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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파일’파문과 관련 MBC 이상호 기자에 대 한 검찰의 수사를 놓고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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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대 위기국면에 빠져든 삼성그룹. 삼성그룹이 ‘X파일’이라는 ‘핵폭탄급 악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모습이다. 당초 ‘X파일’이 공개되자 삼성그룹의 부도덕성을 향한 국민들의 비난여론이 ‘추가 테이프’가 발견됨에 따라 ‘형평성’ 문제라는 차원에서 ‘사건의 본질’이 희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X파일 유출’과 관련 한국 검찰의 출두명령을 받고 소환조사(한국시각으로 5일 출두예정)에 임박해 있는 MBC 이상호 기자는 이런 말을 전하고 있다. “자본의 장기인 장기전에 들어가면 삼성이 구축해 놓은 엘리트 네트워크를 통해 여론과 법적 문제 양 측면으로 MBC를 고립시키려 할 것”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삼성의 ‘엘리트 네트워크’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자본의 물량공세(?)로 구축한 ‘삼성의 법조팀’과 ‘중앙일보’라는 든든한 언론의 백(Back)을 등에 업고 법적으로나 여론몰이로나 ‘삼성 구하기’에 나서는 첨병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X파일과 관련해 前 사주이자 現 대주주인 홍석현 씨가 깊숙이 연루되어 있는 중앙일보는 파문이 불거지자 ‘언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소위 ‘감싸기’ 기사만을 양산해 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삼성 구하기’ 여론몰이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또한 초특급 엘리트들로 구성된 삼성그룹 법조팀은 ‘MBC, 한겨레’ 등 X파일을 강하게(?) 보도한 언론들과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장기전 양상으로 몰고 가 ‘비판여론 희석’의 선봉장으로 나선다는 복안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지난 3일(한국시각) 참여연대는 “삼성그룹에 취업한 공직자 10명 중 8명은 행정감독기구나 검찰, 법원과 같은 사법기관 출신이며 삼성이 전직 관료나 판·검사를 영입하는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는 로비스트와 법률적 ‘방패막이’, 이해대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한 것. 또한 삼성 법조팀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현 검찰 측 고위관계자들과 학연-지연 등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X파일 수사’와 관련 과연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을 지의 의문이 들 정도로 심하게 얽히고 설켜 있다는 자평을 내렸다.
한편 이상호 기자는 “이번 사안 자체가 어느 한 개 언론사가 주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전 언론이 다 함께 크게 한 발짝 나아가야 할 사안이었다”면서 “말 그대로 언론계 공통의 관심사가 된 점에 대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중앙일보를 비롯해 일부 매체가 권력과 언론의 야합이라는 내용보다는 ‘도청’이라는 형식의 불법성을 부각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기타 언론들의 분투를 당부했다. 또한 이 기자는 “이제 시민사회가 나서서, 버릴 언론과 끌고 갈 언론을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득권 세력과 언론의 한탕주의가 결탁한 양상을 이번 사태의 특징으로 꼽으며 “언론이 먼저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정경유착 문제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스스로 과거행적을 반성했어야 하지만 속보경쟁에 빠져 그 같은 심층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