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CF에 잘 안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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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타가 CF 제의가 많이 들어오게 하려면 한가지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하는게 유리하다. 광고는 특정한 이미지만 부각시켜 소비하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는 김남주와 고소영, 이미연이 본업인 연기를 거의 하고 있지 않는데도 CF에 자주 출연할 수 있는 이유다.

김 남주는 2001년 MBC ‘그 여자네 집’ 이후 지금까지 연예활동이 없다. 그러나 그 당시 형성된 도회적인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이미지는 여전히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해야 하는 브랜드와 연결고리가 단단하다. 그녀는 ‘럭셔리 미시’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지녔다.

고소영의 매력은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버릇없고 도발적인 이미지다. 이게 광고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전도연에게 광고가 잘 안들어 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도연이 소속된 싸이더스HQ 박성혜 본부장은 “도연이 그렇게 CF가 안들어오는 배우가 아닌데 1999년 영화 ‘해피 엔드’를 찍고 나니 뚝 끊겼다”고 말했다.

옛 사랑과의 파격적 섹스를 나누기 위해 과감한 전라연기로 ‘금지된 욕망’을 소화해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CF 시장(광고주)은 그녀를 즐겨 찾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여배우에게 성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사회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상태에서 여배우에게만 무작정 노출을 강요할 수 없다는게 박 본부장의 시각이다.

또 하나 전도연이 CF 시장에서 불리한 것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기 때문에 특정한 상품과 매치가 잘 안된다.
‘올드보이’ ‘쓰리, 몬스터’ 에서 발휘되는 광기에 가까운 예술혼은 대체적으로 부드럽고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속성을 지닌 광고쪽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그 런데 요즘 에로배우 출신 가수 성은에게 광고업계로부터 CF 요청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럼 이 현상은 어떻게 설명될 것인가? 예외적인 현상인가. 아니면 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수주의적 편견이 사라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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