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싸롱은 ‘썰렁’ , 나이트클럽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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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지난 제510호에서는 매춘 밀입국 단속의 실태를 심층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한인타운을 비롯 잉글우드 등 몇몇 매춘 단속지역이 확대일로에 있다는 주류언론 등에 보도된 후 한인타운은 단속 후폭풍에 잠잠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그 동안 A급(?) 유흥업소들에 시장을 빼앗겨 오던 일부 B급 업소들이 이번 단속을 틈타 대대적인 영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타운 내 웨스턴상에 위치한 한 유흥업소의 좁은 주차장. 협소한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시간은 7월 6일 0시 경, 수요일 인데도 차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주차 공간을 꽉 메우고 있다.

주차 요원인 A 모 씨는 “지난 주 단속이후 더 장사가 잘되는 것 같다”면서 “단속이후 다음 날부터 매일 만원이다”고 운을 떼었다.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시각 타운 내 잘 알려져 있는 A급 업소 주차장이 한때 차들로 붐볐지만 웬일인지 오늘은 빈곳이 보인다. 주차장을 담당하고 있는 B 모 씨는 “아가씨들이 반 이상 가게에 나오질 않고 있다”고 전하면서 “일부는 완전히 종적을 감춘 상태”라고 털어 놓았다. “한 달 동안 휴가를 갔다는 소식도 있고 단속이 덜한 타주로 갔다는 말도 들린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신변에 불안을 느낀 일부 불법 체류 아가씨들이 연락을 끊고 업주들은 이들에게 건네 준 ‘마이킹(선수금)’을 떼일 것을 우려한 나머지 긴급 연락망을 가동하는 등 이들을 감시하기도 했다고.

















 ▲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가 없음을 밝혀 둔다.

밀입국관련 브로커들
당분간 ‘잠수’타나

기자는 이와 같은 일련의 현상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대화내용을 우연한 기회에 직접 들었다. 11일 오후 9시경 모 마켓 앞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오는 2명의 40대 여성들의 전화통화내용을 우연히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통화에서 “아가씨 좀 빨리 구해봐”라는 통화내용과 ……<중략>…… “돈은 알아서 잘 쳐 줄게“………… “그럼 이따 전화해”라면서 통화를 끊었다. 통화내용을 봐서 유흥업소의 마담이나 아가씨들의 알선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8인승 밴에다 일주일 치로 보이는 상당한 분량의 식량을 잔뜩 싣고 어디론가로 향했다. 차량은 타운 내 카탈리나에 위치한 한 아파트 앞에서 정차하는 것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안에서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나와 장 본 물건들을 받아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사건을 통해 바라본 워싱턴의 시각


“각하, 묘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용하고 아담한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한국인 여성들이 마사지 팔러 매춘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7월 초 보좌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듣던 부시 대통령은 이 말을 듣는 순간, 미간을 찡그렸다. 당시 재선운동에 나서고 있는 그는 미국인들의 종교적 양심에 호소하는 캠페인 전략을 실천해 나가고 있던 중이었다.

아주 미국적인 땅, 미국의 전통이 숨쉬는 뉴잉글랜드 마을에 ‘동양인 여성들의 매춘’이라니! 가당치도 않는 일이다. 부시 대통령은 7월 16일 플로리다주 선거유세에서 인신매매사범 엄단방침을 밝히며 한국여성들도 미국에서 인신매매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이미 연방법무부에 전면적인 수사를 지시해 놓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시 대통령은 뉴욕으로 날라가 9월 21일 유엔 총회에서 “미국은 인간의 존엄을 믿기에 에이즈와의 전쟁이나 인신매매 척결빈곤과 부패 추방 등에 앞장서 왔다”고 천명했다.

버몬트주는 미국 동부에 있는 뉴잉글랜드의 한 주이다. 지난해 6월 말 이곳 조용한 마을인 에식스 정션에서 한국여성 5명이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주민 신고에 따라 성매매업소로 추정되는 이 지역 2층짜리 건물을 급습해 한국 여성 5명과 중국인 소녀 3명 등 8명을 체포했다. 거의 전부가 백인인 이 마을의 인구가 9,200명 정도이다. 사건을 마무리 지은 데이빗 부룩스 경찰서장은 “내가 이곳에서 24년을 지냈는데 이런 사건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이 사건이 있은 후 버몬트주와 이웃한 메인주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메인주는 미국의 동부 끝 자락이고 미 대륙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이다. 이곳의 벌목마을로 알려진 리스본마을에 자리잡은 ‘서브웨이’ 샌드위치 가게에 한국 여성들이 들어왔다. 주위의 백인들이 신기한 눈으로 처다 보았다. 이곳은 프랑스계와 캐나다계들이 사는 곳이다. 아주 가끔 흑인들이 어슬렁 거리기는 했으나 한국 여성들이 나돌아 다니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었다.
‘서브웨이’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니사 스팔딩은 경찰에게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여성들인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친구들도 잔뜩 의심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한국여성들이 일하는 곳은 언제나 문이 잠겨져 있었다. 지역 경찰서에 여러 통의 전화가 울렸다. 그 문제의 집에 백인 남자들만이 드나들고 있다는 것이다. 간판에는 ‘아시안 지압 센터(Asian Accupressure Therapy Center)’라고 쓰여 있었다.



