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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제미슨 프로퍼티 데이빗 리 대표가 조선일보를 미 주지역에 들여올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비상한 관심 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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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일간지 시장이 ‘3파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랜 기간 한국일보, 중앙일보 등 양강 구도체제로 대변되던 이곳 미주 일간지 시장에 한겨레(진출 좌절) 신문에 이어 조선일보가 도전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조선일보 측은 미주 진출 교두보로 LA를 삼는다는 전략 아래 ‘사옥마련을 준비하고 있다’라는 소문이 최근 확산되어 왔다.
사실 ‘조선일보 미주 진출說’은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언론계 소문 레퍼토리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라디오 코리아(대표 손태수)와 조선일보가 연계해 미주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다’라는 소문이 확산된 바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실제로 “라디오 코리아 손태수 대표는 지난해 본국으로 건너가 조선일보 고위급 관계자와 이를 논의했었다”는 후문이다.
아무튼 앞서 전문에 언급한대로 소문의 핵심은 “조선일보 측이 미주지역 초갑부 중 한 사람인 제미슨 프로퍼티와 손을 잡는다”라는 것이다. 이 같은 소문이 폭발적인 것은 “제미슨 프로퍼티 소유 건물 1채를 통째로 제공하고, 조선일보 측 사옥이 들어선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동산 재벌로 소문난 데이빗 리 씨는 지난 ‘미주 한국일보(회장 장재민)의 라디오 서울 스테이션(AM1650을 송출하고 있는 KFOX 방송국) 매입과 관련해서도 2,800만 달러의 가격 오퍼를 내는 등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된 바 있다. 이 같은 데이빗 리 씨의 언론사 매입 움직임에 따라 “다급해진 미주 한국일보 장재민 회장이 서둘러 3,150만 달러의 오퍼 가격을 제시해 단독 매입하는 배경이 되었다”라는 것이 언론계의 중론이다.
조선일보 측, 래디슨 호텔 매각 건과 연계해 “미주 진출 가시화한다”
또한 데이빗 리 씨는 제미슨 프로퍼티가 소유한 대표건물 격인 에퀴터블 빌딩(19층)에 입주해 있는 TVK 24(대표 에릭 윤)와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딜은 데이빗 리 씨가 “사옥제공 등을 통해 50%의 지분을 달라”라고 요구한 반면 경영권을 의식한 TVK 24 에릭 윤 대표는 “12%이상을 줄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서 계류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 협상 중이라는 후문이다.
윌셔와 놀만디에 위치한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이하 래디슨 호텔) 매각[본보 제507호 6월 12일자 참조]과 관련 ‘조선일보의 미주 진출’ 움직임이 확연히 감지되고 있다. 이번 ‘조선일보 미주 진출說’의 핵심적 인물로 등장하고 있는 데이빗 리 씨 또한 래디슨 호텔 매입(3천만 달러 제시)에 공을 들인 바 있어 이 같은 소문이 흘러나온 시점이 우연으로 치기엔 너무 들어맞고 있다. 참고로 래디슨 호텔의 소유주는 원래 조선일보의 사실상 계열사라 할 수 있는 ‘코리아나 호텔’ 소유였으나 얼마 전 외국계 회사로 넘어갔다.
관련 제507호 기사 : 윌셔 래디슨 호텔 미국회사에 팔리나… “사실인가! 루머인가!”
이러한 ‘래디슨 호텔’ 매각 건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약 3,400만 달러’라는 매각대금을 과연 본국으로 다시 공수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것이냐’라는 관점에서다. 사실 조선일보 측으로 보면 그 동안 호시탐탐 노려왔던 ‘미주 진출’을 가시화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기도 하다.
언론계에서는 “이곳 미주지역에서 일간지를 창간하기 위해서는 약 3천만 달러가 소요된다”는 것이 공통된 중론이다. 따라서 물론 계열사를 통해 마련된 자금이기는 하나 조선일보 측으로서는 ‘래디슨 호텔 매각자금’을 발판으로 미주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만한 계산이 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조선일보의 고위급 한 관계자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을 흐리고 있고, 사원급 한 직원은 “회사 내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얘기다”라며 오히려 반문하는 분위기다.
데이빗 리 씨, “왜 언론사 왕국을 꿈꾸는가”
현재 나돌고 있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한국일보-중앙일보-조선일보 등 3대 일간지 시장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데이빗 리 씨와 조선일보 측간의 시기 조율과 지분 조율만이 남아 있다”라는 얘기를 전하고 있어 본국 내 부동의 구독률 1위를 자랑하는 조선일보의 미주 상륙이 조만간 가시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가 금리 인상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여파에 따라 남가주 부동산 시장도 다소 전망이 어둡게 점쳐지는 등 이러한 경제변수 또한 제미슨 프로퍼티 데이빗 리 씨의 마음을 어느 정도 뒤흔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사실상 이곳의 언론 방송사들이 그간 ‘제미슨 프로퍼티’에 대해 ‘호의성’ 기사보다 소위 ‘까는’ 기사를 많이 써온 관계로 “데이빗 리 씨가 내친 김에 다 사버려서 언론을 장악한다”라는 호언장담성 농담이 진담으로 드러날 지도 모를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모 유력 인사들이 “대형 인쇄 윤전기 매입을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라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조선일보의 미주 진출說이 가시화될 시점이 임박했다’라는 소문마저 더불어 확산되고 있다.
조선일보 진출 가시화되면 “기자 처우 개선(?)된다”
올 한해 LA지역 한인 방송계에는 큰 이동 움직임이 있었다. TVK 24(대표 에릭 윤)가 생겨나면서 KBS LA, K-TAN TV, 라디오 서울 등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대거 TVK 24 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은 ‘이직’의 사유는 직원들마다 각기 다르겠지만, 로컬 방송계의 중론은 “신문사 기자들보다 열악한 대우를 받던 방송단 기자 및 직원들에게 신문사급 대우를 해주니 당연히 이직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반응이다. 이곳 로컬 방송단 직원들의 경우 그간 신문사 직원들에 비해 부족한(?) 대우를 받아왔던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조선일보 미주 진출說’이 흘러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가장 열악한 직종에 종사하던 기자들에 대한 처우 환경에 변화가 올 것이다”라는 예측이 흘러 나오고 있다.
당연히 조선일보 측이 미주 진출을 꾀할 경우 무엇보다도 로컬취재를 위한 로컬 기자 스카우트 경쟁에 최우선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결국 신문의 경영을 위해서는 ‘광고확보’도 필수적이긴 하나, 한국-중앙이라는 기존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로컬 취재력에 의한 질적 컨텐츠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조선일보 측이 미주 지역에 진출할 경우 ‘능력 있는 기자단 확보’를 위해 돈 보따리를 풀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상대적으로 이곳 언론 방송사들은 ‘기자 단속’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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