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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조풍언-김우중으로 이어지는 삼각 커넥션 의혹을 받고 있는 ‘조풍언 게이트’가 차츰 수면 위로 떠오를 조 짐을 나타내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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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풍언 씨가 취하고 있는 투자방식은 공교롭게도 대우그룹 김우중 前 회장이 가족들 명의로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필코리아 리미티드 사(舊 대우개발) 수법’과 아주 유사한 형태다. 김 씨는 현재 검찰로부터 ‘퍼시픽 인터내셔널(조세피난처인 케이먼 군도 소재 페이퍼 컴퍼니)’을 통한 역지분 취득혐의로 ‘횡령죄’ 적용을 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 검찰 측도 김우중 씨의 횡령혐의와 관련 조풍언 씨가 사실상 대표로 등재되어 있는 ‘KMC’, ‘SR 인베스트먼트’, ‘라베스 인베스트먼트’ 등의 페이퍼 컴퍼니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 검찰 측의 미국 사법부 공조수사 요청배경은 주로 다수의 골프장과 주식(미래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SR 인베스트먼트 사와 영국 BFC 계좌로부터 2,000만 달러가 입급된 ‘라베스 인베스트먼트’ 사에 대한 실질적 조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 씨가 ‘SR 인베스트먼트’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수천만 달러에 대한 ‘매각說’이 나도는 것이 그리 무리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SR 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하고 있는 거액 재산의 실질적 주인이 누구냐라는 것에 쏠린다.
물론 조풍언 씨는 지난 2003년 본보 발행인(연 훈)과의 인터뷰에서 “SR 인베스트먼트 사는 나를 비롯 중국인 투자자 여럿이 지분에 참여했다가 빠졌다가 하는 회사다”라는 답변을 한 바 있다. 즉 SR 인베스트먼트 사의 재산은 “공동 투자자들의 재산이다”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모든 페이퍼 컴퍼니의 특징이 그러하듯, 이 회사 대표로 등재되어 있는 조풍언 씨를 제외한 이사진들의 명단은 가공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조 씨, 혹은 조 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운 김우중 씨, 아니면 김 씨로부터 로비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보여지는 DJ의 재산일 가능성 등 여러 가지 가설 성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현재 DJ-김우중-조풍언 삼각 커넥션 의혹을 받고 있는 ‘조풍언 게이트’의 핵심은 ‘페이퍼 컴퍼니를 동원한 자금세탁’ 의혹과 관련 “실제 주인이 누구냐”라는 것에 집중되고 있다. 김우중 씨가 측근들에게 “나도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모른다”고 흘린 얘기를 감안하면 ‘배달 사고일 가능성과 DJ의 재산일 가능성’ 두 가지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풍언 씨는 필사적으로 한국 행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고, 핵심적 키를 쥐고 있는 김우중 씨와 DJ의 건강상태가 악화일로에 있다. 국민의 정부(DJ정권) 최대의혹으로 손꼽혔던 ‘조풍언 게이트’는 이렇듯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전에 가라앉을 지도 모를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대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 ‘조풍언 게이트’ 집중거론
대우그룹 김우중 前 회장이 대우그룹의 국제금융 조직인 영국소재 ‘BFC’를 통해 해외로 유출한 자금 450억원(약 4,430만 달러 상당)이 한국으로 다시 유입돼 SK 텔레콤 주식과 삼일빌딩 매입에 사용되었다는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의 주장에 이어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이 대우그룹 前 임원들의 말을 인용해 “재미교포 조풍언 씨는 김대중 정권 측의 대우그룹 창구며, 조 씨에게 건네진 약 4천 4백만 달러는 대우그룹 회생을 위한 김우중 당시 회장의 마지막 로비자금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우중 前 회장과 재미교포 조풍언 씨가 국내로 유입한 자금이 45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검찰 수사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금감원이 2000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조사 때에는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BFC는 1999년 6월 서인도 제도의 ‘글렌데일 리미티드’라는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의 회사)로 송금했고, 이 회사는 이 돈을 조 씨가 인수한 홍콩의 페이퍼 컴퍼니 KMC와 라베스 인베스트먼트에 송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돈은 다시 외환은행 계좌를 통해 국내에 유입돼 조 씨의 삼일빌딩 인수자금과 대우통신의 자회사인 통신네트워크가 보유한 SK 텔레콤 주식을 매입하는 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에 대해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권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은 조치하겠다”고만 답변했다.
이어 한나라당 김정훈 위원은 같은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김우중 씨가 송금한 약 400억원의 자금 모두가 ‘대우그룹 회생을 위한 구명로비’차 DJ에게 건넬 목적으로 조풍언 씨에게 송금된 것이다”라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조풍언 씨 CCC 골프장에 모습 안보여 한국 기자들, 골프장 근처서 서성거려
조풍언 씨에 대한 한국 검찰이 미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조 씨 소유의 캘리포니아 컨츄리 클럽 주변에는 한국으로부터 취재차 건너온 기자들이 있다”는 소문에 조 씨는 아예 골프장 근처를 나타나고 있지 않다.
기자들의 갑작스런 출현(?) 때문에 직원들까지 초비상이 걸려 기자들의 취재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국으로부터 걸려오는 언론사들의 조 씨에 대한 문의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조 씨의 핸드폰의 신호는 가고 있으나 특정 관계자 이외에는 받지 않고 있어 사실상 불통이고, 전혀 연락이 두절되고 있는 상태다. 조풍언 씨는 사건이 표면화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더욱 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부 지인들과 골프만 칠 뿐 외부와의 생활을 단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는 말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본보의 인터뷰 요청을 적극 거부하고 있는 조 씨가 미 사법 당국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어떤 태도를 취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조 씨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 조풍언-김우중의 거래 관계가 조만간 밝혀질 가능성도 노출되고 있다.
아래는 본보가 최근 확인(미국시각으로 9월 28일 기준)한 조 씨 소유재산의 등기부 등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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