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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중 前 대우그룹회장이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 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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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와 WJ의 밀착관계
“삼성 수사에서 대우 수사로 급선회 하려나”… 과연 현정권의 의중은 무엇인가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지난 9일 오후 2시(한국시각) 서울 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 심리로 열렸다.
지난달 1일 구속 기소되었던 김 前 회장은 수십 조원에 이르는 분식회계와 9조 8천억원의 사기대출, 그리고 수십억 달러의 재산 해외도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데 유독 ‘해외재산 도피’와 관련해서는 부인으로 맞섰다. 검찰은 가급적 2차 공판이 예정된 23일 전에 사건을 마무리하고 추가 기소할 방침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을 조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지난 10일 김 前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조사실을 마련해 출장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입원 조사는 아니고 김 씨도 매일 구치소와 병원을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놓고 일부 호사가들은 “공교롭게 궁지에 몰린 DJ와 김우중 씨가 같은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네”라며 입방아를 찧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김우중 씨의 출국배경과 관련, 전직 대우경영진과 채권단 실무진을 상대로 한 기초조사를 끝마치고 당시 정ㆍ관계 및 채권단 고위인사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최근 채권단 고위관계자였던 L 씨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구조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O 씨를 소환조사하고 정ㆍ관계 인사였던 2명의 L씨와 K씨 등 3∼4명에 대해서는 서면조사를 벌일 예정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우중 씨는 해외도피 시절에 모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DJ가 나가 있으라 해서 해외도피가 시작되었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으나 귀국 후에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김우중 씨는 귀국 이후 줄곧 검찰의 조사와 관련 “해외 재산도피만은 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으나, 검찰 측 또한 어느 정도 증거를 확보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기소할 방침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우중 씨의 해외 재산도피’와 관련 DJ 측이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라는 것이 그간의 중론이었다. 김우중 씨의 해외 재산도피의 핵심적 키를 쥐고 있는 문제의 ‘BFC’ 계좌(2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를 통해 “약 4천만 달러의 자금이 ‘DJ의 해외 재산관리인’으로 지목 받았던 전 무기중개상 조풍언 씨 계좌로 흘러 들어가 이 자금이 대우 알짜배기 계열사인 ‘대우 정보시스템’과 삼일빌딩 매입자금으로 사용되었다”라는 세간의 의혹은 아직 진행형 중이다.
이렇듯 김우중 씨의 가장 큰 과오는 ‘영국 BFC 계좌’를 통한 200억 달러 해외재산 은닉 혐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우중 씨는 지난 첫 공판에서 “해외 재산도피만은 하지 않았으며, BFC 계좌 운용은 정상적인 것이었다”라고 강력히 맞섰다. 하지만 참여연대를 비롯 시민단체들은 “아들의 유학비용까지 BFC 계좌를 통해 입금된 것이 확인되고 있는데 정상적 운용이 말이 되느냐”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대우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를 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 또한 이 같은 ‘영국 BFC 계좌를 통한 자금세탁 및 해외재산 도피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라 김우중 씨 ‘해외 재산도피’ 혐의가 검찰에 의해 추가 기소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