드 본점 외에 산타클라라 지점, LA 다운타운 지점, LA 윌셔 지점, 새크라멘토 지점 등 총 4개의 지점승인 절차도 끝마쳤다. 미국계 은행을 한인투자 그룹이 인수해 한인은행으로 출범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이 은행의 인수를 추진했던 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오클랜드 벤쳐’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 이름으로 은행 인수계약(M.O.U.) 등을 체결하고, FRB의 승인 절차만을 기다려 온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인은행이 너무 포화상태가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한미-나라-중앙-윌셔 등 나스닥 상장 4대은행들조차도 꾸준한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대출 감소현상으로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들 4대 한인은행들의 주가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중앙은행(심볼 : CLFC)을 제외하고는 연초대비 20%이상 추락해 있는 상태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park@sundayjournalusa.com


















▲ 위로부터 홍승훈 행장, 조성
상 이사장, 한국자동차 이대룡
대표, 이화식품 이융수 대표. 이
은행인수 과정에서 메이져리거
박찬호 선수(맨 아래)의 투자
합류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유명
세를 치룬바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나라은행에서 ‘벤자민 홍 前 이사장’과의 갈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좌초를 맛보았던 홍승훈 씨가 심기일전해 ‘LA 한인타운 은행街’ 입성에 다시 성공했다. 한인 은행계 역사상 최초로 한인 투자자들로 구성된 투자그룹이 미국계 은행 인수에 나서 약 1년 여만에 성공을 거두고 신임행장으로 홍승훈 씨를 임명한 데에 따른 것.

이 같은 홍 씨의 이노베이티브 뱅크 신임행장 입성은 이미 예견되어 온 일(본보 제483, 484호 참조)로 뜻밖의 일만은 아니다.

한인투자 그룹(오클랜드 벤쳐)이 이노베이티브 뱅크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지주회사인 IB 뱅콥 이사진에는 한인 투자자들이 전원 입성하게 되었다.

지주회사 이사장에는 이번 인수를 주도적으로 이끈 조성상 씨, 그 외에도 홍 행장을 포함해 김진수, 이융수, 김보환, 이대룡, 옥창호, 장창기, 하워드 안, 강성진 씨 등 총 10명의 이사진이 확정되었다. 은행 이사진에는  조 이사장과 홍 행장을 포함 최학묵, 최용오, 김정의, 밥 벤틀, B.B. 파텔, 장창기, 하워드 안 씨 등 9명으로 구성되어진다. 미래은행 부행장 출신 장창기 씨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이노베이티브 뱅크 홍승훈 행장은 지난 3일 오클랜드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RB로부터 최종적으로 이노베이티브 뱅크의 주식 및 경영권 인수에 관한 승인을 받았다”고 밝히며, 자신을 보좌할 경영진에 대출담당 부행장(CCO)에는 한인 원영호 씨를, 재무담당 부행장(CFO)에는 빌 데민 부행장을 임명키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존은행을 인수하게 된 이노베이티브 뱅크(행장 홍승훈)는 다운타운 본점과 차이나타운 지점의 경우 다음달 1일부터 공식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며,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인근에 추진 중인 LA 패션 디스트릭 지점은 3-4분기 내로 지점 영업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지난 80년 설립된 이노베이티브 뱅크(지난 2002년 ‘뱅크 오브 오클랜드’에서 改名)는 이번 인수 전 자산은 1억 1,200만 달러였으며, 순익은 약 220만 달러 규모의 은행이었다.


박찬호 선수 투자說로 더욱 유명세(?)를 치른 은행


 지난해 4월부터 한인 은행街에는 “홍승훈 前 나라은행장을 주축으로 한인 재력가들이 신규은행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는 소문이 나돈 바 있는데, 결국 1년 여 만에 ‘한인 투자자들의 미국계 은행 인수’가 확정됨에 따라 사실로 드러나게 되었다.

이번 이노베이티브 뱅크 매입에 참여한 한인 재력가들의 면면을 보면 쟁쟁하다. 이번 인수과정에서 지주회사 이사장에 선임된 조성상 씨는 한국 중견건설 기업인 임광토건의 미주 자회사인 ‘다훈 인베스트먼트’ 대표다. 골프장 사업이 주력인 다훈 인베스트먼트는 팜 데져트 골프장 등을 소유하고 있다.

조성상 씨 외에도 ‘메스퀴트 골프장과 업랜드 힐스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이화식품 이융수 대표, 한국자동차 이대룡 대표, 한남체인 파트너인 김진수 씨, 의류업체 Timing 김보환 대표, 의류업체 One Clothing 옥창호 대표 등 저명한 한인 재력가들의 투자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한때 야구선수 박찬호 씨 또한 한인 투자그룹에 동참할 예정으로 알려져 화제를 불러 모았으나, 막판에 ‘박찬호 합류’는 불발로 끝난 바 있다. 한가지 특이한 부분은 이노베이티브 뱅크 이사장에 선임된 조성상 씨가 지난해 이 은행투자를 위해 메스퀴트(Mesquite Country Club, Palm Springs 소재) 골프장을 이융수 씨 등에게 매각한 점인데, 이 자금은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내 오픈할 지점 설립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장부가의 약 1.35배인 1천 6백만 달러에 이 은행 인수를 기획했던 한인 투자그룹은 ‘은행인수’ 계획이 알려지자 수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결국 자본금 3,150만 달러(총 주식수 315만 주)의 은행으로 탈바꿈 되었다. 

이노베이티브 뱅크 매입과 관련 현재까지 알려진 투자액수는 조성상 씨와 한남체인 파트너인 김진수 씨가 300만 달러, 한국자동차의 이대룡 회장과 이화식품의 이융수 회장 등이  1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한인 재력가 투자그룹 등이 약 1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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