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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가 질의를 통해 전해받은 서한에 따르면, 미주 한국일보 장재민 회 장이 3,200만 달러의 ‘스테이션’ 매입의사 오퍼를 제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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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미주본사(회장 장재민)가 최근 비밀리에 “현재 자매회사인 ‘라디오 서울’의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시걸 커뮤니케이션(AM 1650 : KFOX 방송국)’을 3,250만 달러에 단독 소유로 구입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걸 커뮤니케이션’의 한 관계자는 본보 취재진에게 “지난 달 미주 한국일보 측이 방송사 측에 구입 의사를 제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일보 측이 투자자들을 물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AM 1650 방송국을 라디오 코리아가 매입하려 한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이는 부담스런 ‘전파료’ 문제로 지난해 주인이 뒤바뀐 바 있는 라디오 코리아(회장 손태수)가 현재 매월 25만 달러의 전파료를 내고 AM 1230 라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방송국 스테이션’을 확보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컬 방송국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국 본사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미주 한국일보 단독으로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라디오 코리아의 방송국 스테이션 매입說’에 무게를 실었으나, 본보 취재확인 결과 미주 한국일보 또한 이 방송국 단독 매입 오퍼를 넣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미주 한국일보 사는 AM 1650 방송국의 30% 지분을 지니고 있는 관계로 자매회사인 ‘라디오 서울’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매달 전파료로 17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LA 지역 미국 라디오 방송협회 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 “현재 남가주 지역 소수민족 프로그램 방송 송출 회사의 가격은 출력과 가청거리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 “AM 1650과 같은 스테이션은 2,8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의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밝힌 관계자는 “매입가를 3,200만 달러 이상을 오퍼한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면서 “아마도 구매의사가 있는 매입자가 옵션-투-바이 조건을 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참고로 ‘옵션-투-바이’(option-to-buy) 조건이란 구매자와 매각자 간에 이면조건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자마감 앞두고 ‘한국일보 본사’ 분주
한국일보 서울 본사(회장 장재구)가 6월말 증자 완료를 성공시킨 뒤 ‘회사 운영비’ 마련을 위해 기업체 투자유치를 모색하고 있어 ‘미주에서의 방송국 매입설’ 등과 맞물려 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일보의 한 관계자는 이종승 사장의 투자유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지난 7일 “MOU와 상관없이 증자 이후 300억원 정도 더 들어가야 되는 것으로 안다”며 “사장도 ‘증자가 끝나면 최하 120억에서 170억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영비 등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스폰서를 구하는 것 아니겠는 가”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기업의 투자금으로) 150억원 정도가 언급된 적이 있다”며 “채권단이 유동성을 문제 삼으며 증자 후 추가로 200억원을 요구했으나, 미국 지분을 파는 대로 납입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지분을 매각한다는 한국일보의 약속은 계속 미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동안 한국일보 측은 “미국에 소유하고 있는 방송 지분을 매각해 증자도 하고, 부채의 일부도 상환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그때 그때마다 임기응변 식으로 지나쳤다. 미국 지분을 팔기는 커녕 오히려 방송 스테이션을 비밀히 매입하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를 잘 아는 L 씨는 “수년 째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본사가 만약 문을 닫는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 아닌가로 여겨진다”면서 “과거에는 서울 본사가 미주 본사를 지원했지만 지금은 미주 본사가 서울 본사를 먹여 살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의 언론계에서 나도는 소문에는 한국일보가 대재벌 언론사에 합병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채와 경영부실에 허덕이는 한국일보에 대해서 대재벌 언론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미주 한국일보 때문이다.
미주에 확실한 배포망을 갖추고 있는 한국일보에 대해 대재벌 언론사인 조선일보와 종교재단 소속인 국민일보가 한때 미주 한국일보 병합문제를 자체 조사한 적도 있었다. 이번에 한국일보 미주 본사가 라디오 스테이션 구입에 관심을 보이는 점에 대해 다른 시각도 있다.
한국일보가 “과거 라디오방송 스테이션 매매로 큰 이익을 본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방송국을 매입한 후 되팔아서 이익을 내려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분석하는 측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을 내놓는 측도 수년 전의 라디오 스테이션의 고가현상은 이미 사라지고 현재는 유동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2,800-3,000만 달러 시세의 방송국을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 되 팔아 이익을 낸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전혀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최근 한국일보 노조 등이 문제삼고 있는 ‘미주 한국일보 AM 1650 단독 매입說’은 경쟁사인 라디오 코리아가 이를 인수하려 하는 움직임에 따른 와전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타운 내 한 재력가는 “라디오 코리아 고위급 관계자로부터 이러한 투자제의를 받았다”고 밝히며, 라디오 코리아가 ‘전파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라디오 스테이션 매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 확인을 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