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경준씨가 한국으로 송환될 경우 한때 동업자였던 이명박 서울 시장이 구설수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2005 Sundayjournalusa |
|
한국에서 수백억 원(수천만 달러)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지난해 5월 27일 연방 수사국(FBI)에 의해 전격 체포되었던 김경준 씨의 ‘한국송환’ 심리가 지난 17일 다운 타운 연방 법원에서 열렸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잔 리 검사는 “김 씨가 한국 내 증권회사에 갖고 있던 38개 구좌에서 주식거래 대금을 미국으로 불법 송금했다”며 “이는 명백한 횡령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잔 리 검사는 “한국 검찰이 당시 옵셔널 벤쳐스 사에 근무했던 직원들을 상대로 한 수사 결과 해외송금 時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찰과 수표를 번갈아 사용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경준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잔 고든 변호사는 “한국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며 김 씨의 무죄를 주장했다. “38개 구좌에 대한 거래내역을 비롯한 증거자료 제시를 한국 검찰 측에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며 “이는 뚜렷한 증거 없이 김 씨를 경제 사범으로 몰고 가려는 행동이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김 씨가 한국에서 횡령을 했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는 점을 판사에게 부각시켰다.
이와 관련 폴 아브라함 판사는 검찰 측과 변호인에게 “지금까지의 자료와 이후 추가자료를 9월 23일까지 제출하라”고 명령함으로써 다음 심리는 9월 23일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연방법원 측은 김 씨 체포와 함께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김 씨의 누이인 에리카 김 변호사와 이들의 부모들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스위스 프라이빗 은행(비밀구좌)에 예치해 놓은 1,530만 달러를 비롯해 LA 베버리 힐스 소재 저택 등 약 3,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재산]을 동결시킨 바 있는데, 이 같은 재산 압류에 대해 김 씨 남매는 “미국 헌법권리가 유린되었다”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일부 재산의 압류가 풀린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 검찰 측은 올해 추가로 미 법원에 제출한 ‘강제송환 의견서’를 통해 “김경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가 동생 김 씨의 한국 회사(옵셔널벤쳐스 사)를 방문해 취한 행동 및 당시 김 씨가 우송한 네바다 주 국무장관 발행의 법인설립 인가서가 위조 범행에 사용된 점을 들어 에리카 김 변호사도 본건에 깊이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하며 ‘조직적 범죄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김경준 씨의 송환심리 절차 진행상황에 따라 그 진위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하지만 김경준 씨의 누이인 에리카 김 변호사는 ‘옵셔널 벤쳐스 투자사기’ 파문 연루의혹에 휩싸여 한동안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으나, 최근 들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에리카 김 변호사는 미주 한국일보 자매회사인 ‘라디오 서울(AM1650)’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라디오가 좋다’라는 프로그램에 고정패널로 나와 ‘상법’과 관련한 상담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러한 프로그램을 청취한 대다수 청취자들은 “동생 김경준 씨 송환절차가 아직 법정에 계류되어 있고, ‘연루혐의’마저 받고 있는 에리카 김 변호사가 슬그머니 타운 내 최고 변호사로 또 다시 포장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아직 물의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은 인물을 데려다가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는 방송국 측도 문제다. 그렇게 사람이 없나”라는 따가운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