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는 참으로 기이한 운동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 즐거움이 더해지거나 감해지니 말이다. 물론 상대 없이 하는 유일한 운동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partner에 따라 그 운동의 맛은 배가된다. 또한 그 맛을 즐기고 높이는 데는 내기 걸기 외에는 없을 것 같다. 내기라면 한국인을 따라 잡을 수 있는 민족이 어디 있을까? 내기 화투에 (전국민이 동참하고 있고), 내기 바둑, 장기에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승부를 걸어야 직성이 풀리는 모습은 적자 생존 법칙에 익숙한 우리 문화 탓일까? 이 문화에 깊숙이 뿌리 박힌 내기는 힘들고 고달픈 생활에 적당한 활력을 주는 긍정적인 요소 못지 않게 때론 지나칠 정도로 미간을 찡그리게 하는 일들도 발생하곤 한다. 상대방을 칭찬해 가면서 4-5시간을 싸우는 경기가 golf말고 또 있을까? 그래서 모두에서 말했듯이 골프는 참으로 기이한 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을 오랫동안 즐기고 그 맛을 간직하기 위한 최소한의 rule이 있다면 무엇일까? 첫째 시간 엄수이다.(동서 고금을 통해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정해진 tee-time보다 30분 일찍 나오는 것이 상대에 대한 배려고 좋은 매너일 것이다. 늦게 나타나 출발을 지연 시킨다든지 한 홀이 지난 후에 합류하는 일이 없어져야 할 일이다. 내가 존경하는 한 분은 30분 전에 나와서 준비운동과 ball을 치며 game에 대비하는 모습에서 나 역시 게임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해진다. 다음으로 순서를 지키는 참을성이다. 순서를 무시하고 (앞 홀의 성적 순)먼저 shot하는 경우라든지 앞 팀이 hole-out전에 shot을 한다든지 또는 ball이 pin에서 멀고 가까움에 따라 putting순서가 되는 green에서 자기 ball을 먼저 치는 일, 앞 팀과 뒤 팀의 속도에 관계없이 마냥 시간을 끌고 잡담을 하는 경우는 우리 모두 한번쯤 깊이 생각할 일들이다. Golf는 신사 게임이다. “Mind control-game이다”하면서 큰 소리로 상대방의 집중력을 분산시킨다든지 특히 putting을 할 때 소리를 내는 것은 비신사적인 나쁜 습관이다. 내기에 집중하다 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줄어들고 자기만의 고집으로 팀의 분위기가 가라 앉을 땐 내기를 포기해서라도 golf에 대한 rule을 준수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얼마 전 성급한 한인이 golf장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난동을 부리다 한 순간에 쌓아온 명예를 사라지게 한 사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을성이 부족한 우리 민족에게 한편으론 golf하면서 인내심을 키우는 즐거움과 인생의 삶을 더욱 값지게 만드는 일석이조의 운동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Golf는 내기를 통해서 그 맛을 가감 할 수도 있지만 진정한 golf의 매력은 내기와 관계없이 바쁘고 힘든 이민 생활 속에서 웃음과 즐거움을 찾게 해주는데 있지 않나 여긴다. 주 중이든 주말이든, 돈이 없던지 있던지 간에 좋은 golf partner로 불려 다닐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이 틀림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좋은 Golfer는 사람보는 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골프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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