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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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이제 잊어라. 주식이 있다.” 12일 뉴욕증시 마감 직후 CNBC의 밥 피사니 기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1997년 증권뉴스를 담당하기 전까지 8년간을 부동산 시장에서 취재한 경험이 있다.

뉴욕증시의 대표지수인 S&P500은 전고점(장중기준)까지 이제 0.56% 남았다. 다우지수는 4.88%, 나스닥지수는 2.26%만 더 오르면 이번 사이클에서 최고치가 된다. 전고점을 넘어선다는 것은 지난 2003년 3월말부터 시작된 2년 여간의 대세상승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밥 피사니 기자는 “오늘 시장의 핵심어(word)는 낙관론(optimism)”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유가급등 악재는 외면한 채 `테러 관련자 체포`라는 호재에 귀를 쫑긋 세웠다. 평소 같으면 별 관심도 갖지 않았을 펩시코의 깜짝 실적에 시장 전체가 들썩이기까지 했다.

와코비아증권의 시장 분석가 브라이언 피스콜코스키는 지난 사흘간 큰 폭으로 올랐는데도 시장이 흔들리지 않은 점에서 팽배해 있는 `낙관론`을 찾아냈다. 그는 “랠리가 계속되기 위해서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지표와 실적 호재”라고 말했다. 호재에 반응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것.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기술 주에 낙관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리버티뷰 자산운용의 릭 메클러 사장은 “기업들이 수개분기동안 자본지출을 억제하고 있다가 컴퓨터와 통신 시스템에 대한 기술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 사람들이 기술 제품 구매를 워낙 미뤄왔기 때문에 주문이 약간만 늘어나더라도 기술기업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이 잘 이겨냈다고는 하지만, 유가는 여전히 골칫덩이다. 가뜩이나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오는 11월말까지 계속될 허리케인 시즌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존슨 일링턴 투자자문의 CIO 휴 존슨은 “전반적으로 여건이 좋아지고 있지만, 분위기는 매우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폭이 작을 수 밖에 없는데, 그 것은 유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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