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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Sundayjournal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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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한미-중앙-나라 등이 눈독을 들여왔던 뉴욕소재 ‘리버티 은행’의 최종 인수자가 예상을 깨고(?) 윌셔은행으로 낙점되었다.
윌셔은행(행장 민수봉)의 지주회사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윌셔뱅콥 INC.(심볼 : WIBC)는 지난 1일 뉴욕소재 ‘리버티 은행’의 인수합병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를 한 것. 자세한 인수합병 내역은 윌셔뱅콥 측이 ‘리버티 은행’의 전체주식을 약 1,573만 달러에 취득하는 것이며, 60%는 현금으로 나머지 40%는 윌셔은행 주식으로 지불하게 된다.
지난 2002년에는 한미은행이 이 은행의 매입을 추진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중앙은행이 ‘1,7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라는 양해각서까지 체결한 상태에서 나라은행이 막판 인수경쟁(2,000만 달러 제시)에 뛰어들어 양측 모두 이 은행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오히려 이러한 ‘리버티 은행’ 인수경쟁은 중앙-리버티 간 법정소송으로 번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며, 3년 여 넘는 ‘인수경쟁’ 과정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약 두 달간의 협상을 거쳐 최종 인수자가 윌셔은행으로 결정이 나게된 것.
지난 1일 이번 인수합병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윌셔은행 민수봉 행장은 “리버티 은행 측이 이번 인수제안을 먼저 해왔다”고 전제한 뒤 “지난 15년간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뉴욕시장을 적극적으로 노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고석화 이사장은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지난달 달라스 지점 오픈을 통해 첫 타주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 진출하게 되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리버티 은행의 토마스 J 에머리 CEO는 Business Wire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윌셔은행만의 경영 전략팀과 커뮤니티 서포트로 무장한 고객 서비스를 갖추게 되어 기쁘다”고 전제한 뒤 “윌셔은행 직원들의 합류로 뉴욕 도심의 중소규모 비즈니스 소유주들로 하여금 윌셔은행의 서비스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을 크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윌셔은행으로 최종 인수합병(M&A)된 리버티 은행은 지난 98년에 창업했으며 뉴욕 중심가에 두개의 지점(맨하튼 한인타운과 플러싱)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총자산 5,570만 달러에 예금 5,000만 달러, 대출 3,000만 달러 선을 확보하고 있으며, 직원규모는 25명 선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바람에 금융가 소문 “들썩”
이번 윌셔은행의 ‘리버티 은행’ 인수합병을 통한 ‘동부진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뉴욕을 대표로 하는 동부지역 한인은행권 시장은 우리 아메리카은행(총자산 7억 달러대), 나라은행(4억 달러대), 조흥 아메리카 은행(3억 달러대), 브로드웨이 내셔널 은행(2억 달러대) 순을 기록하고 있는데, 비교적 낮은 총자산(5,570만 달러)을 보유하고 있는 ‘리버티 은행’ 인수에 성공한 윌셔은행 측이 기존 은행들의 아성에 도전하게 된다.
리버티 은행은 그간 은행감독국의 규제(C&D) 하에 있어 ‘부실경영’의 빌미가 되어 왔는데, 이번 윌셔은행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조만간 감독국 규제에서 풀려나게 되면, 우리 아메리카은행과 나라은행, 조흥은행, BNB 은행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이 지역 한인 은행권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