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심경토로’ “MBC, 삼성 공격에 고립될 우려”
언론들 “왜 ‘권력-언론의 야합’이라는 본질보다 ‘형식의 불법성’에 몰두하나” 직격탄
“기쁜 마음으로 감옥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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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상호 기자가 ‘불법도청된 대화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 역시 불법도청 행위와 똑같이 10년 이하의 법정형으로 엄벌되는 중대한 별개의 범죄행위다(통신비밀보호법 제16조 제1항 제2조)’라는 조항에 의거해 자칫 구속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그간 밀착 취재해 온 ‘정경언 유착’과 관련 지난 22일(한국시각)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실명보도를 했으며, 이에 따라 ‘기밀입수’ 과정 등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만약 구속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상호 기자는 “언론들의 보도초점이 도청문제로 옮아가고 있고, 일부에서는 이를 정쟁의 문제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결국 이대로 가면 MBC로서는 더 큰 희생을 치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어 “삼성의 말뿐인 사과는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다”면서 “자본의 장기인 장기전에 들어가면 삼성이 구축해 놓은 엘리트 네트워크를 통해 여론과 법적 문제 양 측면으로 MBC를 고립시키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삼성의 부도덕성이 이슈화 되었다면 언론들은 삼성의 각계 장학생이나 언론관리 등 현재의 문제들부터 시작해 삼성자본의 태생, 불합리한 지분구조 등 통사적인 기획 등 그 동안 삼성의 로비 때문에 쓰지 못했던 보도들을 무덤에서 끄집어내는 ‘반성적 언론행위’가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전혀 다른 방면으로 튀고 있다”고 호소했다. |
미디어오늘 최신호도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오정소 대공정책실장과 이원종 정무수석, 김현철씨로 이어지는 경복고-고대 출신자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공 씨는 ‘언젠가는 또 다시 퇴출당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중요 내용은 은밀하게 보관키로 결심해 X파일을 보관해 왔으며, DJ 정부 들어 지난 98년 면직을 당하자 200여개의 테이프를 밀반출 시켰다가 복직과정에서 반납한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X파일’을 공 씨가 유출한 테이프 중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 공 씨의 ‘불법도청 자료’ 유출과 관련 천용택 前 국정원장과 박지원 前 문화관광부 장관 또한 ‘빅딜 의혹’의 회오리에 둘러싸여 있다.
한편 ‘X파일 유출’의 핵심적 키를 쥐고 있는 윌리엄 박(한국명 박인회) 씨. 박 씨는 이번 긴급체포 1달 전만 해도 뉴욕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과연 미묘한 시점에 무슨 연유로 한국으로 들어갔는 지는 의문으로 남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 씨로부터 건네 받은 테이프가 더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이나, 이는 ‘사실무근’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무튼 현재 박 씨는 이상호 기자의 지난 뉴욕 출장 당시 ‘문제의 녹음 테이프’를 전달한 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상태로 ‘국정원’에 의해 ‘임시동행’ 형식으로 긴급체포되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윌리엄 박 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뉴욕에서 큰 ‘잡화상’을 운영했던 재력가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0년대에는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으며, 이러한 이력이 연줄이 되어 ‘YS’측과 깊은(?) 관계를 맺어 ‘YS의 해외 정치특보’ 역할을 자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YS와는 자주 전화통화를 할 정도로 친밀도를 보였다는 것이 주위사람들의 전언이며 뉴욕 한인사회에서는 “참 괜찮은 사람이었는데…”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참고로 지난 대선 때는 박 씨가 ‘정몽준 후보 후원회’ 쪽을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 씨의 손위동서 K 모 씨는 ‘DJ 후원인사’로 알려지는 등 ‘정치권’과 깊은 유대관계를 가져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 씨는 뉴욕에서 잡화상을 크게 할 당시 박지원 씨와도 호형호제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런 연으로 인해 ‘X파일’과 관련 공운영 씨 등과 함께 박지원 씨를 독대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한국 언론에서는 박 씨가 지난 98년경 자신의 사업권과 관련 삼성 측에 얻어낼 것이 있어 삼성 측과 접촉해 ‘4억내지 10억원 요구說’을 내놓은 것으로 전하고 있으며, 박 씨는 당시 삼성 측에 “공 씨와 임 모 씨 등 전직 안기부 직원들의 취직청탁을 했을 뿐이다”라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촉발된 ‘김영삼 씨의 숨겨놓은 딸 공방전’과 관련 진위여부에 종지부를 찍을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정가로 번진 파문, YS-DJ 비롯 결국 현정권에까지 불똥 예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