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풍언 씨, 지난해 가을 극비 귀국說 입국사실이면 제2의 타인명의 여권사용 가능성
“조상 성묘후 3일만에 돌아왔다”
조 씨 스스로 주변사람들에게 말해 입국사실 기록없어 사실여부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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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3년 한인타운 내 가든 스윗 호텔(인터뷰 당시 부인소유)에서 본보 발행인(연 훈)과 만난 조풍언 씨 모습. ⓒ2005 Sundayjournalusa |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의 횡령 등 의혹비리를 수사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지난 19 일 (한국시각) “김우중 씨가 DJ(김대중 前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재미교포 무기중개상 조풍언 씨를 통해 4,430만 달러(한화 환산 약 526억원) 이상을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 사법 수사당국에 조 씨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사실이 한국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면서 일대 파문이 일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 씨의 해외 재산에 대한 동결조치 및 범죄인 인도요청을 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 긴박감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사전 물밑작업이 이미 한국 검찰에 의해 은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조풍언 씨가 자신의 소유인 3곳의 골프장을 비롯해 다수의 부동산 등을 매각 준비 중이다”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각종 의혹과 구설수가 들끓고 있다.
하지만 조 씨의 측근들은 이런 소문을 일축하며 “절대로 골프장 등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은 일이 없다”라고 전하며 “김우중 씨가 절대로 그런(?) 진술을 하지 않았을 것이며, 조 회장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의 대꾸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내심 한국 검찰의 대응 등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목격자들 “전직 장관 O 모 씨와 호텔 로비에서 보았다”
법무부 입장 “조 씨 입국사실 없다” … “그렇다면 어떻게”
“왜 각종 위험 무릎쓰고 귀국했나” 배경에 촛점
조풍언 씨는 지난 2001년 출국 이후 단 한번도 한국에 나간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홍콩으로 가던 중 인천 공항을 경유한 적은 있지만 정작 한국으로 입국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 씨는 주변 지인(知人)들에게 자주 “한국을 다녀왔다”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본보 취재팀의 취재결과 법무부 출입국 관리소 기록에는 조풍언 씨의 출입국 기록이 전혀 존재하지 않아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렇다면 조 씨는 “왜 한국을 다녀왔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라는 것이 의문으로 남는다. 만약 조 씨의 주장대로 한국을 다녀 온 것이 사실이라면 “조풍언 씨는 미국여권 이외에 다른 제2의 여권이 있다”라는 가설이 성립된다.
또한 참으로 신기하게도 지난 2004년 가을 “조풍언 씨를 서울에서 보았다”라는 목격자도 있어 “조풍언 씨가 한국을 다녀왔다”는 주장과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이 목격자는 “분명히 조 씨가 자신의 경기고등학교 동창생이자 장관을 지낸 O모 씨와 모 호텔 로비에 서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O 씨는 LA에 올 때마다 조 씨가 소유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컨츄리 클럽(C.C.C.)에서 함께 라운딩을 했으며 조 씨와 수시로 국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일설에 의하면 바로 O 씨가 조 씨를 대신해 한국 내 모든 문제를 도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조 씨의 한국 입국과도 깊숙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조 씨가 “어떤 방법으로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한국으로 들어갈 수 있었나”라는 것이 또 다른 의문점으로 대두된다. 즉 조 씨의 극비 귀국說이 사실이라면 이는 “한국 정부 내 비호세력이 있다”라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조 씨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 같은 기획을 능히 짜낼 수 있는 인물이란 점에서 ‘비호세력에 의한 혜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극비귀국 경위와 함께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는 것은 귀국 후 조 씨가 취한 행적에도 눈길이 쏠린다. 한국의 모든 언론들이 조풍언 씨의 행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마당에 유유히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 신출귀몰한 행적을 하고 다녔다면 이는 분명한 대사건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조 씨의 서울 행적은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조 씨는 지난 해 가을 지인(知人)들에게 “3일간 한국에 있었으며 조상 성묘를 하고 왔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조 씨의 극비귀국과 관련 의문점은 1) 어떤 여권으로 입국을 했나 2) 무엇 때문에 각종 위험을 무릅쓰고 입국을 했나 3) 입국 후 행적은 무엇인가 등으로 압축된다.
