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평통 “회장도 의외의 인물 거론… 회원도 대부분 ‘무명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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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평통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의 명단. 前 의류협회장을 지낸 재력가 신남호(사진 맨 왼쪽) 씨 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평통의 새 위원 명단 발표와 함께 본보에는 여러 가지 제보들이 들어왔다. 이 중에는 과거 문제가 있던 사람이 다시 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시비가 가장 많았다. 또 평통 위원수가 실지로 대폭 줄어들자 그 배경에 의혹을 두는 사람들도 많았다. 개혁을 위해 위원 수를 줄이면서 한편으로는 문제 있는 위원들을 유임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제기하고 나서는 사람도 있었다.

한편 새로 선정된 LA 평통 구성과 함께 새 회장의 임명에 대해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평통 위원 선정에서도 일부에서는 평통위원이 되려고 총영사관을 포함해 각계에 줄을 대는 현상도 엿보여 아직도 일부에서는 평통위원 자리가 ‘인기종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종목이 아닌데 해외지역에서는 인기가 남아있는 것은 그나마 한국과의 연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이번 제12기 LA 평통위원에 선정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순응성이 있다는 점이다. 나쁘게 말하면 ‘아부 근성이 있는’ 사람들이고, 좋게 보면 ‘모든 면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고른 것은 그 동안 선이 강하고, 통뼈가 굵은 사람들을 이번에 ‘3회 연임 배제’라는 규정을 두어 솎아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평통 사무처와 운영 위원회 쪽에서 조금씩 흘러 나오는 소식에 따르면 애초 해외 평통에 대한 구조 조정은 LA 평통때문에 시작됐다는 이야기였다. 본국에 투서를 가장 많이 보내는 곳도 LA 지역이고, 여야를 막론하고 청탁을 많이 받는 곳도 LA 지역이라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무원들은 겉으로는 LA에 대해 추파를 보내지만 속으로는 칼을 갈아 왔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평통사무처와 운영위원회 해외담당 위원들은 LA 평통때문에 무척이나 속을 썩여 왔으며, 오래 전부터 여러 곳으로부터도 ‘손 좀 보라는’ 암시를 직,간접적으로 받아 왔다고 한다. 그래서 LA 평통과 관련되어 야기된 사건들을 재평가했다.

이 결과 LA 평통에서 장기간 재임한 소위 ‘터줏대감’들이 직,간접적으로 한인사회 문제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이들 그룹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여,야를 가릴 것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청와대 측에서 이들 ‘평통 터줏대감’들의 활용성을 놓고 분석한 결과 현재 개혁정부의 평통 정책과는 별로 이용성이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 또 이들 ‘터줏대감’들은 대우해 줄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부류들로 평가됐다.

애초 LA 평통위원 수를 줄인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부 연임 위원들이 여당 쪽 정치인들에게 건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당 쪽 정치인들이 평통 문제에 관여하기를 꺼려 하자, 이들 평통위원들은 야당 쪽 정치인들에도 줄을 대어 불평을 했다는 것이다. 야당 쪽에 불평을 한 위원은 “이번 조치가 해외 평통에 ‘노무현 사단’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들 중에는 현 정권에 아부하는 위원들도 있었으나 이들이 자신들의 영리에 따라 언제든지 표리부동하게 움직인다는 성향을 파악했다”면서 “이들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주도세력을 제거하는 것이 후환을 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 제11기 LA 민주평통 회의장면.

ⓒ2005 Sundayjournalusa

이 같은 분석결과를 타 지역 평통과도 비교 분석한 결과 대동소이하다는 점에 귀결됐다. 타 지역에서도 커뮤니티의 갈등이 이들 장기 연임 위원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평통 위원들 중 대부분이 단체장이나 임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이 평통의 주도권을 잡고서 커뮤니티를 좌지우지 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는 방법은 이들을 ‘솎아 내어야’ 한다는 것. 특히 3회 연임한 위원들 중에는 상당수가 5회 이상 연임 이거나 아니면 통산 5회 이상 평통위원으로 지내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3회 연임자 배제를 원칙으로 하여 ‘터줏대감’들을 솎아 냈다는 것이다. 이번 계기로 앞으로 통산 3회 이상 평통위원인 사람도 ‘솎아 낼’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재연임이 불가능하게 된 김광남 회장은 역대 평통 회장 중 가장 말썽을 많이 일으킨 회장으로 남게 된다. 원래 서울의 지시를 ‘불도져 식’으로 맹종하는 김 회장은 막판에 북한에서 ‘오버 액션’을 하는 바람에 ‘도중하차’ 위기에서 간신히 모면했다. 그나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자로 낙인 찍힐 소지가 많았으나 그 동안의 공적(?)으로 면죄부를 받았다. LA 동포사회는 김광남 회장의 “금수산 궁전 방명록 사건”에 대해 ‘즉각 사퇴’를 요구했으나 임기 말까지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애초 ‘사퇴’ 데모를 주도하던 김봉건 재향군인회 서부 지회장은 어쩐 일인지 조용해지고 말았다. 양 김 씨가 야합했다는 소문마저 뒤따르고 있다.

