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승을 거둔 김병현(26ㆍ콜로라도 로키스)이 불펜으로의 복귀는 더 이상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선발 투수로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가능성이 남아 있을 뿐, 콜로라도에 남아 있는 한 불펜에 양다리를 걸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콜로라도 지역신문 ‘로키마운티 뉴스’는 13일 김병현의 운명을 뒤바꾼 ’10분의 반전’을 소개하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갑자기 부상자 명단에 오른 숀 차콘 대신 김병현을 선발로 기용하며 선발로 실패할 경우 불펜으로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못박았다는 것이다.
김병현으로선 결국 퇴로가 막힌 ‘배수의 진’을 쌓고 1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나선 셈.
하지만 불펜과의 작별은 김병현에게는 울고 싶던 중 뺨 때려 준, 고마운 일이기도 했다.
김병현은 콜로라도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선발에 더 적합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마무리 투수는 그나마 언제 등판하는지 감이라도 잡을 수 있지만 불펜 투수는 언제 나갈지도 확실하지 않고 그나마 안타 하나, 볼넷 하나 빼앗기면 또 언제 강판당할지 몰라 제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병현은 “첫 회에는 안타를 좀 맞더라도 다음 회에는 곧 페이스를 되찾을 자신이 있으며 나는 타자를 상대할수록 점점 좋아진다”며 자신이 완전한 선발형 투수임을 강조했다.
올 시즌 성적도 선발 투수로 등판했을 때 1승2패 방어율 4.09로 구원투수로 등판했을 때 기록한 성적(3패 방어율 7.84)보다 훨씬 좋다.
선발 투수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김병현은 아직 선발 자리를 굳히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역언론은 13일 경기 호투로 김병현이 최소 2번의 선발 등판 기회는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김병현은 지난 5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든지, 자유계약선수가 되든지 선택하라는 구단의 지시를 들었을 때 “자유계약선수가 되려 했었다”고 밝히며 “갑작스런 숀 차콘의 부상이 없었으면 지금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고 당시 절박한 상황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알링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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