만약 조 씨가 한국에 극비 입국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면 조 씨는 소지하고 있는 미 여권 대신에 다른 여권(제3국 여권이나 타인 명의의 위조 여권) 사용 가능성이 노출되고 있다. 아니면 비호세력의 협조를 받아 입국 심사를 받지않고 극비 입국을 했을 경우 등으로 압축된다.
현재 입국 정황의 배경으로는 “당시 외국계 회사가 대우정보시스템(조 씨가 대표로 되어있는 KMC 명의로 45% 지분소유)을 매입하려고 매입의사를 표명하고 있었을 때였다”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매각협상은 조 씨가 매각대금을 한국이 아닌 제3국에서 달라는 주장때문에 결렬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함을 밝혀둠)
한편 극비 한국 귀국 후 어떤 인사를 만나고 다녔으며, 바로 이 때 “김우중 회장의 귀국 의사를 현 정부와 타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의 일환일 것이다”라는 추측도 있어 조풍언 씨의 극비 귀국은 어떠한 연결고리로든 김우중 회장의 깜짝 귀국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
이와 관련 한국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사 요청과 관련해 “미 시민권자인 조 씨가 미국에 체류하면서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은 것은 사실이고 현재 김우중 씨의 증언만으로도 충분히 기소중지를 할 만한 사유가 있어 조 씨를 참고인 기소중지와 함께 미 사법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게 되었다”고 말해 사실상 조풍언 씨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것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한국 검찰은 “김 씨가 조 씨를 통해 당시 집권자인 DJ에게 100억원의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지난 2일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김우중 씨가 BFC의 계좌에서 99년 6월 조풍언 씨가 대표로 있는 홍콩소재 KMC와 미국 LA소재 라베스(조풍언씨 소유 추정의 페이퍼 컴퍼니) 회사에 각각 2,430만 달러와 2,000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김 씨는 이 돈을 조 씨에게서 빌린 돈을 변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힌 뒤 구체적 용처를 밝히지 못한 채로 김 씨를 추가 기소한 바 있다.
한편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풍언 씨가 최근 캘리포니아 컨츄리클럽(약 2,000만 달러 호가)을 비롯 샌디에고 소재 골프장 등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갖가지 풍문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조 씨의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되자 “한국 검찰의 수사공조 요청에 따라 긴장한 조 씨가 재산정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관련 發行人 칼럼 : 조풍언의 ‘이상한 침묵’
대검 중수부(부장판사 박영수)가 지난 19일(한국시각)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의 횡령액 약 1,140억원 중 용처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 4,430만달러에 대한 조사를 위해 미국에 국제 형사사법 공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미 법무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한국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 씨로부터 4,430만 달러를 송금받은 조풍언 씨에 대한 형사사법공조 요청서를 법무부에 이미 보낸 상태다”라며 “미국 사법당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조 씨를 조사해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 검찰은 “김우중 씨가 지난 99년 6월 지인인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 씨가 대표로 있던 홍콩의 KMC 등에 약 4,430만달러를 송금해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매입 등으로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으나 조 씨의 미국 체류로 인해 구체적 용처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 검찰은 “이 자금(4,430만 달러)이 외국 투자자의 돈을 대우그룹의 해외금융조직인 BFC를 통해 관리하다가 조 씨를 통해 반환한 것이다”라는 김 씨의 주장에 대해 “김 씨가 회사자금을 유용했다”고 보고 지난 2일 김 씨를 횡령 혐의로 추가기소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한국 검찰의 미 법무부 공조수사 요청의 배경은 김 씨가 조풍언 씨에게 입급한 4,430만 달러의 구체적 사용처에 대한 규명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여진다.