제12기 LA 평통 새 회장 후보 물망에는 신남호 씨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언론계에서는 추적하고 있다. 그 다음 이봉수 씨, 남문기 씨, 오 구 씨, 서영익 씨, 박상준 씨, LA 한인회 이사장인 강상윤 씨, 김성주 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처음에는 민병용, 찰스 김 씨 등도 거론되었으나 서울에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회장 추천 문제는 평통 규정에 의거 LA 총영사관(총영사 이윤복)이 배수 추천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 추천대로 꼭 된다는 법도 없다. 과거에는 청와대가 따로 적절한 인물을 대통령에게 건의해 임명토록 한 적도 있었다.

신남호 씨는 코리아타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이다. 그러나 의류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재력가이기도 하다. 한때 한인의류협회 회장도 지낸 신 씨는 지난해 미주 한인재단에서 추진한 ‘미주 한인의 날’ 행사를 위해 5만 달러 기부금을 내기도 했다. 선비 타입의 신 씨는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비즈니스맨으로 성공해 평통 회장 자격도 충분히 있다고 보아 총영사관에서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신 씨는 성격대로 회장에 대한 적극적인 로비 등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신 씨 다음으로 회장에 거론되는 이봉수 씨는 신 씨와는 달리 적극적인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로비 활동을 통해 자신이 ‘황우석 교수와 동문’이라는 이야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남문기 씨도 회장에 거론되고 있는데 남 씨는 한인사회에서 과거 한인회장에 강한 의욕도 보인 경력이 있어 이번에도 자연히 회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영익 씨는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코리아타운에 까지 알려진 인물이다.

과거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을 역임한 서영익 씨는 지역성 때문에 LA 평통 회장이 되기 힘들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외에도 회장에 거론되는 박상준 씨는 보험업계에서 알려진 인물로 젊은 세대라는 기치로 회장을 꿈꾸고 있다. 이번에 2회 연임된 박 씨는 신 씨나 이 씨 등이 신임이라는 점에 비해 자신은 평통 경력이 있어 마땅한 인물임을 주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통 회장은 평통 규약에 기재된 “평화 통일 의지…”운운과는 달리 재력이 있어야 하고 커뮤니티에서 알려졌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서울 지시에 잘 따르는’ 인물이어야 했다. 이 같은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 이번에 거론된 신 씨를 비롯한 인물들은 이런 지침에 완전히 부합된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니 모자라는 점은 현지 총영사관이 알아서 그 때 그 때 지침을 내려 주고 있다.

한편 최근 본보에 독자들로부터 걸려 온 제보 중에는 “새로 선정된 K(여) 씨는 금전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면서 “평소 총영사관에 잘 보인 덕에 위원이 된 사람”이라는 내용이 있다. 문제의 K 씨는 타운에서 “여자 단체장 3인방”에 들어 가는 여성으로 잘 알려진 사람이다. 타운에서 여자들끼리 모이면 꼭 거론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제보자는 “이 여자는 단체장과 평통위원 선정을 기회로 투자금을 모아 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제보로는 “과거 평통에서 소위 삥땅사건으로 말썽이 된 L 씨가 또 위원이 된 것은 문제”라고 했으며, “이번 유임된 위원 중 C 씨는 지역 분쟁의 문제를 일으킨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12기 위원 선정에서 배제된 일부 사람들은 본국 정부 요로에 진정이나 건의를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열린 우리당의 내분이 워낙 심해 해외에서 들어 오는 건의나 불만을 해소시킬 여력이 없다. 지금 열우당은 노무현 정권의 ‘레임덕’ 조짐으로 자칫 붕괴 위기에 처할지도 모르는 판에 평통 문제에 끼어들 정치인이 그리 많지 않다. 하여간 이 달 중순 전후로 평통 회장이 임명되면 또 다른 파장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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