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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 주 해리스버그 지역 에 거주하고 있는 김기삼 씨. |
“국가권력에 의해 국가 정보기관이 일개 시중드는 하녀로 전락되는 등 구 정권 하에 벌어진 비리를 고발하고 싶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민주화’라는 토대 하에 자행된 구 정권의 가까운 과거 비리사에 대해서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X파일 파문’과 관련 불법도청팀인 ‘미림’의 존재를 세간에 알린 김기삼 씨의 말이다.
기자는 지난 10일 불법도청팀 ‘미림팀’의 존재를 조선일보 등에 제보함으로써 세상에 이를 알리는 결정적 역할을 한 前 국정원 출신 김기삼 씨(현재 펜실베니아 거주)와 어렵사리 전화 인터뷰를 할 수가 있었다.
김 씨는 “이상호라는 한 젊은 기자가 발굴해낸 특종기사와 관련 MBC가 자본과 권력의 힘에 의해 약 7개월간 보도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미림팀의 존재’를 조선일보 측에 알리게 되었다. 결국 조선일보의 기사가 나가자 MBC 측도 보도에 합류하게 되었고, ‘X파일 파문이 이토록 확대된 것 아니냐”라며 “하지만 나는 YS를 비롯 DJ가 노욕에 눈이 어두워 민족을 분열시킨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숱한 폭로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1년 도미 후 2003년 초, 인터넷 언론 등을 통해 DJ 국민의 정부 시절의 비리의혹[▲ 김대중(金大中) 前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공작 ▲ 김대중 정부의 15억 달러 불법 대북 송금 ▲ 국정원의 불법 도청 ▲ 임동원 前 국정원장은 간첩]등을 제기하며 충격을 전했던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법대 출신으로 지난 93년 안기부 7급 직원으로 입사해 지난 2000년 10월 사직한 전직 국정원 출신 직원이라는 이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의 이 같은 폭로성 주장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잠재된 파괴력만큼의 큰 폭발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이어 이 같은 ‘폭로전’을 벌인 김 씨를 상대로 국정원은 오히려 그를 명예훼손과 국정원 직원법 위반혐의로 고소한 바 있으며, 이에 맞서 김 씨는 지난 2004년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으나, 비자관계로 추방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로 부인의 망명신청을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김기삼 씨는 워싱턴에서 약 2시간 거리인 펜실베니아 주 해리스버그 지역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나, 특별한 수입원이 없어 월 400달러 정부 보조 프로그램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한국 거주 친지들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으면서 힘든 이국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그는 현재 ‘국정원을 위한 변명 (http://blog.chosun.com/blog.screen?userId=kskim6508) ‘이라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국정원 바로 세우기, 양심선언’ 등의 코너를 통해 ‘폭로성 글’을 게재하는 활동을 여전히 펼치고 있는 중이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