조풍언 씨는 재산정리 中
김우중 씨의 주장대로라면 일단 4,430만 달러라는 자금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을 갚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문제의 조풍언 씨는 지난 2003년 본보 발행인(연 훈)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내가 중개해 세계적 유명인의 자금(약 7,000만 달러)을 김우중 씨에게 빌려주었으나 2,500만 달러밖에 갚지 못했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이후 조 씨는 수개월이 지나 만난 본보 발행인과의 우연한 만남 자리에서는 “남은 돈은 내가 갚았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따라서 김 씨의 주장과 조 씨의 주장을 종합해 볼때 문제의 4,430만 달러의 자금은 일단 세계적 유명인(러시아 옐친 前 대통령의 자금이라는 說이 가장 유력)의 돈을 변제하는 데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과정에서 김우중 씨가 중개인 조풍언 씨에게 자금을 건네 해외 유령회사(KMC, SR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대우그룹의 알짜배기 회사(대우정보시스템, 대우통신, 삼일빌딩, 아도니스 골프장)를 재매입하는 형식을 빌려 담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조풍언 씨의 주장대로라면 ‘한국이 발칵 뒤집힐만한 핵폭탄급 자금’은 이미 변제되어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문제는 한국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조풍언 씨가 미국 내 소유 부동산 처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 씨는 캘리포니아 컨츄리 클럽(팜스프링 소재 팜데져트 골프장을 포함 패키지 딜로 약 2,300만 달러에 매입)과 샌디에고 소재 이글 크레스트 골프장 등을 ‘SR Investment’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또한 ‘SR Investment’는 조 씨의 부인 조덕희 씨와 함께 한국계 은행인 미래은행의 2대 주주로 등재되어 있음을 밝혀둔다. [미래은행의 검은 자금에 대한 추적기사는 다음 호에 다룰 예정임]
조풍언 씨, “DJ와의 관계 털어 놓아야”
한편 조풍언 씨는 절실한 크리스쳔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교회에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는 후문이다. 항간에는 조 씨가 홍콩 등지로부터 거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미국 금융 당국의 조사에 대비해 교회 구좌를 이용하고 있다는 說도 나돌았으나, 구체적 정황은 확인된 바 없다. 하지만 ‘남은 여생을 선교사업에 매진하겠다’는 평소 조 씨의 발언을 볼 때 “선교사업을 빙자해 비밀계좌를 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DJ의 일산집을 매입(약 6억원)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조풍언 씨. 한나라당이 지난 2000년 7대 의혹사건으로 지목한 이래 이른바 ‘조풍언 게이트’의 근원지인 조 씨는 미국에 칩거(?)한 채 운신의 폭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조풍언 씨는 DJ의 세아들(홍일-홍업-홍걸)과 오랜 후견인으로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DJ의 숨겨놓은 딸의 후견인(3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해 줌) 노릇까지 자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사실상 DJ 3남 홍걸 씨의 미국 유학시절 그의 거처를 매입해주고, 괌-하와이 등지의 비밀계좌를 통해 홍걸 씨에게 용돈(?)을 제공한 증거물마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미묘한 시점에 ‘DJ-조풍언-김우중 삼각 커넥션’의 연결고리라 할 수 있는 조풍언 씨가 세인들로부터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우중 씨는 자신의 측근들에게 흘렸던 “DJ에게 대우구명 로비를 하기 위해 조 씨에게 100억원을 건넸다”라는 폭탄발언을 어느 순간 뱉어낼 지도 모를 급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검찰이 미국 사법부에 ‘조 씨에 대한 수사공조’를 요청하자, 조 씨 또한 황급히 변호인단을 선임해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 정황상을 볼 때 이래저래 궁지에 몰린 조풍언 씨가 ‘김우중 씨와 DJ 사이의 메신져’로서 먼저 입을 열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