택시업계도 불똥 튈까
‘된서리’ 조심 영업


한편 A급 아가씨들이 몸 사리느라 LA를 비운사이 타운 내에는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아가씨들의 몸값이 상종가를 달리고있다. 주로 ‘노래방 도우미’로 활동하던 중국동포와 몽골출신 여성들이 유흥업소로 대거 진출한 것.

이들을 모셔(?)가려는 타운 내 마담들의 발이 더욱 분주해 졌다는 후문. 이미 잘 나가는 업소 아가씨들은  라스베가스 등지로  원정 휴가에 오른 상태여서 이 같은 현상을 잘 반영해 준다. 또한 타운 내에서는 타주로 갔던 아가씨들을 다시  데려오느라 적잖은 경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조직 등 밀입국 알선업체들이 단속으로 인해 상당수 검거된 가운데 나머지 유흥업소들이  당분간 아가씨들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타운 내 한 소식통이 전했다.

그는 또 관광비자 등을 통한 직접 입국의 방법을 통하지 않고서는 다른 방도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잠시 잠잠해진 것일 뿐 얼마 안 있어 업소 아가씨들로 다시 북적 될 것”이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매춘시장 단속을 피해
일부 여성들 타주로 도피

이에 대해 타운 내 시민 K 모 씨는 “앞으로 매춘과 같은 불법 업소들이 한인타운에서 영원히 추방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커뮤니티와 비교할 때 한인들만이 유독 심한 것 같다”면서 씁쓸하게 말했다.

이번 사건에 깊숙이 관련이 되어있던 불법 유령 택시회사들로 인해서 타운 내 기존 택시업체들이 기존 단골손님들을 통한 조심영업에 들어갔다.

업주들은 이번 사건의 파장이 불법 택시 업계로 번지지 않을 까 노심초사 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이와는 반대로 마켓의 물품들을 대신 구입해 배달해 주는 주문 배달 서비스업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유흥업소 여성들을 타깃으로 영업을 한 결과로 보고있다. 한 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장보는 손님들의 숫자가 꽤 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골마을에 마사지팔러(?)
연방수사국 단속 뒷얘기


경찰이 지난해 6월말 이 마사지 팔러를 급습했을 때, 벌거벗은 한국 여성이 역시 나체로 누워있는 백인 남성 배위에 앉아 있었다. 또 다른 방에는 반나체의 한국여성이 나체의 남자를 목욕시키는 장면을 목격했다. 경찰이 내뱉은 말은 “지금 당신들의 행위는 법으로 규정되지 않은 마사지 행위입니다”였다.

이 같이 미동부 메인주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까지 한국인 마사지팔러가 스며들어 매춘하다가 적발되는 사건은 미국 내에 한국인 매춘조직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수사당국이 특별한 주목을 하게 됐다. 이전에도 LA 등 뉴욕,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한국인이 밀집된 대도시에 마사지 팔러 매춘 등이 성행했으나 백인 주류의 시골마을까지 침투한 매춘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그러던 차에 부시 대통령의 수사지시가 떨어진 만큼 연방 법무부와 FBI는 전담수사반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 인신매매조직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주들에게 수사에 대한 준비계획에 대한 지시가 내려갔으며, 지역별로 합동수사계획이 마련됐다.

지난해 9월부터 캘리포니아 소재 연방 검찰이 주축이 되어,FBI, 이민세관국, 국세청범죄수사반과 LA와 SF의 카운티 및 시 경찰국 등으로 구성된 특별합동수사반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들 수사반은 과거 사건에서 한국인이 관련된 밀입국, 매춘, 마약, 풍기단속 적발사건의 자료들을 분석했으며, 인질매매의 피해자들이나 사건 협조자들로부터의 증언들 그리고 일부 협조자들은 정보 제공자로 은밀히 수사반의 지시에 따라 활동했다.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에서 발행되는 본보를 포함한 신문 잡지 등에서도 자료를 수집했는데 본보는 지난 동안 집중적으로 한인매춘실태를 주도적으로 보도하면서 인터넷 섹스 사이트, 룸살롱 매춘, 마사지 팔러와 한방원 및 척추병원 이용 매춘실태 그리고 최근에는 ‘에스코트 서비스’ ‘아웃 콜 서비스’ ‘데이트 서비스’ 등등을 통한 매춘실태를 파헤쳐왔다.
합동수사반은 효율적이고 기동적인 수사를 위해 법원의 감청허가를 받아 타깃이 된 LA지역과 SF지역의 20여명을 대상으로 탐사수사와 함께 미행이 따랐고, 일부 협조자들의 협조로 혐의자들의 동태를 수집했다. 합동수사반은 독립절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9일을 D-day로 잡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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